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 노인과 경적
인적이 없는 낮시간의 한적한 골목길에 6~7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리어카에 종이박스와 고물을 한가득 싣고 가고 있다.
그 노인의 뒤로 흰색 bmw 세단이 붙었다. 이를 눈치챈 노인이 리어카를 한쪽으로 붙이려고 했지만 양쪽에 불법 주차된 차들을 피하느라 ‘3~5초’ 정도 시간이 지연되었다.
흰색 bmw 세단이 경적을 울렸다. 노인은 바삐 비켜나면서 자신을 스치며 쌩하니 지나가는 흰색 bmw 세단을 향해 크지 않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토해냈다.
“시x, 힘들어 죽겠거든”
흰색 bmw세단은 그 노인의 말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 노인도 자기 말이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흰색 bmw 세단 차창 안에 보이는 운전자는 평범하고 말끔한 인상을 지닌 30대 정도의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