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in #kr-story6 years ago (edited)

지금도
노상
찬밥 나부랭이나 물막어 먹고
평생대학원가서 여럿이 점심 국수드실거고 저녁도 오리무중
혼자 살아낸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
파김치 부스러기들 뒷단도리 하다가
문득 스쳐간다
살아생전 반찬타박않고 주는밥에 소금국만 올려주어도 잘드셨던
선친으로착각 집에가면 노상그 밥그륵이다
사나흘되어야 내가 아들인걸 알고
추어탕이나 먹으러가자고 꼬득인다
만나면 으름장이고 뜻안맞고
헤어지고나면 눈앞을 가리니
요참에 두어달 눌러살을까싶다만
원체 똥고집이고 강단이세고 명확한
양반이라 불편허제
외로운것은 숙명이고 고독시러운것은
엿바꾸어먹은지 오래라 치지만
사람살이가 어디 긍가
이꼴을보면 난리를 칠것이다
아니 서울가서 맨나 고추까리 범벅에
설겆이만 허냐
여자될라다 말었다
차상머리없이 머여
그래도 기호1번이 손끝은 야무진게
머 이런식이다
잘 노나드시라고 이것저것챙겼다만
내리가서 우두커니 혀주는밥에 모자란잠이나 푹 자고올수도있지만
다 지금 다 시절이 있으니
복이제
아이고
이런맛난 파김치를 입에 떠넣지를
못하니 한편으로 씨리다
자식마음은그렇다
애미속은 구만리이고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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