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영화의 발견 - 10년전, 20년전, 30년전 박스오피스

in #kr6 years ago (edited)

제주 교통방송 '낭만이 있는 곳에'에서
영화의 발견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TBN 앱으로 전국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다시듣기는 제공하지 않고요
스팀잇에는 지난 방송분을 대본으로 업로드합니다.
(음악은 저작권 관련 이슈 방지를 위해 링크로 제공합니다)


7월 4일 방송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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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보극장 사진 출처)
Q: 한주의 중심, ‘낭만이 있는 곳에’의 센터를 맡고 계신 수요일의 영화가이드, 아론님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Q: 며칠 동안 태풍 때문에 다들 긴장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아주 맑게 개었어요. 덥기도 하고 이제 본격 여름이 됐네요. 특별한 태풍 피해는 안 보셨죠?
네, 제가 방송하는 수요일에 하도 눈비가 내린 날이 많아서 이번에도 살짝 걱정을 하긴 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걸 비껴갔네요. 이제 징크스가 사라질 것 같아서 아주 가뿐한 마음으로 방송하러 왔습니다. 사실 ‘렛잇고’를 틀어드린 이후에 생긴 날씨 징크스라 매번 선곡에 엄청 신경이 쓰여요.

Q: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셨군요~ 그런 징크스는 가볍게 무시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의 면입니다?
아,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섬세한 남자입니다. 농담이고요. 오늘은 7월 첫방송인데요. 어떤 내용으로 꾸며드릴까 생각하다가 방송으로 타임머신을 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Q: 타임머신요? 시간 여행 영화인가요?
시간 여행 영화가 아니고요. 박스오피스로 시간 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10년 전인 2008년, 그리고 20년전이 1998년, 또 벌써 30년 전인 1988년엔 과연 어떤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었을까요? 오늘은 그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옛날 흥행 영화들을 소개하고, 또 그중에서 음악도 몇 곡 소개해드리려고 준비해 왔습니다.

Q: 너무 좋은데요! 사실 이제와 기억하는 영화들을 돌이켜보면 미우나 고우나 흥행영화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시작부터 뭔가 정성이 느껴지는 타임머신, 영화의 발견! 그럼 우선 2008년으로 떠나볼까요?
네, 10년 전인 2008년 흥행 1위는 바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었습니다.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훌륭한 세 배우가 출연했고 한국 영화에선 아주 드물게 서부극 스타일로 찍어낸 영화였죠. 사실 연말에 개봉한 차태현의 ‘과속 스캔들’이 2009년까지 넘어가면서 더 많은 관객을 모았지만 2008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이 영화가 모든 외화를 제치고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Q: 놈놈놈, 과속스캔들~~ 오랜만에 듣는 정겨운 타이틀인데요! 저도 두영화 모두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깊이를 떠나서 참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아요. 그럼 오늘은 우선 어떤 영화의 음악부터 들어볼까요?
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수록곡으로 골라봤는데요, 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보내드릴게요. 이곡은 영화 ‘킬빌’에도 삽입되어서 아주 유명한 곡이죠.

Q: 네, 그럼 먼저 음악 듣고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함께 들을게요~

#MUSIC :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Q: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에서 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보내드렸어요. 제목은 낯선데 들으니까 알겠어요. 참 이런 곡들은 어떻게 찾아서 듣기도 쉽지 않고, 무튼 반갑습니다.
네, 굉장히 귀에 익숙한 곡이죠? 아마 다들 아, 이곡~ 하셨을것같네요.
이 영화 다음으로 2위에 올랐던 영화는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였고요. 그 외에 10위 권 안에 주목할 영화로 ‘아이언맨’ 1편이 7위에 있네요. 마블 유니버스의 첫 영화가 벌써 10년이 됐어요. 미이라 3편과 다크나이트 1편도 9위, 10위에 있네요. 벌써 다들 꽤 오래전 영화가 됐네요.

Q: 근데 생각보다 타이들이 익숙하네요. 꼭 엊그제 같아요~ 그런데 다크나이트도 10년이 됐군요. 시간이 빠른건지, 제가 느린건지~
음, 그런데 20년 전 박스오피스로 가면 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까해서 살짝 겁이 나는데요. 20년 전인 1998년 박스 오피스를 살펴 볼까요?

Q: 아, 과거로 갈수록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래도 궁금해요. 1998년에 어떤 영화들이 있었나요?
우선 1998년은 우리나라에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처음 들어온 해예요. 그전에도 관이 여러 개인 극장은 있었지만 CGV 강변11이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로 문을 열고 뒤이어 코엑스 메가박스가 생기면서 극장 체인의 시대를 열었죠. 아시다시피 그 뒤로는 전국의 거의 모든 극장이 이 체인들로 바뀌었고요. 그리고 이 해 전 세계를 휩쓴 메가 히트작은 바로 다름 아닌 ‘타이타닉’이었습니다.

Q: 음~ ‘타이타닉‘이군요. 뭐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네요. 저는 타이타닉 그 뱃머리에서 이렇게 나는 장면을 큰 포스터 액자를 사서 방에 걸어놓기도 했었어요. 당시에~ 당시에는 몰입감이 대단했잖아요~
그렇죠, 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정말 꽃 같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도 벌써 20년 전이에요. 그래도 참 생생한 기억인데요~

또 차트를 달려보면요~ 10위 안에 있는 외화들로 ‘아마게돈’, ‘뮬란’, ‘딥임팩트’, ‘라이언일병구하기’, ‘이집트왕자’가 있었네요. 한국 영화로는 전도연, 박신양의 ‘약속’이 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있어요. 10위권 밖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미술관 옆 동물원’이 있네요. 한국 영화의 명작들이죠.

Q: 쏙쏙 들어오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아마게돈, 8월의 크리스마스, 약속, 미술관 옆 동물원... 영화마다 듣고 싶은 곡들은 하나씩 떠오르는데요~ 그럼 두 번째 곡은 이중에서 어떤 곡을 들려주시겠어요?
네, 영화 ‘약속’중에서 골랐습니다.

Q: 아, 저는 ‘미술관 옆 동물원’ 파였는데.. 약속을 고르셨군요! 약속, 테마곡들이 워낙 사랑을 받았는데~ 그중에서 어떤 곡 고르셨을지 궁금합니다. 한번, 띄워주세요~~
네 그럼, 제시카의 ‘굿바이’ 보내드릴께요. 함께 들어보시죠.

#MUSIC 굿바이

Q: 수요일의 무비토크 <영화의 발견> 오늘은 영화로 시간 여행을 즐기고 있어요. 옛날 박스오피스의 흥행 영화들을 되짚어 보고 있죠?
네, 1998년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다 보니까요. 이해에 상위권은 아니지만 흥행 순위 안에 지금도 명작으로 회자되는 한국 영화들이 꽤 많은데요. 일단 공포 영화로 깜짝 흥행을 기록했던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 1편이 있고요. 13위엔 인기 소설을 영화로 만든 ‘퇴마록’, 또 18위엔 아주 독특한 영화였던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이 있네요.

Q: ‘여고괴담’이 있었군요. 1편은 김규리, 최강희씨가 나왔었죠?
네, 박진희씨, 이미연씨도 나왔고요. 점프컷으로 만든 귀신이 다가오는 장면이 아주 충격적이었죠. 지금 보면 별 것 아닌데 그 당시로서는 기발한 생각이었고요. 여고괴담은 이후 시리즈로 계속 이어져서 2편에선 박예진, 공효진, 3편에선 송지효, 박한별, 4편에선 김옥빈, 차예련, 5편에선 오연서까지 다들 이 시리즈로 데뷔한 쟁쟁한 배우들이에요.

Q: 여고괴담, 이정도면 영화계의 대학가요제 아닌가요?
엄청난 신인 배우 발굴 시리즈였군요.
네, 특히 여배우 발굴이 엄청났죠. 이제 저 멀리 1988년으로 가볼까요?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그 해, 30년 전에는 극장가에서 어떤 영화가 최고 인기작이었는지 살펴볼게요. 2000년대 이전엔 전산 흥행 집계 시스템이 없었고 서울 개봉관 위주로 집계가 되어서 전국 관객을 알 수 없었어요.

Q: 그렇군요. 하지만 서울 최고 흥행작이 대부분 전국 흥행작이기도 했겠죠?
네, 벌어들인 이익을 집계할 순 없었겠지만 대부분 그랬을 거예요. 지금도 미국 흥행은 금액으로 매기지만 한국 흥행은 인원수로 보는 게 그때부터 이어진 거죠. 1988년의 1위는 88년 추석에 개봉해서 다음해까지 이어진 영화 ‘다이하드’였습니다. 종로 단성사 한 곳에서만 장장 6개월을 개봉했고, 이때는 이렇게 오래 영화가 걸리면 간판 색이 변하기 때문에 간판을 내려서 다시 페인트를 칠하곤 했다고 하죠. 이때 간판은 사진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그린 간판이었으니까요.

Q: 맞아요, 그때는 인쇄기술이 없어서 그랬나요? 큰 포스터들은 다 그려서, 그 포스터들을 그리는 장인분들도 있었죠. 와, ‘다이하드’가 30년 전 영화였군요. 오늘 이거 진짜 많이 하게되네요. 아, 그게 그때인가요? (ㅎㅎ) 요런말~ 그땐 브루스 윌리스도 30대였겠네요.
네, 하지만 그때도 머리카락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얼굴도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고요. 아놀드나 스탤론처럼 비현실적 근육맨이 아닌, 보통 체격의 머리빠진 남자가 죽도록 고생하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었던 것 같고요. 물론 이 시리즈도 뒤로 가면서 점점 더 비현실적이 되긴 했지만요.

Q: 그렇군요, 88년엔 또 어떤 흥행작이 있었나요?
4위에 10년만에 개봉한 ‘지옥의 묵시록’이 있는게 특이하고요, 그 외에도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오우삼의 ‘영웅본색2’가 있었네요. 당시 관객들은 영화 편식이 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옥의 묵시록’이나 ‘모던타임즈’ 같이 오래된 영화들이 높은 순위에 있는 걸 보면요. 발레 영화 ‘지젤’, 에로 영화 ‘매춘’도 높은 순위에 있네요. 정말 다양한 취향을 엿볼 수 있어요. 이중에서 오늘 마지막 곡은 진중하게 클래식으로 골라봤습니다. 바로 ‘지옥의 묵시록’에서 가장 유명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발퀴레의 기행’입니다.

Q: 네, 클래식으로 마무리하시는군요. ‘발퀴레의 기행’ 마지막 곡으로 보내드리고 작별인사 나눌게요. 즐거운 시간여행 감사했어요~ 꼭 한번 더 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MUSIC 발퀴레의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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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지옥의 묵시록
진짜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네요.
첫 장면의 헬기 부대 계곡비행은 사실 필리핀에서 찍었다고 하는 멋진 오프닝이었죠.

전 중학교때 뭘 안다고 그 영화를 보러갔었는지 ㅎㅎㅎ

저도 그냥 전쟁영화인줄 알고 어릴때 봤었는데요 ㅋ

아마 비슷한 때 개봉했던 플래툰을 생각하고 갔던 것 같아요. 플래툰은 이 영화에 비하면 상당히... 쉽죠;;

옛날 생각나네.피카디리군. 칠수와 만수도 생각나네

형 호주 가기 전이구나 ㅎ

전이지.ㅋㅋ

진짜 추억이 샘 솟는 이야기네요 ㅎㅎㅎ
예전에 영화 간판 손으로 그리던 시절에는 뭔가 원작과는 다른 맛(?)이 있었죠.
98년 타이타닉의 기록은 진짜 넘사벽이죠. ㅎㅎ

저는 동네 극장 작업실에서 포스터도 많이 얻곤 했죠. 지금은 다 없어졌습니다. ㅜㅜ

포스터란게 버리면 이쉽고 보관하기는 귀찮고 참 계륵같은 존재죠. ㅎㅎ

전 절대 버리지 않았죠 ㅎㅎㅎㅎㅎ 누군가의 손이... 분서갱유를...

아... 안타깝습니다. 잘 간직하셨다면 진짜 멋진 콜렉션인데요 ㅠㅠ

대학 때 집을 비웠더니 버리시고, 군대 때 집을 비웠더니 버리시고 ㅎㅎㅎ 뭐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군대 가 계신 동안 이사 안 가신게 다행이네요 ㅎㅎㅎ

당연히 이사가면서 버리셨어요 ㅎㅎㅎ

명보, 피카디리 학창시절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지나쳤던곳인데 사진보니 반갑네요. T^T

종로통이셨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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