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at No life : #13. 후시미 신사의 고양이, 영험함이 느껴지는...

in #kr-pet6 years ago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영화에서 어린 소녀 치요가 빨간 도리이 사이를 뛰어가는 장면을 기억하시는지요?

아름다운 장면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제게는 몹시 기억에 남는 영화이어서 교토에 갈 기회에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 들렸었습니다. 매우 신비로운 느낌이 있어서 이 후에도 2번 정도 더 갔었습니다.

후시미 신사는 비지니스를 기원하는 신사로 새로운 비지니스를 시작하거나 매해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빨간 도리이에 돈을 주고 기원을 새기게 됩니다. 제가 가격표를 보니 도리이 하나에  굵기에 따라 연간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 정도 수준이며 연간 갱신하는 (ㅎㅎㅎ)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아마 다년계약 할인도 있는듯 합니다.  ㅋㅋ

도리이의 사이즈에 따라서 금액은 달라지게 되고 대부분의 일본 회사가 사업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도리이에 기원을 한다고 합니다.  매우 드물게 저희가 잘 아는 미국 회사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본사가 한 건 아닌것 같고 일본 지사에서 신청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카타카나로 바꾼 일본어로 쓰여져 있기는  했지만 흥미로웠죠. 

그 중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다른 어느 신사보다 사업 성공의 영험함이 크다는 일본인들의 설명을 들었고 그 만큼 이나 엄청난 길이의 도리이가 산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시간이 허락하여 신사 전체 도리이를 끝까지 한바퀴 돌았는데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걸로 봐서는 엄청난 규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후시미 신사의 비지니스 규모도 어마어마 할 듯 했습니다.


이렇게 도리이 앞에 회색 태비의 고양이가 종종 앉아 있습니다. 

이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서 여러 고양이를 만났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회색 태비였습니다.

왜 일까요? 오직 회색 태비만이 이 신사의 이나리 (여우)가 허락한걸까요?

왠지 이녀석에게서도 영험함이 느껴집니다. 


조금을 더 가다 어느덧 소록 소록 어둠이 내릴때 즈음 또 한마리의 회색 태비의 고양이를 만납니다.

아무 관심 없다는듯 눈길도 주지 않고 아크로바틱 자세로 머리만 긁어댑니다.



일본의 모든 신사는 고양이과 잘 어울립니다만.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특히나 이 회색 태비의 아이들과 매우 조화롭습니다. 

어쩌면 이 아이들이 비지니스 신사에서 성공의 행운을 가져다 주는 또다른 마스코트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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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은데요~ㅎ

이번 가을에는 오사카 한번 가봐야겠습니다ㅎ

가을이면 최고의 계절이지요! 오사카, 교토 모두 멋질겁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알면 알수록 재미 있는것 같아요.
비지니스산사 가격도 비싸지만 진짜 영험함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키키님 말씀대로 고양이도 다른곳하고 다른것 같아요.
눈빛이 근엄하네요 ^^

알면 알수록 우리랑 다른 면이 더 보이는 나라인것 같아요. 가깝고 비슷한데 참 많이 다른것 같아요. 영험함은....없어보입니다. ㅋㅋㅋㅋ

자본주의와 종교의 기막힌 콜라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고양이는 여우의 화신 같군요 ㅋ

일본이 제일 잘하는게 콜라보와 한정판, 줄임말인것 같습니다. ㅎㅎㅎ

👨 일본 + 신사 + 고양이 조합은 참 신묘하다 할까요... ㅎㅎ

어울리지 않는 것들인데 어울리죠?

도리이는 처음 듣는 문화군요..
게이샤의 추억 참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책도 재미있었죠..
냥이들이 신사의 원 주인인듯 합니다^^

리뷰쓰다 보니 게이샤의 추억을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거기 나오는 장쯔이가 정말 매혹적이었던것 같아요

저도 여기 갔다가 도리이에 회사 이름들이 써 있는 걸 보고 이게 뭘까 궁금했었더랬어요 ㅎㅎ 도리이 하나당 가격을 보고 복을 빌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구나 하고 약간은 씁쓸해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여튼 여기 이어진 도리이들 덕분에 분위기가 참 독특하고 예쁘더라구요^^

어떨땐 굉장히 계산적인 곳이 일본인것 같아요. 기둥 굵기별로 금액이 다는것도 그렇구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희안한 풍습이네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인거 같습니다.(신사 입장에서)

거기에 기부한다고 성공할까마는 거기에 기부할 여력이 되니 성공하는 거 아닐까 합니다. :)

ㅎㅎㅎ

고양이가 우아하네요.. 울집 녀석은 둥둥한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네 저 후시미 신사가 이런 상업 신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해요. 그 덕에 사람들이 자꾸 모이고 더 커지고 그렇겠죠? 굉장한 비지니스 모델이예요

어머.. 우리 미미 닮았네요 ㅎㅎ
태비가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가끔보면 고양이들이 서정적인 면이 있어요 ㅎㅎ

미미가 크면 저런 멋지고 우아한 냥이가 되겠군요 . 아마 오늘은 몇 명이나 도리이 사러 왔나 그런생각했을듯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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