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뮤지컬 넘버 - 'Santa fe' in 뮤지컬 '뉴시즈'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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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보컬 레슨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뮤지컬은 아예 생리에 안 맞아서 볼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왜 노래를 해?'

'말로 해도 될 걸 노래로 하니까 이상하잖아.'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위화감 없는 뮤지컬을 만들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고, 또 잘 만들어진 뮤지컬에는 그런 어색한 느낌이 덜한 거겠죠. 아예 한 발 더 나아가서 말은 한 마디도 안 하고 3시간 내내 노래만 부르는 '성스루 sung through' 뮤지컬도 있습니다.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 보게 된다면 이건 정말 엄청난 고문이 아닐까 싶죠.

제가 보컬 수업을 받아 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음악 시간이 있었고, 누구나 그렇듯 노래방을 다녔고, 수많은 노래를 제 흥에 겨워 불러봤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


굳이 배우지 않아도 애시당초 잘하는 사람이야 마이크만 잡아도 곡이 가진 감정을 듣는 사람에게 절절하게 전달할 수 있죠. 하지만 그런 능력이 없는 저로서는 아무리 노래를 불러봐도 제가 느낀 어떤 감정도 남에게 전달할 수 없더군요. 부르고 있는 저한테도 잘 안 느껴지는데 오죽할까요? 그러다가 발견한 게 뮤지컬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뮤지컬 배우가 노래로 표현하는 감정이 어색하다고 하지만 저는 거꾸로 그 감정의 발산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을 배워본다면 내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요. 아직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감정 표현이 확실한 뮤지컬 넘버 한 곡을 소개합니다.

"Sante fe"

뮤지컬 '뉴시즈'의 인기 넘버 '산타 페'입니다. 뉴욕에 사는 가난한 신문팔이 소년들이 자신들에게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언론계 거물에 맞서 파업을 시도한다는 내용을 담은 디즈니 뮤지컬입니다. 아이러니하죠. 디즈니 같은 거대 기업에서 이런 뮤지컬을 제작하다니요. 작곡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으로 유명한 알란 멘켄이 맡았고, 주인공 잭 켈리 역의 '제레미 조던'은 이 뮤지컬로 스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번 라이선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뮤지컬 특성상 신인 배우들이 많이 등용되었고, 여기에 출연한 이후로 유명세가 올라간 배우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원래 1992년에 뮤지컬 영화로 먼저 제작되었었고, 주인공은 배트맨 '크리스천 베일'이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감정의 표현이란 게 어떤 것인지 영상을 통해 느껴보시죠.

파업을 시도하다가 경찰한테 두들겨 맞고 친구는 소년원으로 끌려간 다음 잭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 자신의 이상향과 같은 '산타 페'로 떠나고 싶다고 외치는 노래입니다. 한글 자막 포함입니다.


(자막을 넣으신 분의 수고와 저작권 관리를 위해 이 포스트는 보팅을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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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광호 - '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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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뮤지컬에 관심가지게 됬는데 감정에 한번 집중해봐야겠어요!!

이 장면에서 이 노래를 왜 부를까? 이 노래로 전달하고 싶은 느낌이 뭘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들으니까 더 흥미롭고 노래가 와닿더라고요. ^^

저처럼 원래 처음부터 뮤지컬 좋아한 사람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아주 많더라구요.

맞아요, 온몸에 두드러기날 것처럼 미치겠다는 사람까지 있어요 ㅎ

아, 오글거리나 보네요. 저는 오글 플롯은 싫어하지만 음악은 딱히 그런거 안 느끼는데.ㅎㅎㅎ

써놓은 것처럼 '말로 할 걸 왜 노래를 해!'라고 근본적으로 받아들이질 못하겠다고 ㅎㅎㅎ

저는 뮤지컬 완.사.입니다. ^^

오랜만에 오셨어요 ㅎ

그동안 바빴어요. ㅠㅠ 잘 지내셨지요?

네네.. 월초는 한가해서... 이제 일 러시를 다시 시작합니다. 제가 바빠질 시간 ㅎ

그래도 어느 정도 주기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어서요. 파이팅!

그걸 못 하면 프리랜서는 땔쳐야 ㅎㅎㅎ 아니면 건강 나빠져서 쓰러지거나 ㅎㅎㅎ

컼ㅋㅋㅋㅋㅋㅋ 제가 딱 저렇습니다
뮤지컬 좋아하지 않아유..

말로 하는 것보다 노래가 사람의 감정을 더 증폭하거나 확대해서 전달할 수 있는 점이 있거든요 ㅎㅎ

저는 오페라의 유령을 너무 좋아하는데
음악과 함께 어우러짐이 좋아서 좋아졌지요~
감동이 더 배가된다고 할까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최고의 뮤지컬이죠. ^^

오랜만에 뮤지컬을 들어 보겠어요

제레미 조던의 노래 실력은 실망하지 않으실 거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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