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군위 인각사를 찾아서

in #kr-travel5 years ago (edited)

신령의 화산지역에 답사를 나섰다가 인각사를 찾게 되었다. 원래 인각사를 찾아 나선 것은 아니었지만 국도변의 이정표에 삼국유사의 산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화산을 돌아 군위 댐으로 들어가는 길가에 인각사는 위치해 있었다. 상당한 기대를 했지만 가서 보고는 조금 실망했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각사는 이미 퇴락해 있었다. 주차를 하고 절안으로 들어갔다. 절은 도로 변에 있었지만 변변한 담조차 없었다. 그냥 걸어 들어가면 되는 곳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것은 절 마당 한쪽구석에 놓여져 있는 오래된 석재들이었다. 각양각색의 주춧돌이 놓여져 있었다. 어떤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삼국시대에 지어진 절은 모두 파괴되었다. 목재는 모두 사라지고 주춧돌만 남아 있었다. 난 절의 오래된 주춧돌을 보면 뭔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아마 난 전생에 석공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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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는 주춧돌을 보면서 신라시대의 석공들은 절을 어떻게 만들었을까하고 추측해 보았다. 주춧돌은 매우 잘 손질이 되어 있었다. 전형적인 삼국시대의 주춧돌이다. 신라시대의 절에서 나온 주춧돌들은 백제시대나 고려시대의 주춧돌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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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놓여진 석재들은 과거 인각사의 규모가 상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왼쪽에 극락전이 보였다. 극락전은 인각사의 대표적인 전각이다. 극락전은 신라시대와 조선시대의 합작품 같았다. 건물의 기초는 전형적인 신라시대 사찰의 기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다가가서 보면 기둥을 받치고 있는 초석은 조선 중기 이후의 양식인 듯 했다. 물론 어떤 것은 신라시대의 것과 진배없는 초석이 있기도 했다. 아마도 이 건물을 다시 지을 때 남아 있는 신라시대의 부재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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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각사가 언제 파괴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경상도 지역의 사찰들은 거의 예외없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모두 불탔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러려니 미루어 짐작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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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4월 1일이 주는 의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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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때 건물인데 무너져서 조선시대에 다시 보건한거군요

인걸은 간데 없고 주춧돌만...그리고
아쉬움만

주춧돌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참으로 황망했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 전쟁이 너무 많아서 주춧돌만 가지고 있는 사적지가 너무 많은거 같아요, 안타까운 부분입니다.ㅠ.ㅠ

전생에 석공?
돌에 대한 끌림이 남다르긴 하네요.
저도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ㅎ

주추돌 로 복원하면 좋은데 그마저도 실제 설계가 없으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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