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기 4 - Pineapple skies

in #kr-youth6 years ago (edited)

어쩌다보니 냐짱에 가게되었다. 스팀잇의 대표 여행작가이신 문환님의 글을 보면서 '베트남에 처음으로 가게 된다면 냐짱으로 가도 좋을텐데'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무려 10일이나 체류하게 되었다. 인턴하고 있는 연구실에서 교류하는 베트남 학교에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정말 어쩌다 저쩌다 참여하게 되었고, 나를 포함해 연구실 사람 3명이 인솔자의 느낌으로 떠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기도 했고, 마침 휴가가 없는 나는 이 기회를 휴가로 삼고 싶어서 냉큼 가겠다고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이야.. 솔직히 프로그램이 5일이라 6-7일 체류를 생각했지 베트남에 10일이나 있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저렴한 표를 찾다가 이런 꽉 찬 10일의 일정을 갖게 되었다^0^!) 9일 예약하고, 19일에 떠나 29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비행기를 10일전에 예약하다니! 잘 모르는 사람들과 떠나지만 휴가라 생각하니 설렌다. 그래서 일도 안되고 머릿속에 냐짱, 냐짱 생각만 가득. 예쁜 풍경 눈에 담고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하기 전에 머리를 정화해야지. 다녀와서는 미국여행기도 다 써가는 참에 냐짱 여행기를 시작하면 되겠다. 삶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라지만 참 적응안되네 껄껄

그래서 지난주부터 냐짱에 가기전까지의 일은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앉아 논문을 읽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일이다. 내가 찾고자하는 내용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종일 눈알빠지는 일을 한다. 심지어 여기는 드라이랩도 아니다. 여태까지 앉아있지 못하는 것으로 찡찡댔다면 지금은 너무 앉아만 있는 것으로 찡찡대기 시작했다. 적성에 아주 안맞는 일은 아니지만 일을 하다보니 어떻게 대학원가지? 를 고민한다. 다른 선배님들의 실험이야기를 빼꼼 듣고 보다보면 내가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점점 사라진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데. 배우면 잘 할 수 있습니다!하고 외치던 내가 쓸데없는, 쓸모없는 패기를 부린 것같아 부끄럽다.

무력함은 둘째치고 소외감도 정신 노동에 해당한다. 익숙하지 못하고 생소한 분위기와 어색함은 어차피 잠시 들렀다 떠나는 인턴 신분에는 견뎌야하는 것이다. 또, 조직의 (임시)막내가 도와야 하는 것이 여럿 있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한다. 그러다보니 퇴근 후에는 스트레스를 풀 구석이 필요했다. 보통은 그게 운동(과 간식)인데, 한 달도 채 머물지 않을 곳에서 한 달 가격을 내고 어디가서 운동을 배우기엔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다시 자전거를 타거나 공원을 돌기로 마음먹었다. 그거라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릴테니까. 더운나라 가야하니까 간식으로 스트레스 푸는 건 이제 안돼애.

항상 희망찬 내일이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 '내일'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안다. 모든 일이 술술 잘 되어가고 있다고, 지금 잘되어가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믿어야지. 술마실 때 커플생기라고 불렀던 노래가 생각이 난다. 이.미.잘.된.것.같.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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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할 때는 하루종일 논문만 봤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앉아서 논문보면 아 실험하고 싶다 생각되고 무한반복 ㅠ.ㅠ
나짱에서 마음고생한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길게 해외에 있는거 같아서 부럽기도함! 히힣 피기펫 화이팅!

무력함은 둘째치고 소외감도 정신 노동에 해당한다.

어디서나 막내는 힘들어요.ㅠㅠ

동감.. 하지만 덜 꼰대집단이면 덜 힘들지요! ㅋㅋㅋㅋ

kr-youth의 막내를 하시죠! 는 안 되겠군요...ㅋㅋㅋ

오~~~db만드는 일?!! 엄청난 일을 하시능 피긔님!!
능력자는 커플두 되는군욥?!! 부럽!!

저만하는게 아니에요ㅋㅋㅋㅋ 엄청 양이 많아서 여러연구실이 다같이 하는 걸 배정받아서 하고있습니당

오호~~ 연구과제!!! 멋진거 하시네염+_+ 크흐~~ 현재의 시간들이 학문으로 보면 의미가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미래에는 유익한 부분들이 꼭 있을꺼에요~~~~~

베트남에 쌀국수 드시러 가는 겁니까?ㅋㅋ
일이면 어떻습니까, 여름에 휴가삼아 간다고 생각하시는 @piggypet님의 패기가 좋습니다.

뭐든 바라면 되시나봐요.
남친까지???ㅋ
베트남의 열흘이 휴가같은 열흘이 되시길 저도 바래드릴께요.^^

쌀국수와 반미를 잔뜩 먹으러! 갑니다. 원래 여행은 먹는게 반이라잖아요. 일이 있더라도 식사로 풀려고 해요. 패기있게 식도락 떠나볼게요 ㅎ-ㅎ

술마실때 그런 노래가 있었군요~~ 이제는 부르면 안될 ~~ ㅎㅎ

마자요 이제는 그런노래 막 부르면 안될지도 몰라요! ㅋㅋㅋ

늘 적극적인 피기펫님이 참 좋아요. 활기차고 준비도 철저히 하고 당신은 이미 준비된 사람입니다. 일도, 공부도, 연애도 ㅎㅎㅎㅎ

적극적으로 하는것도 굉장히 에너지소모라는 걸 다시 깨닫고 있어요 ´ㅅ` 준비는 해도해도 모자르더라구요..

커플 탄생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ㅋㅋㅋㅋ제가 여기서 조 노래부르면서 커플 하나 만들어드려야갰어요

수많은 베트남 방문이 있었지만 나짱은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다들 추천을 하는데!!’

그러게요! 제가 한번 잘 다녀와보겠습니당. 태국과 베트남은 바로옆인데!

편안한 여행 되십시요.

나짱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후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그리고 인턴일때 느끼는 소외감..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슬기롭게 대처하실 테니 좋은 경험이 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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