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 쓰기 #53] "쉼표" / 이경원

in #kr-po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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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삿바늘이 무섭던 때가 있더랬다
툭 하고 앞니가 빠지자
두려움이 옮겨간다

이빨 빼는 날이 무섭던 때가 있더랬다
찍 하고 찢어지는 성적표가 보이자
두려움이 옮겨간다

성적표 받는 날이 무섭던 때가 있더랬다
어둑한 미래가 보이자
두려움이 옮겨간다

어둑한 미래가 막막할 때가 있더랬다
지킬 이가 눈앞에 보이자
두려움이 옮겨간다

곁을 떠난 이가 있더랬다
그러니
두려움이 갈 길을 잃어
죽음조차 두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쉼표 / 이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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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좋은 시 한편 감상하네요:]

한편의 시를 통해 인생을 모두 표현했네요.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아 너무...슬프고 먹먹한 시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저도 취미로 시쓰는데 ㅎㅎ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팔로하고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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