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한자 다음 주 석가탄신일을 생각하며.....

in #kr6 years ago
    1. 15(화)
      奉 祝
      *받들 봉(大-8획, 5급)
      *빌 축(示-10획, 5급)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의 ‘봉축’이 뭔 말인지 속속들이 풀이해 달라는 독자의 요청이 있었다. ‘봉축’으로는 풀이할 수 없으니 먼저 ‘奉祝’이라 옮겨 써서 하나하나 뜯어보자.

奉자가 원래는, 의미요소인 ‘손 수’(手)와 ‘받들 공’(廾), 그리고 발음요소인 ‘예쁠 봉’(丰)이 결합된 것이었다.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들다’(hold up)가 본뜻인데, ‘돕다’(give a helping hand) ‘바치다’(offer) 등으로 확대됐다.

祝자는 신주[示․시]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口․구]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하는 사람[人→儿․인]을 본뜬 것이다. ‘祭主(제:주)가 神明(신명)에게 고하는 것’을 ‘祝’이라 하며, 그것을 글로 적어 놓은 것을 ‘祝文’(축문)이라 한다. 그래서 ‘祝’자가 ‘빌다’(pray)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奉祝은 ‘삼가 받들어[奉] 축하(祝賀)함’을 이른다. 불심(佛心)을 발휘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자어류’에 이런 속담이 나온다.
“살생의 칼을 내려놓는
그 손바닥에서 불심이 생겨난다.”
(放下屠刀, 立地成佛 - ‘朱子語類’).

功 德
*공로 공(力-5획, 6급)
*은덕 덕(彳-15획, 5급)

불교에서 ‘현재 또는 미래에 행복을 가져올 선행’을 일러 ‘공덕’이라고 하는 까닭은 ‘功德’의 속뜻을 알면 금방...

功자는 ‘공을 세우다’(perform meritorious deeds)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공구[工]를 들고 힘들여[力] 일하는 모습임을 연상해 볼 수 있겠다. 工(공구 공)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후에 ‘애쓰다’(make efforts) ‘보람’(an effect)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德자가 원래는 ‘길 척’(彳)과 ‘곧을 직’(直)이 합쳐진 것으로 ‘한 눈 팔지 않고 길을 똑바로 잘 가다’(go straight without looking aside)는 뜻이었다. 후에 ‘마음 심’(心)이 덧붙여진 것은 ‘도덕심’을 강조하였기 때문인 듯. ‘은덕’(a beneficial influence) ‘베풀다’(bestow) 등으로도 쓰인다.

功德은 ‘공적(功績)과 덕행(德行)’이 속뜻이다. 옳은 말이라도 부정적인 내용은 심사 숙고 해야 한다. 옛 선현 왈,
“옳은 일을 옳다고 하면 공을 세우지만,
그릇된 일을 그르다고 하면 죄가 된다.”
(言其是則有功, 言其非則有罪 - 蘇轍).

念 願
*생각 념(心-8획, 5급)
*원할 원(頁-19획, 5급)

‘그 시는 작가 자신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것이다’의 ‘염원’이 뭔 말인지 속속들이 잘 알자면 ‘念願’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또박또박 뜯어봐야...

念자는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이고, 今(이제 금)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머리 속에 품고 있는 생각, 즉 ‘생각’(a notion)이 본뜻인데, ‘생각하다’(consider) ‘암송하다’(reci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願자는 ‘(머리가) 커지다’(grow big)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原(근원 원)은 발음요소다. 머리가 커질수록 바라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인지, ‘바라다’(desire) ‘빌다’(pray)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念願(염:원)은 ‘간절히 생각[念] 하고 기원(祈願)함’, 또는 그런 것을 이른다. 하늘은 아무 소원이나 다 들어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소원을 들어 줄까? 답이 될 만한 옛말을 소개해 본다.
“사람에게 착한 소원이 있으면,
하늘이 반드시 따라준다.”
(人有善願, 天必從之 - ‘西遊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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