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진 도시 - 영국 캠브리지 여행기

in #kr6 years ago

영국에 온지 8년차이지만 그동안 가보지못한곳중 한곳이 캠브리지입니다. 옥스포드에는 지인들이 많이 계셔서 수십번도 넘게 갔는데 캠브리지에는 인맥도 없고 거리도 멀어서 항상 가보고싶다는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말에 캠브리지로 여행와서 신나게 관광하고 지금 숙소에서 쉬고있습니다. 귀차니즘이 발동하기 전에 오늘 찍은 사진들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랩탑을 켜고 글을 적고 있습니다 ^^

아침에 조금 서둘러 출발한 덕분에 무료 주차장에 무사히 주차를 마치고, 시티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침 일찍인데 어찌 알았는지 소들이 나와서 저희들을 맞아주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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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대학이 있는 도시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그동안 막연히 옥스포드와 비슷할거라고 상상해왔던 캠브리지는 옥스포드와 어딘가 많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흔히 옥스포드는 도시 안의 대학이라 하고 캠브리지는 대학 안의 도시라고 합니다. 그 말이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오늘에서야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물들을 보면서, 캠브리지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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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이런 거대한 나무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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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잎사귀와 하늘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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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마켓에서 고래 인형을 팔고있는 상점을 발견했습니다. 고래 하면 스팀잇이 생각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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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가게에서는 빵을 팔고 있었는데, 비트코인을 받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스팀은 안받냐고 물어보고싶었으나 왠지 듣보잡 코인 취급 당할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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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의 대표적인 칼리지인 세인트 존스 칼리지로 향합니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는 헨리 7세의 어머니였던 레이디 마가렛 보퍼트가 만든 학교로 1500년대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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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에도 있는 탄식의 다리(Bridge of Sigh)가 이 칼리지 안에 있습니다. 탄식의다리는 말그대로, 한숨쉬며 걷는 다리라는 의미죠.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고 탄식을 하며 건너간다는 설이 있지요.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있는 대학에서 경쟁하는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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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의 중심을 흐르는 이강의 이름은 "Cam River" 입니다. Cam+Bridge 라는 도시 이름이 이 강 이름에서 온것입니다. Cam 강의 어디를 보더라도 작은 보트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보트를 타고, 긴 봉으로 강 바닥을 밀며 강을 떠다니는것을 펀팅 이라고 합니다. 펀팅은 옥스포드에도 있는데 캠브리지가 훨씬 규모가 크고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캠브리지 시내를 다니다보면 펀팅 하라고 잡는 삐끼들을 아주 자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캠퍼스 내에는 아름다운 가든이 곳곳에 꾸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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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공부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참 부럽더라구요.. 오늘 하루동안 캠브리지에서 박사과정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네요. 아마존도 캠브리지에 오피스가 있으니 일단 옮길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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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존스 칼리지의 멋진 전경입니다. 저 넓은 풀밭을 학생 한명이 전세 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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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의 랜드마크인 원형 교회도 있습니다. 별로 볼게없는것 같아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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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교회를 지나 좀더 걷다보니 목줄도 없는 강아지가 기특하게도 주인님을 충실히 기다리고 있더군요. 강아지들의 저런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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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꽃밭을 발견해서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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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이 예뻐보여서 몰래 찍었는데, 보내줄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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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이번에는 캠브리지에서 가장 오래된 칼리지인 킹스 칼리지에 들어갔습니다. 킹스칼리지는 1400년대에 헨리6세에 의해 설립된 대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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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칼리지 안에 있는 예배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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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내부는 정말 아름답고 웅장했습니다. 합창단으로 유명한 킹스칼리지 답게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중간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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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기도실에 들어가보니 메모지에 기도를 적어서 상자에 넣으면, 좋은 기도는 미사중에 읽어준다고 써있더군요. 비록 신부님이 읽으시지는 못하겠지만 저의 기도를 적어서 넣었습니다. ㅎㅎ 백달러는 너무 현실적인것 같아서 천달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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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칼리지안의 정원에서 발견한 돌입니다. 1920년에 캠브리지에서 공부한 중국인 시인을 기리는 비석입니다. 다시한번 중국의 위엄을 느꼈네요. 외국생활을 하면 할수록 중국,일본에 비해 한국의 위상이 너무나 미약함에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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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칼리지 내의 정원에서 바라보는 칼리지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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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칼리지를 나와서 조금 걷다보면, 퀸스칼리지안에 있는 "수학의 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캠브리지에서 공부한 아이작 뉴턴이 수학적 원리를 이용하여 나사 하나 없이 건축 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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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에 있는 쇼핑센터에는 테슬라 매장이 있습니다. 과거와 현대의 절묘한 교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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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캠브리지 외각의 펍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Lion & Lamb 라는 귀여운 이름의 펍이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가 친절한 직원들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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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통 음식중 하나인 소고기 파이입니다. 어찌보면 갈비탕하고 맛이 조금 비슷합니다. 저 파이 안에는 부드러운 소고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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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요리입니다. 메뉴 이름은 단순히 램촙이구요, 역시 영국의 전통 음식인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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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여행 오시는분은 캠브리지에 꼭 방문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런던하고는 비교할 수 없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옥스포드와는 다른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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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asbear샘이 오월의 휴일에 올려주신 캠브리지에 관한 흥미있는 정보와 멋진 건축 문화와 자연풍경이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cam강 그리고 bridge다리 그래서 cambridge
캠브리지의 탄식의 다리를 보니 이탈리아 베네치아 (죄수들이 다리를 건너 감옥에 가면서 탄식과 눈물을 흘렸다는)의 탄식의 다리도 생각나네요
재밌는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어디에서나 있네요
아 저기 유명한 킹스칼리지 대학의 수학의 다리도 잘 보았습니다
갑자기 영국의 소고기 파이랑 양고기 요리 램촙 먹고 싶어요
언제 영국 일주 여행 가게 되면 평온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아기자기한 즐거움 맛보기 위해 꼭 들려보겠습니다
캠브리지 소식 감사합니다
오월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김삿갓이 캠브리지 눈요기 공짜 여행 잘 보고 갑니다.

뒤늦게 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무리봐도 사기 케릭 맞는거 같아요...
사진까지 잘 찍으시니... ㅠㅠ

폰카라서... 안통합니다... 후후

이거 자랑 맞지요???
여러분~ 다운보팅 합시다~!!
폰카로 이정도로 잘찍는다고 자랑합니다..... ㅋㅋㅋㅋㅋ

꺼이꺼이꺼이 ㅜ.ㅜ

와우 오랜만이 눈호강 제대로 했네요. 지인이 이번에 영국에 가는데, 그걸 들은 영국에 살다왔던 지인이 따라가고 싶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ㅎㅎ 여행갈 때 영국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영국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꼭 한 번가보고 싶은 나라가 됐습니다^^ 팔로잉할게요!

영국 자연이 참 좋습니다. 가시려거든 여름에 가시길.. ^^

스팀 천달러ㅋㅋㅋ 무슨 기돈가 했네요^^
전세계 어딜 가나 삐끼는 있나 봅니다ㅎㅎ
캠브릿지 참 아름다운 도시군요...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브리지와 옥스포드는 영국에 오시면 꼭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기운이 남다릅니다... +_+

와 ~~ 보는내내 눈이 정화되는 사진들이네요^^
가고싶다... 가고싶다...

스팀 천달라 되면 비즈니스 타고 영국 가즈아~~~~ ₩₩ㅋㅋ

테슬라매장만 눈에 들어오는게. 관심사에 차이겠죠 ㅎㅎ

테슬라 장만하시게요? ㅎㅎ 얼마전에 테슬라 지나가는데 진짜 소리가 전혀 안나서 깜짝놀랐네요..

캠브리지 구경 잘했습니다.
홍보대사로 위촉되셔야겠어요

ㅎㅎㅎ 홍보대사 가즈아~~ ㅋㅋ

소고기파이 맛이 궁금하네요ㅎ
갈비탕느낌이라니, 먹어보고싶습니다ㅋ

물론 우리 한국인에게는 갈비탕이 백배정도 맛있습니다.. ^^;

와 한국이랑 왜 이렇게 비교가될가요. 건축묵들하면 온통 초록색 나라이네요. 잘 보구갑니다.

스미골님 오랫만이에요. 영국은 겨울에도 온통 초록색입니다. 하지만 하늘이 흐리고 비가자주오지요..ㅎㅎ 감사합니다.. ^^

아~영국에 독고다이로 계셔서
독고다이를 아셨군요..!!!
욱사마님 포팅에서 살짝..잠깐 뵈었답니다.^^
현실적으로 하시지..기도빨이라도 받게요,,
빠이~

100달러로 할걸 그랬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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