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여행 2일차, 해양드라마 세트장

in #kr6 years ago (edited)

3일의 여행일정 중에 첫날은 일명 “마산 콰이강의 다리”로 알려진 “저도 연육교”를 다녀왔습니다. 마산9경 콰이강의 다리, https://busy.org/@bigman70/9-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커피 한잔 마시고 아침 밥 준비를 합니다. 우리 가족의 캠핑 규칙은 양념을 하고 간을 보는 것을 제외한 밥, 국/찌게, 반찬, 설거지까지 오롯이 남자들의 몫입니다. 아이들도 양파를 비롯한 채소 손질과 칼질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더군요. ㅎㅎ 그렇다고 너무 부려먹지는 않습니다.

구수한 쌀익는 냄새를 맡으며 커피 한잔과 T-square의 신나는 음악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이곳 가포수변 오토캠핑장은 총 36면의 텐트를 칠 수 있고 그밖에 대형 운동장, 아이들 분수시설 등이 있어 구성면에서는 추천하고 싶은 캠핑장입니다. 하지만 바닥은 안타깝게도 흙과 파쇄석이 아닌 시멘트 블록 위에 나무 데크 형태로 놓여있고 바로 옆에 차를 주차하기에는 공간이 애매해서 몇 걸음 안되는 주차장에 주차하는 번거로움과 데크 크기가 리빙셀을 치기에는 약간 좁은 크기로 타프와 단독 텐트의 구성이 좋을 듯합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나무가 작아 그늘이 거의 없다는 것인데.. 다행히도 저희가 갔을 때는 뙤약볕까지는 아니고 구름이 제법 많아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 열기를 그대로 받았다면 이건 캠핑을 빙자한 찜질방이 되고 말았을 겁니다. 그나마 넓고 잘 정비된 큰 운동장이 있다는 건 힘이 넘쳐나는 아들이 2명있는 저로써는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축구공 하나 주고 풀어놓으니 30분 정도의 소중한 나만의 시간이 생겨 꿀잠을 잤네요.

자, 마산을 구경하기 위해 왔으니, 릴렉스만 하고 있을 순 없죠. 하여 아침을 먹고 두 번째 목적지인 마산 해양드라마 세트장으로 향합니다. 먼저 주차장이 좁아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가 있다면 피하는 게 좋을 듯하고 다행히 올해 공사를 시작해서 버스까지 들어오는 대형 주차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그간 이 곳에서 촬영한 드라마의 포스터가 일렬로 쭉 전시되어 있어 기대감을 키워줍니다. 2010년 5월에 첫 드라마였던 「김수로」를 시작으로 「야차」, 「근초고왕」, 「공주의 남자」, 「무신」, 「무사 백동수」, 「짝패」, 「계백」, 「기황후」, 「삼총사」, 「조선미녀 삼총사」, 「대왕의 꿈」, 「신의」, 「역적」, 「군주」, 「화랑」, 「조선총잡이」, 「봉이 김선달」, 「뿌리깊은 나무」 등등 끝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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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과 주변 해안가를 타고 도는 산책길이 제법 운치가 있어 도란도란 대화하기에는 참 좋은 곳이다 싶습니다. 세트장은 김수로의 주무대였던 야철장으로 시작하는데 내부의 야철장 구성이 당장이라도 담금질하는 망치소리와 풀무질소리가 들릴 듯하고 장정들이 멋진 무기와 농기구들을 만들어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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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철장에서 나와 철광석 채집장을 거쳐 드라마 속에서 본 포목점, 건어물점, 주점, 식당 등으로 이어지고 드디어 해양드라마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배 3척과 선착장, 김해관교, 새미교, 공동 우물가, 마구간, 저잣거리, 가야관, 마방 등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책로까지 포함하여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으면 약 2시간이 소요되고 관람시간은 9시에서 6시까지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별 볼 것이 없다라는 평도 제법 많이 있었지만 저희는 아이들과 산책을 하면서 제철하는 과정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요즘은 아이들이 보는 “Why”라는 멋진 만화형식의 지식백과 전집으로 인해 부실한 아빠들의 지식이 설 곳을 잃어가고 어줍잖게 아는 체 했다가는 바로 반박을 당하는 부끄러운 일이 간혹 생길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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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꽤많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였군요.

그렇더군요. 김수로는 이곳저곳이 기억나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더워 가을이나 초 겨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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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도 이런 곳이 있군요.
물좋은 마산에 가게되면 한번 들러보겠습니다.^^

물좋은 마산을 아시는 걸로 보아 무학쏘주를 좋아하시는 걸로,
요즘 남부는 처음처럼 보다는 대선이 대세입니다. 건모형이 한 건 할걸로 인정,

마산에 이런 곳이 있었군요. 시댁이 마산인데 집에만 있다가 오니 오히려 마산 구경은 못했네요 ㅎㅎ

등잔밑이 어둡죠.다음엔 한번 다녀오세요. 시댁이면 이해는 가네요. 남편분께 살짝 정보를. 더울 때는 피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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