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연재대회 #1] 이직, 처음이 어렵다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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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최근 제 근황을 재료로 삼아 적기로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제 이직한 지 2주 정도 됐네요.

솔직히 정신이 좀 없고 출퇴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사까지 준비 중이라 더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제가 생각하는 ‘이직’, 제가 경험한 ‘이직’, ‘이직’할 때의 마음가짐(?) 등을 적어보려 합니다.

1편은 제가 처음 이직했던 이야기입니다.

제 첫 직장은 통신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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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신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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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신입니다.

연합뉴스는 아니고요. 그냥 젤 유명하니까 갖다 넣었습니다.

아무튼,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고 첫 직장이었기에 근로조건이나 처우 등은 신경 쓰지 않았죠.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이때는 특별하다고 생각했던)을 갖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힘들었죠. 기사 작성 교육을 겨우 며칠 받은 후에 바로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사건 담당이라서 매일 새벽마다 경찰서를 돌고 소방서에 전화하고 각종 보고를 하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뭐, 작은 회사였기에 제대로 마와리(왜 쓰는지 모르겠는 기자들의 은어입니다)를 돌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제대로 돈 친구들에 비해 덜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월급도 사실 낮다는 거 알고 들어간 거라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장의 개입’이었습니다.

말이 언론사지 사장이 주는 돈으로 돌아가는 소규모의 회사였기에 공공연히 사장이 기사에 간섭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리고 초년생 기자들에게 '영업'을 시키기도 하고 말이죠.

여기서 '현타'가 슬슬 오기 시작했던 저는 이직을 생각하게 되고 운 좋게 다른 회사에 합격했죠.

이제 본론입니다. 그때의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한 번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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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미안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적응할 만한데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생각에 두려웠고 사표라는 녀석을 어떻게 내야 할지 걱정됐고 사장은 별로였지만 같이 일한 사람들은 좋았기에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직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저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이곳과 저곳 중에 객관적으로 나아 보이는 곳으로 옮기는 건 저를 위한 선택이니까요. 그 선택을 내릴 때 남 걱정을 할 필욘 없습니다.

사표를 냈을 때 사장의 반응?
내 알 바 아니죠.

같이 일하던 동료와의 이별?
지금도 당시 동기와 연락하고 지냅니다.

'남'을 치우고 나서 다시 고민한다 해도

새로운 곳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두려움?
이거 못 극복하면 어디서도 살 수가 없죠.

이곳보다 저곳이 좋을 거 같았는데 실제로 아니라면?
그건 가기 전엔 알 수 없는 일이니 어차피 미리 걱정해도 답이 안 나옵니다.

결론은, 주어진 정보와 상황들을 토대로 나에게 어디가 더 좋은가를 판단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나만의 기준으로 내리게 되죠.

그리고 이 글의 제목이자 주제는 이겁니다.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이직하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직하면 달라집니다. 내 삶이 더 나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지만, 핵심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어떻게든 변하는 게 그대로 멈춰서 있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한 번 사는 인생, 매일 비슷하고 지루하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리고 처음의 고비만 넘기고 나면 기회가 왔을 때, 혹은 내가 준비가 됐을 때, 더 나은 자리로 옮기는 게 훨씬 수월해집니다.

아, 물론 옮길 필요가 없는 좋은 직장이라면 그건 그대로 해피한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직장이 권태롭고 너무 괴롭다면, 이직은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회사에서 짤림을 당하고 실업급여를 타면서 나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설마... 너무 극단적 표현이긴 하지만 한국 사람이 한국땅에서 굶어죽기야 하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 이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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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새 직장에서 화이팅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ㅎㅎ

크 멋진 마인드십니다ㅎㅎ 저라면 무서워서 못했을거같은데...

일단 지르고 보는 거죠~ㅎㅎㅎㅎ;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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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지금 직장은 좋으신거죠?!!

아마요?ㅋㅋㅋㅋ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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