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쌍알' ㅋ.ㅋ

in #kr6 years ago

일주전 속상한 일이 있었다.
소극적으로 대응한 나도 싫고
나를 이해 못하는 제일 친한 언냐의
서운함이 나에겐 더 큰 서운함으로 눈물까지
났었다.

한달전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다보니
저녁 약속시간을 깜빡 잊고 있었다.
약속시간 만큼은 칼같이 지키는 언니가
우리집에 와서 초인종을 여러번 눌러 제켰다가
반응이 없자 나에게 저나를 한것이다.
''야 너 어디야? 나 지금 너네집 앞인데..''
순간 ''언니~ 미안 저녁약속을 잊고있었네''
하며 현관 비번을 알려주었다.
일단 울집에 들어가 있으라고, 그래야 다른
언니들이 오면 기다리는 동안이라도
x팔 저팔 않하고 집에 모여 놀고 있을 거란
생각에 비번을 스스럼없이 알려주었고,
바로 가겠다고 하며 저나를 끊었다

내가 없으면 뚜벅이인 언니들이
불편할까봐 그랬는데..!!!
나의 베프는 여기로 이사올때부터
울집 비번을 알고 있던터라,
그런다고 함부러 비번 누르고 쳐들어 오진
않았다!!!
그날 부터 였다.
울집 전화나 내폰으로 통화가 안되면 집에 없거니
생각해야 되는데 이 언냐는 무작정 와서
비번 누르고 집에 들오기가 일쑤였다!!!
나도 첨엔 이러다가 내가 없으면 안들어
오겠지,했다
하지만 이 언냔 나와 제일 친하다는 생각에
울집을 언냐집 드나들듯 하고,
그렇다고 절대로 손버릇이 있어서는 아니다.
예전부터 망아지띠도 아니고 소띠인 언냐는
집에 잠시라도 있으면 속에 천불이 난다고
울집으로 곧잘 오곤 하던 터라 어느정도는
이해를했었다.
집 붙박이인 나는 언냐들 집에 놀러도
잘 가지 않는다.
울집이 나에겐 세상에서 제일 편한 안식처
이기도 하지만...
언니들은 어째 집에 있는걸 싫어 하다 보니
매번 울집이 언니들의 놀이터이고
수다방,먹방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런 언니들의 마음을 알기에 나와 친구는
그녀들의 운전기사로 사시사철
경치 좋은 곳으로 콧바람 쐬주러 가고
맛좋은 맛집을 수소문해 데리고 다녀준다.

이제 나의 그녀들 소개는 이쯤에서 끝내고..^^

나의 몸에 이주전부터 전조 증상으로 아픈 신호
가와 여의치 않게 몸에 칼을댔다.
병원에선 입원을 강요하지만 난 소변줄에
무통주사 메달고 집에서 병원으로
매일같이 출근아닌 출근을 하게 되었다.
무통주사가 꼽혀 있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하루에 두번씩 진통제를 맞아야 했었고,
그날 오후 침대에 누워 있는데
비번 누르는 소리가 들려 힘들게 일어나
보니 언냐가 들어오고 순간 둘다
깜짝 놀란 나머지 황당하기 까지 했었다.
전화도 안받고 무슨일 있나 하고 들렸다는
얘기에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다.(말할 힘도없었다)
언냐가 가고 나서 현관 비번을 바꿨고,
이틀후 현관 비번 누르는 소리가 들려 언닌가!!!
하고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언닌''야 비번 바꿨니''하길래 ''응 언니''
소파에 앉아 내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언니 이렇게 들어오면 않되는거 아냐''
했더니 고주파좀 하러 왔다고 한다.
''언니 입장봐꿔 생각해봐 내가 언니집
이렇게 드나들면 언니 마음이 어떨런지..''
아무리 친한사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줘야 하는거라고, 이렇게 남의집 함부러
들어오는거 엄청 실례라고 설명하는데
언니는 그럼 그때 비번을 왜 알려줬냐고
서운하다고 하는데,
뭐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이케 말귀를
못알아 듣나 하는 생각에 ''언니 바보야'' 했더니
''나 갈께'' 하며 나가버렸다.
난 순간 이처럼 사람관계가 허무하나 싶을
정도로 눈물이 났고..
겨우 진정하고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집에
들어와 저녁 준비를 했다.
몸도 기분도 않좋은데 밥을 혼자 먹으려니
더 처량해 날마다 먹던 반찬에 달걀 프라이를
하나 곁들이기로 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냉장고에서 달걀
하나를 꺼내 '탁'소리나게 깨뜨려 넣었다.
'풉, 크크크크....'
한숨만 계속 나오던 입에서 갑자기 웃음이
피식 나왔다.
아주 조그만 토종 달걀이었는데 노른자가
두 개씩이나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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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횡재냐!노른자 두 개짜리를
프라이 해 보기는 처음이네.''
속상했던 마음이 달걀 노른자 두개를 보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밥을 다 먹고 차 한잔을 홀짝 거리며 책상에
앉아''노른자 한개 더 들어 있다고 좋아서
잊어버릴 일을 바보같이 서운하다고
신경쓰고 있었구나.'
그제야 내 행동이 후회가 되고 지난 일들을
다른 각도로 한번 더 생각해보고,
내가 서운하게 생각했던 일들을,혹시 내 기분이
상한 나머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준건 아닌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모든게 술술 잘풀리는
것을 괜히 그랬구나 싶다.
참 신기한 것은 그때 냉장고에 있던 달걀들이
모두 쌍알이었다는,
오늘 아침에 마지막 남은 달걀 하나를
샌드위치에 곁들이기 위해 꺼내 들다가
피식하고 웃었다.
''쌍 달걀 너로 인해 순간 순간 웃을수 있었고
한순간 나의 스승이 된걸 너는 알랑가 몰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5.14
                      비비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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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아나님! 정말 성격 좋으시네요. 속상할만도 한데 쌍알의 위로를 덥석 받으시다니!!! 좋은 분이시네요 ㅎㅎㅎㅎ (저랑 비슷하시네요 ㅋㅋㅋ)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칭찬이신거 같아 덥석 가슴에 담았
놨습니다.^^

로또를 사보실껄요~~ ^* 달걀로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그걸로 로또일까요?

로또보다 더한 깨달음을
쌍알로 인해 어떤것이 저에게 소중한지
반성할수 있는 마음을 가질수 있게 되어
기뻤답니다.^^

허물없이 사이좋은건 좋지만 최소한연락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요. ㅠㅠ.. 그래도 잘 풀리고 예전같이 지내실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네,,그럼요
여태 인생 헛살지는 않았더라구요.^^

건강이 안 좋아서 고생하셨겠네요 ㅠ 어서 완쾌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즐거운 이야기 들려주시면 좋겠네요.

친할수록 지켜야할건 지켜야하는데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서 의견 충돌이 나게 되죠 ㅠ 적당히가 참 어려운거 같아요.

'쌍알'이 노른자 두 개 의미라 다행입니다 ㅎㅎ

쌍알이 준 웃음으로 인해
저의 마음이 더 넉넉해져
화해할수 있는 계기가되고 그 언냐에게
먼저 손내밀수 있는 마음을 들게 해줘
쌍알의 의무를 다 할수 있게 저 또한
열씸히 맛나게 마지막 한알까지
먹어줬답니다.^^

친할수록지켜야될선은있는것같아요 왜몰라주나서운한마음이해가되고 이렇게허무한지도그마음도이해가됩니다 저도그랬는데 어느순간또언제그랬냐는듯다시둘도없는친한사이가되더라구요 물론지켜야될선을못지켰을때는다시틀어지지만요 인간관계는참어려운것같아요 쌍알로위안이되셨다니다행입니다 편안한밤되세요비비아나님^^

그러데요!!!
쌍알보구 웃었는데 그 언니야가 쌍알보단
더 소중한 사람이기에 제가 저나해
서운하지 않게 풀었답니다.^^

오 이런 쌍알이 있나?
순간 욕인 줄 알았는데 이런 쌍알을 봤다. 제게도 교훈을 주네요.ㅎㅎ

그런가요!!!
저도 기뿐데요!!!
님께도 교훈이 되셨다니~^^

그 마음 이해가 됩니다. 건강 관리 쭉 잘하셔서 아프지 마세요.

넵~개털님~♡

@bbana님 마음이 참 착한 분인것 같습니다~ 저런 일도 쌍알 하나로 풀 수 있다니... 저로서는 할 수 없는 넓은 마음이네요. ㅋㅋ 그나저나 그 언니분... 그건 정말 실례인것 같아요. 집이라는 공간은 참 개인적인 곳인데 그렇게 동네 슈퍼 드나들듯 마음대로 들어오다니! 참 말 꺼내기도 애매하고 어려운 일을 터뜨리셨네요. 그 후 터진 계란에서 쌍알이:)

앞으로도 살아갈 날들이 더 많기에
언니 동생하며 같이 늙어가야 되잖아요.
오랫동안~♡

달걀의 모습으로 애써 아픈 마음을 달래시는군요..
상대방 생각해주는 그런 마음이 없는 분인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무쪼록 천사같은 비비님이 잘 얘기하셔서 좋은 관계 꾸준히 지속하시길 바래봅니다...

저,,날개 없어용..ㅎ
화해는 바로 했구요
제가 먼저 손내밀수 있는 마음을
쌍알이 알려 줬잖아요.^^

참 어렵네요...
언니가 잘못한게 분명한데...
그렇게 끊어지는 관계는 좀... 제가 다 섭섭해지려고 하네요.
노른자 2개로 위안이 된다면야 좋겠지만
사람 맘이 그리 쉽게 풀리지는 않아서...
부디 편안해 지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진심 가득한 걱정 고맙습니다.
화해는 했으니 너무 염려 않하셔도
됩니다.
이런일로 틀어질 관계라면
저 또한 인생 헛살은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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