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고싶은 여행지 - 1] 터키 카파도키아

in #kr-travel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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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여행 국가가 50개국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참 많은 곳을 다녔구나 싶지만 아직 갈 곳이 많기에 더욱 설레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가 몇 곳이 있습니다. 나만의 감성을 자극했던 장소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터키를 방문했을 그 시기에는 시리아의 인접국 터키에서 한 창 자살테러가 일어났었습니다. IS가 악명을 떨치던 시기였습니다. 이스탄불에 오기 이틀 전, 앙카라에 가기 하루 전 테러가 일어났었죠. 그래서 제가 도착했을 때는 삼엄한 군인들의 경계와 더불어 테러의 잔혹함을 볼 수 있었던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관광객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기에 의도하지 않게 귀한 몸도 되어보았습니다. 물론 호구 잡기 위해 바가지도 참 많이 씌우려고 노력했었죠. (저는 바가지를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언제 다시 볼 사람이라고 알뜰 살뜰 챙겨야 하나요? 가족의 생계가 우선 아니겠습니까 ㅋ)

보통 대한항공을 이용하지만, 오직 카파도키아를 보기 위해 터키항공을 이용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냥 대한항공 왕복하고 국내선을 할걸 하고 후회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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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경을 보기까지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카파도키아는 제게 간절함이 있는 곳입니다. 약 3개월간의 유럽 여행의 종지부를 찍을 곳으로 카파도키아를 선택했었습니다. 카파도키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넘어가서 5시간 후에 있을 귀국편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으로 75일간의 유럽 여행을 마무리 짓는 스케쥴이었습니다.

일주일을 남겨두고 들어간 카파도키아에서 3일째 바람이 불어 탑승을 하지 못했고 4일 차 되는 날 또한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없어 탑승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5일부터 7일차까지는 비가 예정되어 있어서 탑승을 할 수 없었죠. 그렇게 1주일 동안 딱 하루 기회가 있었고 그 날 아침에 바람이 예상보단 세게 불었지만, 며칠간 타지 못한 탑승자들의 애타는 기다림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바람이 잠깐이라도 줄어들면 띄우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새벽 5시에 집합하여 30분간 대기를 하면서 바람을 지켜보는 와중 갑자기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외침
"Let's move!"
많은 사람의 환호와 함께 그렇게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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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먼저 떠오르는 팀들을 보면서 우리는 조금 늦게 뜨기로 했습니다. 느긋이 기다리고 있는데 다가와서는 우리가 먼저 뜨지 않은 이유는 아직 상층부에서 바람이 불안하게 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음? 저 사람들은 괜찮아?" 하고 물어보니
바람이 세지 않아 괜찮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 지켜보고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안전한 느낌도 받으면서 저 사람들은 괜찮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많은 열기구가 하늘로 오르고 나서야 우리도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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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사 사이로 멍하니 바라게만 보게 되는 광경이었습니다. 이걸 못 보고 갔다면 후회했을 것임이 분명 할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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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상승하니 바람의 움직임이 더 잘 느껴집니다. 기구가 흔들리니 공포감도 들지만 이내 집중해서 다시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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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협곡도 통과하면 마치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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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카파도키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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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예상지점이 경사가 있어 차 위에 착륙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오른쪽 하단에 있는 파란색 트럭 뒤편에 마련된 착륙장(?)이었습니다. 차 위에!? 가능해? 라고 생각했는데 가능하더라고요. 마지막까지 놀라웠습니다.

카파도키아에는 수많은 열기구 업체가 있습니다. 그중 어떤 업체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은지 아마 많은 고민을 하시게 될 거에요. 호텔이나 여행사를 이용하시면 편하실 수 있으나 커미션이 포함된 가격이기에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업체에 일일이 전화했었습니다. 다른 업체들은 싼 가격, 엄청난 풍경을 이야기했다면 제가 선택했던 카파도키아 벌룬은 20년 무사고 경력과 충분한 공간 확보, 그리고 열기구를 조종하는 사람들의 경력과 면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보고 가격은 가장 비싼 업체였지만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싼 업체를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보다는 쌌었어요. ㅎㅎ 역시 발품은 팔아야 합니다.

혹시 가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정말 광경은 절대 잊지 못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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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오치님 고맙습니다.

열기구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과 수많은 열기구들을 함께 볼 수 있으니
정말 소중한 경험이셨을것 같아요. ^^
전 엄청난 겁쟁이지만 열기구는 한번 타보고 싶어요. ㅎㅎ

저도 겁쟁이인걸요 ㅋㅋ 손잡이에서 손을 못 놓았어요 ㅋㅋ

저도 정말 가보고 싶은 여행지랍니다.
열기구 사진들 보니 부럽기만 하네요.
전 언제쯤 갈수 있을까요? ^^;;

기회는 반드시 올 거에요 ㅎㅎ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오오 엄청난 경험을 하셨군요 ㅎㅎ 보팅 맞팔 신청하고 갑니다!

저도 팔로우 합니다 :)
제가 이비인후과를 종종 가는데 +_+

입이 벌어지네요!! 엄청난 경험인거 같습니다 sinner님^^
언젠가는 저도 한번 타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전 고소공포증있어요 ㅜㅜ

저도 있어요 우부님 :) 그런데 탔답니다
고민 엄청했지요. 기구에 타서 양쪽 끝 손잡이를 한참 동안 못 놓았습니다.
그래도 해보시라고 말슴드려요 ㅎㅎ

우와~ 50개국에 놀라고...
늘 보는 카파도키아 열기구 사진이지만 다시 한번 놀랍니다. ^^

참 많이 등장하지만 그 만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건 아닐까요.
저는 봐도 봐도 좋습니다.
참 저 휴양림 신청했습니다 ㅋㅋ 경쟁자 님이시죠?

저 아직 신청 안해서 경쟁자 아닐듯 합니다. 그리고 벌써 끝났을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카파도키아는 항상 진짜 가고 싶네요. 아직도 못가봤어요. ㅠㅠ

하늘님이야 마음먹으시면 가지 않습니까?ㅎㅎ
다음 티어런으로 터키는 어떠세요 ㅋㅋ

제가 솔직히 티어런은 정말 가성비를 따지는 코스로 갑니다. 그러다보니 작년까지는 싱가포르 경유해서 티어런을 알차게 다녀왔는데 올해 초부터 그 코스가 개악되면서 이제 버리게 되었습니다. 새로 생각해둔 티어런 코스가 있긴 한데 전혀 다른 방향긴 합니다. 사실 예전에도 잠깐 알아봤는데 터키 쪽은 웬만해서는 가성비가 떨어지더라고요.

사실 터키가 무섭... 무섭... 무섭... 응? 그래도 저 연애도 해보고 결혼도 하고 가능하다면 아이도 아내와 함께 낳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ㅠㅠ 이번 생에는 틀렸을까요?

오늘 과테말라 화산 폭발도 그렇고, 오늘 터키 파묵칼레에서 패러글라이딩 사망 사고 소식도 그렇고.. 게다가 sinner264님 여행 때엔 자살 테러라니... 여행이 갈수록 무서워지네요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풍경이란 말을 못 잇게 하네요.

그렇기에 항상 조심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움직여야합니다. 제가 열기구 업체를 조사하는데 이틀이나 사용한 이유이기도 하죠. 누군가는 오버한다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카파도키아에서 기상이 좋지 않아서...
대기만 타다 숙소로 돌아왔던 1인.. ㅠㅜ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네요~~~~

저도 간절했기에 그 마음 잘 압니다..ㅠ_ㅠ
정말 일주일이 짧게 느껴졌다니까요.. 그것 하나만 기다렸어요

와우~ ^^ 터키를 못가봤는데요... 흐음... 이상하게 인연이 안되더라구요.
가려하면 옆나라가 내전하고, 테러나고 비행기 추락하고 등등 ㅎㅎㅎ
사진 보여주신 것을 보니 무조건 가야겠다는 맘이 불끈 듭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비쟌틴 제국의 마지막 일주일을 보고 싶습니다 흑...

정말 테러 다음날 진입하고 그랬어요 ㅎㅎ
이스탄불도 정말 매력적인 도시이죠. 콘스탄티노플의 위엄은 남아 있습니다 ㅎ

50개국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카파도키아에 가서 열기구를 탔었습니다. 정말 환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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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색감이 다르네요 ^^ 이렇게 보니 또 다른 모습이라 보기 좋습니다.
사진이 하나하나 멋지네요. 나중에 발리 이야기 보러 가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50개국 언제 다 가보죠 ㅋㅋ

국가 수는 금방 아닐까요? 중국 홍콩 마카오만 가도 3개국!!?ㅋㅋ
숫자는 숫자일 뿐 한 곳을 잘 아는 게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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