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국어 수업 미팅을 위해 Izmit으로 Irem과 함께 출격! (feat. 그리고 그들에게서 받은 특별한 선물?!)

in #kr-travel6 years ago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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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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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아침, 터키 사람들은 오늘도 강가에 나와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아니면 이게 직업일지도... 고등어가 강가에서 잡힐 리는 없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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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게브제까지 히치하이킹을 하여야 합니다. Irem(이렘)이 이번에 Izmit이라는 도시로 한국어를 가르치러 가는데, 삼촌집이 있는 Gebze로 오랍니다. ㅎㅎㅎㅎ 딱히 할 일이 없던 저는 이스탄불 관광(관광도 별로 하질 않아요. ㅎㅎㅎ 그냥 카우치서핑 호스트 집에서 띵가띵가 누워있음...ㅋㅋㅋ) 보다는 한국어 잘하는 Irem을 따라다니는 게 더 재밌어서 당연히 간다고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위의 지도를 보시면, 이스탄불은 동서로 해협을 두고 나뉘어져 있는데요. 그들은 이를 유럽 지역, 오리엔탈 지역이라 부릅니다. 그 사이에는 해저로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차가 무진장 막히는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요!!

그렇게 해저 지하철을 타고, 오리엔탈 지역으로 넘어온 뒤, 다른 지하철을 타고 큰 고속도로가 나 있는 곳까지 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 이후 시작되는 히치하이킹!

행선지는 이렘의 삼촌 집이 있는 게브제(Gebz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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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히치하이킹으로 총 5명의 운전자를 만났는데요. 그 중 2명이 특히 생각이 납니다.

어쩌다보니 트럭운전사가 저를 고속도로 근처에 내려줬는데, 마땅히 차를 기다릴 자리가 없어서 고속도로에 들어가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그냥 경찰한테 잡혀갈 일이죠...ㅎㅎㅎ 근데 터키는 워낙 관대해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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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친구입니다. 가끔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오기도 하는데, 고속도로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서줬습니다. 여분의 헬멧도 없고.. 겨울이라 추운데 장갑도 없었던 그 때, 덜덜 떨면서 저 친구의 옷자락을 꽉 쥐고 뒤에 탔던 기억이 납니다. 진짜 바람이 쌩쌩 불어서 엄청 춥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엄청 위험했거든요..ㅠㅠ 제 목숨을 건 히치하이킹... 그 이후로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 히치하이킹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톨게이트에서 경찰을 만났는데, 다행히도 헬멧 없이 달리는 저를 봐줬습니다. 저 친구가 "어... 히치하이킹 중이라 태워줬다. 외국인인데 도움을 내가 주고 있다" 이런 식으로 불쌍하게? 말한 듯 합니다 ㅎㅎㅎ

이 친구는 사실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해야해서 근처에 내려줬습니다. 고맙단 인사와 함께 페이스북을 교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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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를 잡기 위해 걸어가는데, 이 형님이 빵빵 거리며 제 옆에 서더니

"야 타!"

하시는 겁니다.

너 히치하이킹 할 거지?
어디 가는데? 게브제(Gebze)? 마침 나도 거기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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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무나 쉽게 게브제 도착!

여기서 기다리면 이렘이 삼촌과 함께 나타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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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귀여운 아기와 함께 3남매가 있는 삼촌 집에 왔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조금 쉬다가 Izmit에 갈 거에요. 오늘은 이렘이 앞으로 한국어를 배울 학생들을 만나보러 가는 미팅 같은 거였는데요. 제가 한국인이라서 같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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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울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역시.. 이렘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여러가지 그들과 이야기를 끝내고, 백화점에 가서 KFC 파티를 했습니다ㅎㅎ 맛있는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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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즐거운 셀카는 멈출 수가 없군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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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한국어 이름이 '가을'이라는 아주 이쁜 친구였는데요. 감자 튀김을 3가지 소스에 각각 찍어서 같이 먹어야 한다는 귀여운 친구입니다 ㅎㅎ 의외로 한국어에 관심이 많고, 말하기도 굉장히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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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렘이 가르쳐줬는데.... 터키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옆면에 달린 솔에 신발을 문지르면서 깨끗하게 한다고 ㅋㅋㅋㅋ 이런 건 터키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며 가르쳐줬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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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mit는 해안 도시인데요. 저녁이라 바다는 볼 수 없었지만, 정말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시간이 난다면 이 도시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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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카페에 들려서 차를 한 잔 하는데요. 이 곳에도 역시 Salep이 있었습니다!! 으으 정말 맛있다...!! 제가 커피 대신 터키 전통음료인 Salep을 고르자 유난히 좋아해주는 터키 친구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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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2명의 친구들은 백화점에서 조금 이후에 카페로 왔는데요. 바로 제게 주는 이 특별한 선물 때문이었습니다. 터키 국기에 그려져 있는 별과 달 그리고 제 이름이 새겨진 나무 열쇠고리를 주면서 터키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이들.

애들아 우리 오늘 처음 봤어! 그것도 3시간 전에!!

당연히 여행하면서 늘 들고 다닙니다. 열쇠고리지만 잃어버리지 않게 가방 안 쪽에 제 다른 보물들과 함께 넣어놓고 여행하는데요. 다시 볼 때면 그들이 생각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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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보고싶다!! 오빠가, 형이 또 놀러갈게!!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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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t] 르바 미술관 21회차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 블로그에 다녀오신 후, 미술관 포스트에 @주사위를 남겨주세요! 가장 큰 주사위 숫자가 나온 1분께 @designkoi님의 스팀잇 무드등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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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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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에스컬레이터 구두닦기 꿀팁인데요? ㅋㅋㅋㅋ 바로 시도해봐야겠습니닼ㅋㅋ

ㅋㅋㅋ 이렇게 생활의 팁을 전파하네요 ㅋㅋㅋ

히치하이킹의 나라라 오토바이로도 가능하군요^^
미인들과 함께 하는 한국어 수업 ㅎㅎㅎㅎㅎㅎ

아마 원래는 안 될텐데, 터키가 조금 관대했습니다 ㅎㅎㅎ
이쁜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ㅎㅎㅎ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군요...신기하네요^^

그러게요 생각해보니까...ㅋㅋㅋ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간 거였군요 ㅋ

저 멀어보이는 거리를 히치하이킹으로 ㅎㅎㅎㅎ

근데 오토바이까지 ㅎㅎ 대단합니다!

으으 정말 무서웠습니다. 추운 것도 추운 것이었지만, 떨어지지지는 않을까 엄청 걱정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좋습니다 :)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오~~~ 에스컬레이트 탈 때 저도 구두 닦이 하는데, 터키사람들도...ㅎㅎㅎㅎ
르바님의 세상이야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앗 진짜요? ㅋㅋㅋ좋은 팁을 얻었습니다 ㅋㅋ

터키분들의 한국어 사랑이 참 대단하네요 ! 한국어 이름을 가지고 한국말도 유창하게 할정도면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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