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10월 6일, 현실이 된 네코아츠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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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옆으로 오는 현장

Morning letter

20181006
Written by @aaron2020jeju

    10월 6일  
      

안녕, 형들? 아론이야. 가을 태풍이 여름 태풍보다 더 무섭다고들 하지. 수확철을 앞두고 이런 게 들이닥쳤으니 참 시름이 깊다. 육지 쪽으로는 이제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다들 피해 없도록 조심해. 태풍은 들어올 때도 무섭지만 나갈 때 더 지독한 심술을 부리더라고. 다 빠져 나갈 때까지 안심할 수 없겠어. 다들 계속 조심해서 아무 피해 없길.


무티와 우노

고양이 때문에 매일 새로운 이슈가 생기고 있어. 고양이 관련 일지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블로깅이 넘치네. 이건 거의 육아일기 수준. 어제는 이름을 지었지. 어미 이름은 독일어에서 가져 왔어. '엄마'라는 뜻의 'mutti'. '무티'라고 붙였어.

한 달 전에 나를 만난 무티는 아주 초라하고 더러운 행색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해서 내 옆 소파에서 자고 있어. 사실 무티는 무릎냥이와는 거리가 멀어. 그냥 근처에 있을 뿐, 가끔 애정 표현을 하지만 특별히 사람에게 안기거나 하지는 않아.

먹을 것도 사료와 제 간식에는 아주 환장을 하지만, 사람 먹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옆에서 아무리 지글지글 저녁 준비를 해도 전혀 쳐다보지 않아.

그리고 어제 모래와 화장실을 마련해 줬는데, 정확하게 바로 화장실이란 걸 파악하고 거기에만 볼 일을 본다. 어제 무티가 저지른 게 아닌데 착각하고 무티에게 야단을 쳤더니, 한 참 먼 곳에서 그걸 쳐다보고 있더라고. '저건 내꺼 아닌데...'라는 듯이.


아무데서나 안 주무심

먹는 것도, 누울 곳도 함부로 안 하는 애가 길에서 생활했다는 게 참... 그러니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네.

목욕까지 시키는 건 무리라서 물수건으로 좀 닦아 줬더니...
반대 쪽도 닦으라고 돌아누우시는 이분. 하아...


점프해서 매달리기 놀이 시전

어제는 첫째 우노의 가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적어보도록 할게. 오늘은 아침부터 아주 우당탕 난리다. 기운이 제대로 뻗친 3형제가 베란다에서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더니 아주 호기심 만땅. 사방에서 뭔가 무너지고 떨어지는 소리 장난 아니네.

그렇게 한바탕 쿵덕쿵을 끝내고 네 식구 모두 다시 잠들었다. 바람 소리, 내 타이프 소리만 울리는 아주 고요한 집으로 돌아왔다.

뭔가...

한적한 시골에서
고양이를 돌보며
자기 일을 하는

여유있는 프리랜서의
목가적이고 행복한 삶처럼...

위장할 수 있을 듯한

요즘의 내 생활.

ㅋㅋㅋ

그렇지 않아...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

복세편살, 해피 스팀 라이프


  • 복 잡한 세 상 편 하게 살 자
  • 나 는 씨x 나 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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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론님 보기좋네요 ~ (╹◡╹)무티와 아이들 귀엽습니다~

하아.. 앞으로가 걱정이지요 ㅎㅎ

귀요미들 한창 신나게 잘 놀때네...ㅎㅎ

'이놈들!' 한 마디면 없는 애들이 됨. ㅋ 어디론가 사라짐.

본격적인 집사로 들어서는 구나 아론형 ㅎㅎㅎ

그런가.. 엉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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