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3]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공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in #kr-story6 years ago (edited)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오랜만에 박보영이 주연을 맡은 상업영화다(돌연변이는 독립영화). "오 나의 귀신님" 이후로 귀여운 외모와는 상반되게 섹드립치는 cf, 영화 대사들이 꽤나 있는데 나름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신입 직장인으로 돌아왔다.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려 했지만... 굉장히 단편적인 부분에서만 공감갔다. 또한 사건이 너무나 쉽게 풀려버린다. 싱거워. 밋밋해. 밍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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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영화가 시작하는데 박보영이 귀여웠다. 사건이 전개되는데 박보영이 너무 귀여웠다. 영화가 끝나가는데 박보영이 너무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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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요정치고 큰 것이다. 보느님. 영생하세여>

박보영은 신입기자 도라희 역을 맡았다. 털털한 성격의 도라희는 취업난을 뚫고 언론사 연예부 기자가 되었다. 그녀의 상사는 미친 개처럼 항상 소리지르고 짖어대는 하 부장(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 부장은 의리있는 또라이라는 것이다). 소리지르는 하 부장의 핍박과 구박 때문에 힘든 직장생활을 하지만, 점차 성장해나간다. 그녀의 성장에 따라 하 부장과의 관계가 조금씩 평등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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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존잘 아나운서의 친형, 배성우 배우.>

엄청난 취업난을 뚫고 들어간 직장이지만, 그녀는 정말 털리고 또 털린다. (근데 털려도 이쁘네. 으잉?) 그렇게 털리던 어느 날, 우연히 선배의 도움을 얻어 대박을 터뜨린다. 그리고 덮쳐오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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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나쁜 사람. 나빠보인다. 헤어스타일이........>

하지만 그 위기는 너무나 쉽게 끝나 버린다. "오잉?"이란 말이 입가를 맴돌았다. 설마 이러고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때 정말 끝이 났다. 너무나 쉽게 풀리는 갈등은, 작위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거부감을 준다. 때마침 필요한 아이템이 있었고, 때마침 필요한 인물들이 도움을 주었고, 때마침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게 되고, 때마침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기다! 게임도 이렇게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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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느님과 동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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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 나있어>

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직장 내의 성희롱, 지시의 부당함, 빠져나가버리는 카드값 등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직장에서의 문제들을 고치려는 것보다 상사에 대한 뒷담화, 일터에서의 적응, 퇴직 등으로 처리해버려 아쉬웠다.

작위적인 스토리 전개를 상쇄해주는 것은 아마 박보영의 귀여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정재형의 윽박지르는 연기일 것이다.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박보영의 귀여움일 것이다. 소리지르는 정재형의 모습은 정말 짜증스러운 부장, 상사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보기 싫었다. 너무 너무 리얼하니까................. 더불어, 간간히 터지는 오달수의 코믹연기가 상황과 잘 어우러져 코믹스러움을 더해줬다.

주말에 킬링 타임으로 부담없이 볼 팝콘무비를 찾는다면, 적절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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