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리지 못한 그림 제주 협재 금능 으뜸원 해변 캠핑장

in #kr6 years ago

지난 협재 금능 으뜸원 해변 캠핑장에서 모두가 아직 잠든 새벽에 어쩌다 눈을 뜬 나는 캠핑장과 해
변을 혼자 산책했었다.
여행과 캠핑이 아니면 그 시간에 돌아다닐 내가 아니어서 어리둥절 걷는데..
희뿜한 새벽안개 사이로 야자수 숲속의 텐트들이 왜 그렇게 낯설고도 예쁜지.
제주스러우면서도 제주스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27751993_1540152956022446_7706129298044511824_n.jpg
5월 19일, 협재 금능 으뜸원 해변 캠핑장

해변을 걸었다.
에메랄드 물빛을 자랑하는 이곳의 바다는 아직 잠이 덜 깨어 뒤치락거리고 바다 건너 작은 섬 비양
도도 잠들어 있었다

27751993_1540152956022446_7706129298044511824_n.jpg

그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
숲속의 텐트 혹은 비양도가 보이는 잠든 바다.
하지만 나 역시 아직 잠이 덜 깼고 오늘 하루는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한숨 더 자고 아침이나 먹고
천천히 걷고 그리자 했다.
여기는 그릴 게 많으니 오늘은 그림을 많이 그릴 수 있겠다, 고 기대하며 지금은 좀 참자 했었다.
하지만 그 캠핑장에서 나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그 바다도.
눈뜨자마자 J는 물때라며 서두르고 아침도 대충 먹고 인근 방파제로 갔으나 강풍과 높은 파도로 낚
시를 못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재난 경보 문자로 캠핑마저 접어야 했다.
그렇게 모든 기대와 계획이 무산된 날이었다.
그나마 J가 낚시할 때 그린 그림 한 장.
그것도 못 그렸으면 정말 억울했을 그런 날이었다.

27751993_1540152956022446_7706129298044511824_n.jpg

그냥 그때 그렸어야 했다.
어쩌다 잠이 깨버린 이른 새벽, 안개가 내려앉은 숲속의 텐트와 잠든 바다.

![27751993_1540152956022446_7706129298044511824_n.jpg](
18-164 협재 금능 으뜸원 해변 캠핑장 (시넬리에 고체물감 / 아르쉬 황목 300g 권2)

26991734_1512847362146596_376399021814343831_n.jpg

Sort: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2주차 보상글추천, 1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2-1
현재 1주차보상글이 8개로 완료되었네요^^
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26
TRX 0.11
JST 0.033
BTC 64498.18
ETH 3079.08
USDT 1.00
SBD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