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오이도까지 가버린 날 バスで海まで行ってしまった日

ここ最近は何年も放置していた体のメンテナンスをしている。韓国でバスに乗るのはあまりにも難しくていつもミスっちゃう。今回は病院の帰りに降りるところを見過ごしてオイドという海の所まで行ってしまった。
事件があった後から海から逃げず頑張っていい思い出を作った甲斐があるな。1人で海を見ると少し気分はダウンするけど、もう嫌いではない 🐳

8월은 건강을 챙기기 위해 병원을 다니고 있다. 잠실에 있는 병원에서 안산 언니네 가는 길. 버스아가씨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화면에도 다음정거장 표시가 되지 않는 버스였다. 어디서부터 놓쳤는지, 딱히 핸드폰을 본 것도 아니었는데 내려야할 곳을 못 찾고 하염없이 앉아있다가 오이도까지 가버렸다. 뜬금없는 풍경에 어이가 없어서 자꾸만 웃음이 났다. 여기까지 나를 태워준 버스에서도 뒷자석이 너무 덜컹거리는 바람에 천장에 머리를 박고는 혼자 깔깔 웃었더랬다.

바다를 봐도 이젠 덤덤하다. "안 좋은 기억은 바꿀 수 없다. 그 위에 좋은 기억을 쌓으면 된다." 바다를 봐도 이젠 전혀 아프지 않아. 좋은 기억을 많이 쌓았거든. 그저 조금 씁쓸해졌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걸었다가 다시 두어시간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간단한 수술을 한 참이라 장시간 여행은 4주 뒤에나 가능하다고 했는데 의도치않게 버스여행을 한 꼴이다.

의사선생님이 며칠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해서 취하고는 있는데 생각보다 아프지가 않다. 엄청 아플 줄 알았는데. 청양고추인줄 알고 온갖 각오는 다 하고 먹은 것이 별로 맵지 않았을 때의 기분이랄까? 그래도 혹시 엄청 아파질지도 모르니 의사 말은 잘 듣고 있다.

수면내시경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했던 것 같다. 헛소리대잔치 혹은 엉크박스 뿡빵삥☆을 예상했는데 잠을 설쳐서 그런가 머리를 대자마자 잔 것 같다. "누우세요~" 이후로 기억이 없다. 주사를 꽂는다던가 입에 호흡기를 씌운다던가 하지 않나? 그런 것을 한 기억이 없다. 조용히 쿨쿨 자다가 간호사가 깨워서 깼다.

수술실 풍경이 가장 인상 깊었다. 으아, 이런 기분이구나? 의학드라마의 한 장면이 현실에 펼쳐져 있었다. 너무 긴장이 되서 연거푸 깔깔거리며 간호사와 농담을 주고 받았다. 간호사가 유머있는 분이라 다행이었다.

병원식은 입에 맞았지만 많이 먹지 못했다. 매번 남기는 게 마음에 걸려서 잔반 가득한 식판을 받고 속상해할 누군가에게 익명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래, 난 이래서 너가 좋다.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가 바뀌지도 않겠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살게 해주는 뻘짓은 환영이다.

우울함을 잘 달래고 있다. 웃는 날은 많다. 요양을 위해 쾌적한 언니집에 와 있는데 조카랑 놀아주려면 우선 방~긋방긋 웃어야한다. 2년 전 한참 상태가 심각할 땐 무서워하며 가까이 오지도 않더니 지금은 옆에 붙어있겠다고 난리다.

언니 집과 도서관이 가까워서 좋다. 도서관이 가깝다는 것은 정말 엄청나게 좋다! 왜 진작 도서관을 피난처로 삼지 않았을까? 눈 뜨면 다시 하루를 지워보려 눈을 감던 나날이여. 기억력과 사고력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며 한탄하던 나날이여. 도서관이 그대를 구해줄지어다아아~ 무슨 책을 집든, 활자들이 뇌 안에서 춤을 추며 잠자고 있던 것들을 깨워준다. 정말 번쩍번쩍 빛이 나는 것 같다. 생각만 했던 것들이 책 속에 정제된 단어와 표현들로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 경이로움이란!

나도 표현을 할 것이다. 그림이든 글이든, 영상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지금은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기에 멈춰 있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내가 있다.

존경받는 그 날까지, 버티자.
존버가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