[북유럽처럼 - FINLAND] 북유럽 음식 맛 없다더니 - 카펠리 레스토랑 Kappeli

북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을 도처에서 접할 수 있다.

하기야 식탐을 부릴 양이면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어쨌거나 무언가를 먹으러 온 것은 아니니 딱히 섭섭하지는 않았다. 너무 억울하게 배를 채우지만 않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입맛이 저질이라서 그런 것인지, 뭐가 그리 맛이 없다는 것인지 잘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담백하고 딱딱한 빵도 맛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생선은 또 얼마나 싱싱한가. 심지어 스테이크도 괜찮기만 했다. 물론 기본적인 물가 덕분에 가격은 머리가 확 돌아가게 비쌌지만.

카펠리는 에스플라나디 거리의 마켓 광장 쪽 끝부분에 있는 큰 레스토랑이다. 일단 외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눈에 띄기도 하거니와,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가게 앞의 넓은 마당 가득 테이블이 놓여 있고 사람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굳이 찾으려는 노력 없이도 어떻게든 보이게 되어 있다. 관광객 에게도 현지인 에게도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니, 배는 고프고 지도 보기는 지겹고 발도 쑤셔서 도저히 다른 유명 레스토랑에 찾아갈 체력이 없다 싶을 때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좌, 우로 구분되어 있는데 카페 쪽에서 오늘의 수프와 커피 정도를 섭취하면 15유로 안쪽으로 항구와 마켓을 보며 분위기를 즐길 수있다. 레스토랑은 가격이 좀 있는 편. 각종 육류와 생선류, 샐러드메뉴가 있고 예술가의 이름을 딴 코스메뉴들이 있으며 와인 리스트도 갖추어져 있다.

생선의 질이 좋고 맛있으며, 순록 스테이크도 있다. 순록고기의 맛은 대략 양고기와 소고기의 사이 어디 즈음에 위치하는데, 아직 양고기에 익숙치 못한 나의 입맛으로는 ‘음... 양고기보다는 맛있는데 소고기보다는 구리구나’ 정도의 어떤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그것 한 번 안 먹어볼 수는 없으니까 후회하진 않는다. 루돌프가 좀 떠오르긴 했지만...

스테이크에 와인 한 잔을 같이 시켰는데, 종업원이 잔에다 와인을 따르기 직전에 갑자기 스몰, 미디움, 라지 중에 고르란다. 잔이면 그냥 잔인 것이지 무엇을 또 고르라고 하나, 하다가 미디움을 골랐더니 메뉴에 있는 가격에서 추가 요금을 더 받았다. 1.5유로 정도? 스몰을 골랐으면 와인을 잔 바닥에 살짝 묻혀줄 예정이었나보다. 먼 길 왔으니 와인 향이나 한번 맡아보라고.

빵과 케이크, 음료와 수프를 먹을 수 있는 카페는 언제나 레스토랑보다 붐빈다. 레스토랑쪽은 자리를 안내할 때까지 입구에서 기다려야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비가 오는 대로 운치가 있고, 햇살이 쨍한 날에는 유리로 된 외장 덕분에 더욱 찬란한 기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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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peli 카펠리

Add :: Eteläesplanadi 1, 00130 Helsinki, Finland
Tel :: 358 10 7663880
Open :: 매일 10-24
Menu :: 샐러드15€~, 스테이크 24€~, 홈페이지 참조
Site :: www.kappeli.fi
How to get there :: 트램 Kauppatori Salutorget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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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LAND

비어 있어 여유로운

북유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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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13년 출판된 북유럽처럼(절판)의 작가 중 한 명이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