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마틴 영입, 지구 1위 자신감·더 밝은 미래 위한 포석

in #kr-sports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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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포수 영입설은 소문에 그쳤다. LA 다저스의 선택은 JT 리얼무토(28)가 아닌 러셀 마틴(36)이었다.

다저스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토론토에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보내고 토론토로부터 마틴을 받았다. 이로써 마틴은 2010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2006년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2007시즌과 2008시즌 올스타로 선정되며 빠르게 정상급 포수 반열에 올랐다. 2014년 겨울 프리에이전트(FA)가 됐을 때 다저스도 마틴 영입을 노렸으나 마틴은 토론토와 5년 8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 종착역을 바라본다.

다소 김이 빠질 수 있다. 다저스가 리그 최고 포수 리얼무토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마이애미가 다저스에 코디 벨린저를 요구하면서 트레이드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저스는 벨린저를 지키는 대신 팀내 23위, 그리고 30위 밖으로 평가 받는 마이너리거 로니 브리토와 앤드류 솝코를 토론토로 보내고 야스마니 그랜달이 떠난 포수진을 메웠다. 그런데 마틴의 2018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포수진을 보강했다고 보기 힘들다. 지난해 마틴은 타율 0.194 10홈런에 그쳤다. 커리어 최악이었다. 2018시즌 백업 포수 오스틴 반스가 타율 0.205 4홈런을 기록했는데 타석에서 숫자만 놓고 보면 마틴과 반스 모두 공격에서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

다저스가 리얼무토 트레이드를 강행하지 않고 마틴을 선택한 데에는 7년 연속 지구 1위 달성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번 겨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행보를 고려하면 보면 당장 다저스 이상의 전력을 보유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는 전면재편에 들어갔고 유망주 랭킹 최상위의 샌디에이고도 당장 우승을 노릴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다저스와 치열하게 지구 1위를 경쟁했던 콜로라도 또한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다. DJ 르메이휴가 떠난 자리를 다니엘 머피로 메운 게 전부다. 불펜진에서 핵심 구실을 했던 아담 오타비노가 타구단과 FA 계약을 맺으면 지난해보다 전력이 떨어질 수 있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2019시즌 다저스가 콜로라도보다 13승을 더 거두며 지구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마틴은 타석에서 생산성은 떨어졌지만 베테랑 포수로서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이 중요시하는 프레이밍에서 여전히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마틴은 지난해 토론토에서 후배 포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도록 3루수와 좌익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후배 포수들의 멘토 역할은 물론 포지션 변화까지 거부하지 않으며 베테랑 역할에 충실했다.

이는 예전부터 다저스가 추구했던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의 성장을 위해 40대에 접어든 그렉 매덕스를 초청한 바 있다. 만 20세에 불과했던 커쇼는 스프링캠프 내내 매덕스와 함께 다니며 매덕스를 멘토로 삼았다. 2015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와 2019시즌까지 함께 하며 코리 시거를 비롯한 젊은 내야수들의 멘토 역할을 맡겼다. 다저스는 이르면 2020시즌부터 마이너리그 유망주 윌 스미스 혹은 키버트 루이스에게 주전 포수 마스크를 건넬 계획이다. 마틴은 다가오는 스프링캠프부터 반스 뿐이 아닌 스미스와 루이스까지 포함한 포수진의 리더가 될 게 분명하다.

기량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베테랑이 유망주 성장에 기폭제가 되는 절대진리를 고스란히 따르고 있는 다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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