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영화-12] 서편제-우리만의 정서 한

in #kr-series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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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사 개봉, 마이너한 소재로 엄청난 롱런을 하며 흥행까지 성공]

스포일러(?!!)가 있고 편하게 적는 글입니다.

이년아! 가슴을 칼로 저미는 恨이 사무쳐야 소리가 나오는 법이여..
1960년대 초 전라도 보성 소릿재. 동호(김규철 분)는 소릿재 주막 주인의 판소리 한 대목을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소리품을 팔기 위해 어느 마을 대가집 잔치집에 불려온 소리꾼 유봉(김명곤 분)은 그 곳에서 동호의 어미 금산댁(신새길 분)을 만나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양딸 송화(오정혜 분)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동호와 송화는 오누이처럼 친해지지만 아기를 낳던 금산댁은 아기와 함께 죽고 만다. 유봉은 수리품을 파는 틈틈히 송화에게는 소리를,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쳐 둘은 소리꾼과 고수로 한 쌍을 이루며 자란다.
[스포일러 주의] 그러나 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줄고 냉대와 멸시 속에서 살아가던 중 동호는 어미 금산댁이 유봉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과 궁핍한 생활을 견디다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자 유봉은 송화가 그 뒤를 따라갈 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소리의 완성에 집착해 약을 먹여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 유봉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송화를 정성을 다해 돌보지만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송화의 눈을 멀게 한 일을 사죄하고 숨을 거둔다. 그로부터 몇년 후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송화와 유봉을 찾아 나선 동호는 어느 이름없는 주막에서 송화와 만난다. 북채를 잡는 동호는 송화에게 소리를 청하고, 송화는 아비와 그 똑같은 북장단 솜씨로 그가 동호임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헤어짐의 길을 떠난다.

네읍읍 영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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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모습의 오정해씨의 열연]

이 영화는 단성사에서 본 영화중 하나다. 단성사에서 처음봤던 영화는 아니지만 아무튼 아무 생각없이 놀던 대학시절 어머니를 모시고 보러갔던 영화다.

판소리라는 우리 전통의 문화를 소재로 하여 가족이야기와 자신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비정한 부정, 그 꿈을 대신 이어가는 아들과 딸 그리고 그 안에 서려있는 한에 대한 이야기.

외국인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 다들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을것이라 생각한다. 뭐랄까 우리 사회에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 감성들을 안에서부터 이해하며 자극한다.

영화 장면들은 정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폭의 그림같은 장면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거기에 김수철씨가 작업에 참여한 영화음악 또한 너무나 애절하게 화면과 어우러진다. (당연히 샀다)

임권택 감독님이 왜 거장인지 알 수 있게 해준 작품.

혹시 안보신 분이라면 외국 고전만 찾아보지 말고 한번 찾아서 보시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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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장면중 하나-아마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같이 걷는 장면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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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족과 함께 봤던 영화같은데, 너무 어려서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판소리 영화라는 것만 기억해요. ㅎㅎ
어슬님 주말 잘 보내셔요~~~

네 판소리를 소재로 잘만든 영화였죠
커피아재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 고3때 단성사에서 봤습니다
이태원의 아낌없는 지원 임권택의 연출 정일성 촬영
세월이 지나도 정말 명품 3총사죠

한국영화의 거장들이시죠

예전에 너무 재미나게 본 영화입니다. 사진 속 장면은 롱테이크의 명장면이죠.
앵글은 그대로이고 사람만 걸어오면서 노래부르는..

넵 맞습니다 기억력이 대단하시네요~!!

서편제는 뮤지컬로도 봤었는데 참 먹먹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더라구요

시나리오 자체가 참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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