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졸지에 여성을 모아오는? 삐끼가 된 르바, 그러던 중 한국인 여행자들을 구한 르바

in #kr-travel6 years ago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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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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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1달 지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때는 Bestas 베쉬타쉬라는 지역에서 관광지 주변인 술탄 아흐멧(Sultan Ahmet)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카우치서핑 호스트를 구해서 3일 정도 지내게 되었거든요.

가는 길에 갑자기 차와 길이 막혀서 1시간 반이나 길을 뺑뺑 돌아서 걷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모스크에 미상의 검은 가방이 놓였다고 합니다. 이를 폭탄테러로 의심하게 되어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당시 터키는 테러에 대한 위험성이 점차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이유는 뭐 쿠르드족 탄압? 때문이죠. 터키 동남쪽 지역은 쿠르드 족의 분리 독립을 위한 게릴라와 이를 용인하지 않는 터키와의 분쟁이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계속 있는 것으로 압니다. 따라서 터키 동남쪽 지역은 정부에서 여행 자제 권고 혹은 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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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치서핑 집에 도착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정말 맛있게 인도 커리를 해주었습니다. 네 호스트는 인도 사람이었는데, 어린 시절에 터키로 넘어와 사업을 일으켜 자수성가한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얼굴은 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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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커리에 찍어먹었는데, 사실 한국 커리와 인도 커리 맛은 굉장히 다른데요. 먹어본 인도 커리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인도에서 먹었던 커리들은 짜기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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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께서는 술탄 아흐멧 쪽에 여러 가게를 가지고 계셨는데요. 아저씨가 카우치서핑을 통해 저와 같은 한국, 일본, 중국 동양인 남자를 호스팅(재워주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왜? ??

아저씨께서 밖에서 이쁜 동양인 여자가 보이면 자기 가게로 데려오라더군요. 자기는 돈이 많으니 선물이랑 주면서 꼬실거라고ㅋㅋㅋㅋ
엥? ㅋㅋㅋ

그러면서 여러가지 경험담을 늘어놓으셨습니다. 뭐 선물을 받으면서 아저씨와 불타는 시간(?!)을 보낸 분들도 있었고, 뭐 있으니까 아저씨께서 계속 하시는 거겠죠.

안타까운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ㅋㅋ 한 번은 한국인 여자분이 유혹에 넘어올 듯 하면서, 아저씨의 카드를 받아냈습니다. 떠날 때까지 300만원 정도를 긁고, 떠났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 물론 일체 스킨쉽은 못했다며 울상 지으며 이야기 하는 아저씨 ㅋㅋ 뭐 어쨋든 저는 졸지에 여성 분을 모셔오는 삐끼(?!)가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할 마음은 당연히 없었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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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마침 한국인 여행자인 누님 2분이 아저씨네 보석&악세서리 가게에 구경을 오게 됐습니다. 아니 어떻게... 찾기도 힘든 곳에 이렇게 딱 찾아오셨나요...ㅠㅠ

아저씨께서는 이미 여러가지 악세서리를 보여주시다가 2만원 정도 되는 반지 하나를 공짜로 누나들에게 선물해주시면서 환심을 사고, 볼에 뽀뽀를 해달라며 농담을 건네고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도와달라는 눈빛ㅋㅋㅋㅋ

저는 말했습니다. 아저씨께서 이러이러한 것을 원하시는데, 마음이 없으시다면 적당히 거절하시고 저와 같이 이스탄불을 돌아보지 않으시렵니까? ㅋㅋㅋㅋ 제가 아저씨의 손님을 가로챘습니다. 그리고는 아저씨께는 누나들이 이스탄불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둘러본다는데, 제가 동행해서 열심히 꼬셔보겠다고 했지요..

아저씨께는 죄송하지만, 죄송스런 일을 제가 할 순 없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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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저씨께서 뽀뽀를 요구했던 누님을 아저씨께 제물로 바치자'부터 시작해서ㅎㅎㅎ 같이 카파도키아에 가지 않을 것인지 등등 그리고 이스탄불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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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먼저 간 곳은 바로 야시장입니다 ㅎㅎㅎ 가장 큰 중앙시장은 저번에 갔던 Yeni 모스크 뒷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앙시장을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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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도 여러 향신료들을 취급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먹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사프란도 있고요. 사프란이 되게 비싼 향료라고 하던데, 스페인에서 그렇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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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장이 왜 좋은지 아십니까? ㅎㅎㅎ
터키의 중앙 시장의 상인들이 가장 계산적이라고 말하지만, 시식을 하게 해줍니다. 물론 그 또한 상업 활동에 포함된 계산이겠지만요 ㅎㅎㅎ 그래서 붙임성 좋은 여행객들은 여기서 많은 것들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우와!!! 이게 뭐에요? 이거 조금 먹어볼 수 있을까요?" 그러면 흔쾌히 시식을 권합니다. 워낙 비싸게 바가지 씌워서 파는 곳이기 때문에 사는 것은 다른 곳에서 사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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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먹기 힘든 무화과입니다. 지중해권의 따뜻한 기후를 가진 국가에서는 무화과가 많은데요. 이게 아주아주 맛있습니다. 익으면 진짜... (몬테네그로에서 체코 친구 타마라와 열심히 서리?!를 하며 따먹은 기억이 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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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디저트인 바클라바입니다. 보통 터키에서는 로쿰과 바클라바 이 2가지가 가장 유명한데요. 로쿰은 젤리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바클라바는 여러가지 견과류와 같은 것을 소로 넣은 패스츄리 디저트 같은 것이에요 ㅎㅎ 종류는 보시는 바와 같이 정말 많은 종류가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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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는 오렌지, 자몽, 비트 주스를 팔곤 합니다. 가격은 1~2리라(500~1000원). 저렴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생과일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듯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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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동서를 잇는 다리 위에는 낚시를 즐겨하는 현지인들이 많고, 이 다리 주변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고등어 케밥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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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케밥은 생각보다 아주 푸짐합니다!
가격은 4~5 리라(당시 2000~2500원) 정도!!

생선에 큰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담백하고 맛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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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많기 때문에 살 때에는 사람들이 줄 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등어도 한 번에 20마리씩 굽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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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누나들은 제가 아니었다면, 아저씨의 선물을 받고서는 마음에도 없는 레스토랑에 가서 같이 밥이나 먹으며 하하호호 하다가 으슥한 어디론가 끌려갔을 게 뻔했지만,, 제가 잘 인도하여 같이 이스탄불을 둘러본 이야기입니다 ㅎㅎㅎ

카파도키아에는 겨울이라서 가지 않았는데, 따라갈 걸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못 가봤습니다. 카파도키아..!! 언젠가 가볼 거에요!!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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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t] 르바 미술관 21회차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 블로그에 다녀오신 후, 미술관 포스트에 @주사위를 남겨주세요! 가장 큰 주사위 숫자가 나온 1분께 @designkoi님의 스팀잇 무드등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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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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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들을안전하게 인도해주셨군요~!! 멋지셔요^^
야시장에 향신료가 어마어마하네요~!!

누님들이 덕분에 안전하게 여행했습니다 ㅎㅎ 꼭 우리나라 같아요 ㅎㅎ 시장은 정이 넘친답니다 ㅎㅎ

진짜 선수는 따로 있었네요 ㅋㅋㅋ
나중에 아저씨한테 두들겨 맞으신거 아니죠?ㅎㅎ

헤헤 제가 채갔습니다. ㅎㅎㅎ 아저씨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신 듯 하긴 했지만 별일은 없었답니다 ㅎㅎ

생동감있는 이야기 흥미진진해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ㅋㅋㅋ잘 구해내셨네요! 그보다 음식때문에 자꾸 침이 고여서 힘드네요...’ㅠ’

터키 음식도 여러가지로 많을텐데 생각해보니 일부만 먹어본 것 같아요 ㅎㅎ 다음에 가면 다 먹어봐야겠습니다 ㅎㅎ

저도 껴서 먹고 싶네요!!

^_^ 르바님 멋지십니다~ 고등어 케밥 신기하네요~ ㅎ

고등어케밥이 짭잘한 소금 간이 되어 있어 정말 맛있더라고요 ㅎㅎ

나쁜 보석상 아저씨. . .
이스탄불은 동양 서양이 합처져서 멋진거 맛난게 많다고 들었는데 꼭 가보고 싶네요
고등어 케밥이라니 처음 들었어요
기회가 되면 먹어봐야 겠어요 한국에서도 팔겠죠?

이스탄불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지요 ㅎㅎㅎ
고등어 케밥은 이스탄불의 명물? 같은 메뉴입니다 ㅎㅎ
한국에도 팔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ㅎ터키 외 유럽에는 케밥이라고 하진 않지만 간혹 팔긴 하더라고요.

누님들 큰일날뻔 했네요. 르바님 아니었음 큰일이었을텐데 ㅇ.ㅇ 르바님 대처능력에 박수를 ^^
고등어 케밥은 신기하네요 ^^고등어를 잡아서 바로 구워 케밥으로 만드나봐요 ?? 담백하니 맜있어보여요 :)

이스탄불 ㅎㅎ 다시한번 길게 갔다 오고 싶어지네요 중간 경유지로 2-3일 있었는데 ㅋㅋ 고등어케밥은 다리 근처에서 찾다 찾다 못먹고 그냥 왔었다는 ㅠㅠ
추억이 떠오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 지갑 이랑 돈 잃어버리고 집에 못갈뻔 했던 경험도 있고 ㅋㅋ

와 고등어 케밥.... 간장소스에 와사비, 그리고 레몬즙을 곁들여 야채와 함께 랩에싸면.... 엄청 맛있을것 같아요 >_<!!

아놔 아저씨 증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친구랑 둘이 터키여행갔을 때 이스탄불에서 잠깐 서로를 놓쳐서 친구를 찾으러 다녔던 적이 있어요.
가게에 아저씨한테 한국인 여자 혹시 못봤냐고 친구를 찾고있다고 물었더니 "걱정하지마! 이제부터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 따위의 말을 해서 더 열받게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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