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일기 190

in #kr-series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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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사한 뽀돌님의 대문으로 힘차게 일기를 시작해오~~~~~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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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집에 있는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밤새 쪽팔릴꺼 생각하며 전전긍긍하던 산부인과 의사와의 만남도 남편이 옆에서 한마디씩 거들어준 덕분에 수월하게 넘어갈수 있었다.

회사입사 이래로 처음으로 병가를 써봤는데, 서류를 보낼때부터 떨렸다. 나는 중증환자도 아닌데 왜 병명코드가 2개 들어간 이 진단서를 회사에 굽신거리고 눈치를 보며 보내야 하는지하며 서류를 보내는 그 순간까지도 누가 꾸짖는것도 아닌데 괜히 죄스러웠다.

워낙에 같은 회사에 워킹홀릭 여성분들이 많은 곳이라 농땡이들은 일찌감치 눈밖에 나는 것 같아서 그렇다. 역시 난 아직도 눈치를 보는 것인가. 어쩔텐가. 월급이 곧 눈치밥인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쉬지 않으면 내 인생 마지막 '자식 없는 오전과 오후생활'을 대놓고 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까지 말이다.

2달 병가쓰는것도 벌벌 떠는 것이 어떻게 아기를 키우려고 그러는 건지. 아무튼 엄마는 아주 강해져야 하고 나는 앞으로 강한 대한민국의 아줌마가 되어야 한다. 어쩌면 자식으로 인해 누군가와 분쟁하는 일도 종종 있겠지. 없었으면 좋겠다. 화내는 법도 잘 몰라서 아마도 또 꿀먹은 벙어리st로 "어버버..."하고 서있을 것이 분명하다. 초식동물로 참으로 오래 회사생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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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그렇게 아프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아픔이라는 것은 정말 걷지도 못하고 쓰러지는 것을 아픔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의 기준으로는 나는 아주 아픈 상태이다.

물론 겉으로보면 심해 보이지만 실상은 띵까띵까 잘먹고 잘 걸어다닌다. 임신이 28주차에 접어들면서 하지정맥이 아주 심해졌다. 다행히 발등까지 솟아오르지는 않았지만 뒷쪽에 대동여지도를 그린후에 이제는 무릎옆에 혈관은 다 터졌고, 앞쪽으로 넘어와서 그림자로도 혈관이 튀어나온것이 보일 정도가 되었다.

아기는 현재 1.2kg. 앞으로 2배 더 자랄것이고 나의 혈관은 더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부디 어떤 언니가 겁준것처럼 심장까지(?) 올라가지 않고 끝냈으면 좋겠다. 하지정맥으로 심장혈관까지 꼬여서 숨을 거둔다는 추리소설 이야기 같은 일은 아마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처음 들었을때는 그 말을 살짝 믿었지만 말이 안되는 것이 아기가 다리쪽 혈관을 누르고 있어서 이러는 것인데 심장까지 타고 올라간다는 것은(...) 물론 말이 씨가 될까봐 무서우니 여기까지만 적도록 하겠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에 소재로 쓰여지겠지. 갑자기 왠 추리소설 작가 이름을 거론하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게 인지상정. 이 세계의 파괴를 막기 위해, 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위해 사랑, 용기, 정의의 이름으로 아파트안에 작은 도서관에서 소설책을 4권 빌렸다.

하나는 방금 언급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과 정유정의 '7년의 밤' 마지막으로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이다.

작품선택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한권씩 인터넷 검색으로 후기반응을 살피며 빌리는데 췌장을 먹겠다는 포부의 책은 반응도 보지 않고 일단 빌렸다. 영화화 되기도 했고 일단 벚꽃배경이 참으로 곱다. 물론 누군가의 스포로 마지막에 삐리리된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지만 상관없이 읽어보겠다.

7년의 밤은 그냥 책제목이랑 작가이름을 보자마자 "엇... 정유정? 정유정... 왜이렇게 낯이 익을까요. 당신은" 하며 인터넷을 뒤져보니 역시나 엄청난 책을 쓴 소설가다. 역시. 잘고른것 같아. 아주 잔인무도하길 기대중이다. 피튀기는 살인을 해주십시오. 엇. 살인이 안나오나. 아무튼 아주 극악무도하길 학수고대중.

마지막으로 백야행.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라 하면 서점가면 항상 베스트셀러에 있는 그분이다. 어쩜 다작을 많이 하시는지... 이건 뭐. 누군가가 그를 독방에 가둬놓고 소설만 쓰도록 채찍질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들게 하는 분이다. 아주 웃기는 것은 남들이 많이 본다고 하니 괜한 오기로 아직 그의 작품은 단 한권도 보지 않았다.

보지 않은 것이 꽤나 뿌듯하다. 나는 대세에 따르지 않았다는 크... 그 뭔가 나만의 고집?? 미친거 같으니 그만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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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쨔쟌! 나 책빌려써염" 하며 책제목과 책으로 쌓은 작은 탑을 보여주며 지적인 여자인척 하고 싶었으나 이런 무난한 소설류를 쌓는다고 없는 지성이 생긴듯 보이지 않으니 다음에는 듣보잡 소설들을 딱 쌓아두고, 나 이정도 읽는다. 하고 허세 좀 부려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허세는 일단 고전문학 두꺼운거 하나 딱 밑에 깔아주고, 그 위에 영어제목인 자기계발서중에 작가이름 겁나 긴걸로 또 쌓아주고, 그다음에는 이제 과학책 하나 쌓아줘야지. 코스모스 뭐 카오스 이런거 하나 아주 700페이지 짜리 그렇고 그런거 있잖아? 그런거 또 하나 땋 올려주고, 이제 그 위에는 영어원서책들을 땋 쌓아주지. 뭐 알고보면 호밀밭의 파수꾼 이런 책인데 영어로 되어있으니 잘 모르는 양반이 보면 겁나 있어보이는 그런 책말이지.

베리베리님이 이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성화에따라 제일 마지막 꼭대기 책으로 신의탑 웹툰 1권을 입가심 말고 뇌가심(?)으로 쌓아주고 끝낼라꼬.

안타까운건 아파트 도서관에는 일단 코스모스 같은거부터가 없다. 아무튼 독서허세샷은 그냥 상상속에서만 쌓아서 사진찍어두는 걸로. 내마음속에 찰칵.

정말 이렇게 자꾸 지성과 미모만 쌓다가 유명해지는것이 아닐지 걱정스럽다. 글도 잘쓰고. 이쁘고. 휴. 채소도 잘먹고(큰장점). 그림도 잘그리고(취미). 이렇게 포스팅까지 열심히 하면 어떻하자는 건지.

미치겠다. 나자신.
정말 사랑스럽네!!!!!

거기다가 워킹맘에 아기까지 둘이잖아. 정말 여자로써 정점을 찍는구나. 휴..... 전지현정도 되겠네. 큰일이다 정말. 똥도 잘싸고. 캬.

더이상 내 칭찬을 쓰다가는 또 글이 나이지리아까지 갈것같아서 이만 쓰도록 하련다. 와. 정말 미친거 같아. 이거봐 또 글을 썼잖아. 그것도 장문으로. 난 역시 보통이 아냐. 천재야. 다들 내 싸인 받아둬. 미친다 매력 크... 미리들 내 싸인받아둬.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꺼야. 너무 발전적인 삶이라 눈이 부신다. 정말.

그럼. 아디오스.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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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은 정말 강추죠! (태교에도.. 좋겠죠?)

마음에 드시면 후속편 같은 '환야'도 읽어보세요.

오늘부터 쉰다고 빌렸는데 오늘부터 아이가 아프네요. ㅋㅋㅋㅋㅋㅋ 내일부터 정주행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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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2달 오롯이 즐겨...진짜 다시 안올 시간이야 ^^

정말ㅋㅋ어제 딱하루 쉬자마자
오늘부터 찡이 아파요ㅋㅋㅋㅋ병수발중ㅠㅠ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아리가또

싸인해주세요 ㅋㅋㅋ 하지정맥 어떻게 ㅠ-ㅠ 아기 낳으면 괜찮아지는건가!!

낳고나면 다 나을꺼예요 ㅎㅎ
요즘도 활발하게 대문을 만드시던뎈ㅋㅋㅋ 응원해이요웅!!!!!!

스펙이 출중해~멋지다. ^^

미미형ㅠㅠ
나의 최고 독자♡♡

나도 나중에 찡형 만나면 사인 한 장 해 달라고 해야지. 임산부 화이팅~~

확실히 프사가 고양이니까 ㅋㅋ고양이가 응원하는거 같아서 귀엽네요 영원히ㅋㅋ그 프사로있어주길
ㅋㅋㅋㅋ

건 어렵지 않지. 스팀잇에 고양이 사진을 좀 올려야겠구룡~~

닌자가 잘했네!

뭘잘했다곸ㅋㅋㅋㅋ

밤새 쪽팔릴꺼 생각하며 전전긍긍하던 산부인과 의사와의 만남도 남편이 옆에서 한마디씩 거들어준 덕분에 수월하게 넘어갈수 있었다

첫줄부터 잇구만.

백야행은 정말 걸작이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다시 생각하게 할 수도 있지만... 태교용 책은 아니자나 ㅋ

백야행이 태교에 안좋군요.

그걸 노린겁니다.ㅋㅋㅋㅋ

아무래도 아름다운 내용은 아니기에 ㅎㅎㅎ

똥도 잘싸고. ==> 개부럽.....

근데 신의탑은 책으로 안나왔을텐데요........
꼭대기 책으로 신의탑 1권은 불가능 할텐데요......

저의 신의탑 러시는 계속 됩니다..!!

웃음이 방정맞으시네여
ㅋㅋㅋ책으로 안나온걸보니
재미없는건가봐여ㅋㅋㅋ

첨에는 신의탑 읽을것 같아서 좋아하다가..
생각해보니 책으로 안나와서리...

근데 "책으로 안나왔으니 재미가 없다는 논리는 무슨 논리이십니까!!!"
신의탑은.. 그저... 웹툰에 집중하기 위해 굳이 책으로 안나온 것일 뿐...!!이라고생각!!

신의탑이 얼마나 인기가 있냐면요..
네이버에 미리보기(쿠키2개로 미리 돈주고 사서보는)로 최신화를 보면..
거기 댓글이 이미 수천개가 달려있어요~ ㅎㅎㅎ

초대박!! 꿀템입니다!
나중에 웹툰에서 유료로 전환되고, 책으로 나오면 돈주고 봐야하니~
그냥 미리미리 보세요!!

개인적으로 쿠키에 돈 쓰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진득하게 선비처럼 기다립니다.ㅋㅋㅋㅋ에헴.ㅋㅋㅋㅋㅋ

포스팅을하세요ㅋㅋㅋㅋㅋ

포스팅은 왜요!! 너무 힘들어요! 포스팅!! 저는 댓글만으로 충분합니다..!!

ㅋㅋ 신의탑 리뷰 부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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