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인전.

제목을 보면 꼭 제 개인전일것 같지만 아쉽게도 제 전시는 아닙니다.
몇개월전에 한국 작가분으로부터 뉴욕에서 개인전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뉴욕에서 아는 분이 전시를 하게되면 전시 세팅을 도와주거나 카달로그, 웹사이트 등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요. 미국에 안계시는 작가분의 작품을 갤러리 섭외부터 철수까지 모두 해주는건 처음이라 망설였었지만 아는분의 부탁이라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다른사람을 위해서 갤러리를 찾아봤는데요. 정해진 예산과 생각보다 많은 작품수에 맞는 갤러리를 찾는게 쉽지않았습니다. 전 사실 돈을 내서 하는 전시를 지금까지 해본적이 없어서 갤러리 비용을 지불하면 쉽게 될꺼라 생각했는데 어렵더라고요.(일부 갤러리는 아주쉽게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역시나 별로 좋지 않은 곳이 대부분 이였습니다)
작가 이력과 작품리스트를 만들어서 여러 갤러리들에 연락을 했었지만 대부분 일정과 금액때문에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연락했던 한곳에서 계획됐던 전시가 못하게 됐다는 연락이 와서 뉴욕은 아니지만 좋은 장소에서 운좋게 전시를 할 수 있게됐습니다. 

전시할 작품을 순서대로 정리해둡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분이신데 타이포그라피 작품입니다. 

작품을 일정한 간격으로 위치를 다 정하고 이제 높이에 맞게 세팅합니다. 보통 사람의 시선에 맞춰 작품 중앙이 오게 배치하면 좋습니다 . 아이들을 위한 동화 전시라면 아이들 시선에 맞춘 작품 높이를 조절해서 걸어주기도 합니다. 

작품을 다 걸고 갤러리 오너분께서 조명을 맞춰주셨습니다. 전시 세팅을 잘한다는 칭찬까지 들었네요. ㅎㅎ

갤러리는 뉴저지에 있는 리버사이드 몰에 있습니다. 이 몰의 특징은 루이비통, 티파니 등 고급 브랜드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약간 돈많은 분들이 가끔 갤러리에 들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갤러리는 블루밍데일스 백화점 입구옆에 있습니다. 

운좋게도 갤러리 오너분이 제 작품 웹사이트를 보시고 맘에 들었는지 작품 몇개를 보고싶다고 가져 보라고 하네요. ㅎ 봄이되니 일도 조금씩 들어오고  좋은 일들이 생기나 봅니다. 과연 생각지도 않았던 개인전을 하게 될 수 있을까요. 

뉴욕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려면...

이번에 작품 세팅을 하면서 한국분들이 해외에서 전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뉴욕에는 정말 많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특히 맨하탄 첼시에는 유명갤러리부터 소규모의 작은 갤러리까지 아주 많습니다. 전시를 하고싶은 갤러리에 포트폴리오 등을 보내서 운이 좋으면 전시를 열고싶다는 연락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개인전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어려움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룹전이나 소규모의 개인전을 쉽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한인 오너가 있는 갤러리도 많아서 갤러리에서 주최하는 그룹전이나 개인전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작가가 뉴욕에 직접 오지 않더라도 전시 세팅부터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 혹시 작품이 팔리게 되면 갤러리에서 일정 퍼센트를 제외하고 수익을 나누게 됩니다.
첼시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면 좋은점은 갤러리가 모여있기때문에 많은 뉴요커들이 전시를 보러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전시 오프닝만 찾아다니며 공짜 와인을 노리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전시도 썰렁해 보이지 않고 서로 윈윈하는 것 같아요. 가끔 술을 너무 많이마셔서 횡설수설 하는 분도 있지만요.

스팀잇에서 만난 실력있는 분들을 보면 같이 전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같이 전시하실래요? 하고 제안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모두들 좋은 주말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