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소풍, 그리고 엄마!!!

in #kr5 years ago (edited)

예나 지금이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많지만 난 그 중에서 김밥이 맨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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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는 전날 저녁엔 엄만 단무지, 소시지, 시금치, 계란 등을 가득 쌓아 놓고 열심히 김밥을 만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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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 4형제들은 김밥이 만들어지기 무섭게 김밥에 손을 대다가 엄마한테 혼나곤 했는 데 그때 먹었던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

작은 구멍 가게를 운영하며 변변챦은 집안 살림때문에 우리들 먹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사주지 못한 게 걸리셨는 지 혼은 내시면서도 어느 새 뚝딱 요술 방망이처럼 금새 김밥을 만들어 내셨던 엄마...

지금도 김밥이 먹고 싶을 땐 김치 외엔 아무것도 안넣은 김밥 을 만들어 달라고 보채곤 하는 데 당분간은 참아야겠다...

십이지장에 암이 생기셔서 십이지장 포함, 쓸개, 췌장 일부를 떼어내는 대수술을 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그리고 다 큰 어른이 된 지금 가끔씩 김밥을 만들어 주셨던 추억은 잠시 접어 두고 이제 내가 엄마께 김밥을 만들어 드린다...

엄마! 김밥 하나 드실때마다 3년씩 더 사시게요^^♡

꼭 완쾌되셔서 엄마가 싸주시는 김밥 맛있게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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