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와 비양도

in #kr-steem6 years ago (edited)

오래전 어느 해
제주 공항에 내리니 쓸쓸히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따로 출발하기로한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이 상당히 남았기에
우도로 향했습니다.

우도6.jpg
(배에서 본 우도 전경)

그 당시도 관광지이긴 했지만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고,
겨울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인지
섬은 텅 빈 느낌이었습니다.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지금은 땅콩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해진 검멀레 해변 근처에서
해녀가 운영한다는 포장마차 하나가 눈에 듭니다.

우도5.jpg
(검멀레 해변)

들어서니, 손님 없는 가게를 아주머니 혼자 지키고 계셨습니다.
허기도 달랠 겸 가볍게 한 잔 하고 싶어 문어 라면을 주문했더니
정말 문어 한 마리가 담겨있는 라면이 나왔습니다.

기억나지않는 대화를 아주머니와 나누며 한 잔 했는데
그날의 영상이 꽤나 아름답게 가슴에 남아
누가 우도를 물을 때면 떠오르곤 합니다.

며칠 전 제주 속의 섬인 우도 속의 섬 비양도를 다녀오신 hjk96님의 글을 읽으며
지난해의 추억이 떠올라 혼자 웃었습니다.

우도2.jpg
(비양도 가는 길)

비양도에 방목한 말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다가서 보니
말똥이 지천입니다.

우도4.jpg
(비양도의 말)

조심 조심 다가가서 인증사진 한 장 찍고 바다쪽으로 향하는데
비양도 앞바다에서 돌고래 떼가 유영하고 있는 겁니다.
흥분해서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고 뛰었는데,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정신차려 보니
신발이 온통 말똥투성이 입니다.
대강 털고 돌아서는데, 똥밟고 기분 좋은 날은 처음이었지요.

우도3.jpg
(돌고래들이 놀던 비양도 앞바다)

혹, 제 휴대폰 카메라가 시원치 않아 보실 수가 없다면 가슴으로 그려 보시길...^^

우도1.jpg

지난 해 친구들과 찾았던 우도에서 먹었던 해물탕입니다.
저걸 우에 다묵었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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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혼자 우도 갔었던 생각이 나네요 비오는날 대게 운치가 있었거든요..해물탕 지대로인데요

그렇습니다.^^

좋은 경치에 술맛이 기가막히게 맛있을듯해요~^^

물론입니다.ㅎㅎㅎ

우와...라면에다가 문어를요?!! 대박이네요!! 게다가 돌고래요..? 우도앞바다에서 돌고래를 볼수있나요?! 한국에서 어찌이런일이..사진만 보고있어도 힐링이됩니다!

직접 경험해 보심이 어떠신지...
물론 약간의 행운이 필요하긴 합니다.^^

해물탕 대박입니다.안주삼아 먹으면 술도 안 취하겠어요^^

문어라면 정말 새롭네요.
돌고래떼를 보셨다니 운이 좋으신듯...
정말 넋 놓고 볼만합니다.
제주도에 아주 오래전에 가봤는데 좋은 기억이 별로 없네요.ㅠㅠ

비양도, 우도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인데,,,,

한 번 가보시죠.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우와 ㅠㅠㅠ 너무 멋지네요!!
판다네가 얼마전 제주도 갔을때는 판다양 상태 때문에 우도는 못갔네요 ㅠㅠㅠ 다음에 아가랑 가야겠어요 ㅎㅎ

개발의 영향이 거의 가지않는 자연의 섬들을 여행하셨군요.
전 성인이 된 이후 가본 섬이라곤 영종도밖에 없는 인천촌놈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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