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百의 그림자

in #kr6 years ago

IMG_7063.JPG
두 번째 읽는 책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너무 좋게 읽어서 저번에 서점갔을 때 보이길래 샀다. 그리고 박아두다가 이제서야 또 다시 읽었다. 역시나 너무 좋다. 황정은 작가님 정말 너무너무 사랑한다. 너무 글이 좋다. 처음 황정은 작가님 책 읽었을 때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런 식의 서술방식과 이런 식의 대화와 이런 내용이 너무 좋다. 황정은 작가님의 모든 책들이 진짜 정말 좋다. 백의 그림자도 너무 좋아하는 소설들 중에 하나인데, 오늘 읽어보고 이게 언제 나왔나 싶어서 보니까 8년전 책이었다. 좀 오래됬구나 새삼 느꼈다. 근데도 너무 좋다. 아마 황정은 작가님만의 서술방식은 내가 처음 보았던 그 때부터 엄청 오랜 시간이 지난 뒤까지 계속 사랑할 것 같다. 어쩜 이런 내용을 쓰지 싶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자꾸 막 움직이고 자꾸 문장을 곱씹게 되고..계속계속 되새김질한다고 굉장히 짧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좀 걸렸다. 그리고 이렇게 몰려있는, 사회에서 내몰려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거대한 시같이 서술하는게 마음에 든다. 황정은 작가의 책들은 거의 다 그런 것 같다. 내몰려 있는 사람들. 백의 그림자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나온다. 그리고 상가가 나오는데 이 글들만 봐도 그 상가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우리 동네에도 있었던 것 같은 그런 상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이 약간 울먹이는 것 같다. 울먹이는 것 같다기 보다는 담담한데 슬프고 근데 담담하고 그렇다. 작가님은 이런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최근에 나왔던 책인 웃는 남자에서도 이 비슷한 상가의 이미지가 나오는데, 너무 좋다.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는, 정말로 마지막,끝에 내몰린 사람들. 그것을 슬프지 않게 서술해서 좋다. 하지만 느끼는 감정은 결국 약간의 슬픔과 그래도 차오르는 따뜻함과 또 애잔함과 그래도 따뜻함. 백의 그림자도 결국은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그래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너무 좋은 책이다.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2
JST 0.033
BTC 63855.79
ETH 3113.00
USDT 1.00
SBD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