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지갑

in #kr5 years ago (edited)

오랜만에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늘 가던 방에 들어갔는데 전 분이 열정적으로 뛰었는지 땀들이 공중에 둥둥떠다니는 듯한 느낌이다.

옆방으로 들어갔다. 짐을 풀고 몸을 풀고 목을 푼다. 갈색의 물체가 눈길을 끈다. 속살은 부끄러운듯한 선분홍색을 띄고 있다. 그녀석.. 아니 그녀라고 해야하려나.. 그녀의 이름은 지갑이다. 도톰하게 무언가를 가득 품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안에 있는 카드와 돈들을 써주고 채워줄 주인을 ~~

예전에 나도 한번 놓고 갔던지라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을때 등근육과 머리의 뻑뻑함의 느낌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귀차니즘도 느껴진다. 그러나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의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모습이 느껴지지 뭔가 빨리 조치를 해야 겟다 싶다. 한편으로는 괜히 도와주다가 거꾸로 도둑으로 몰리는 경우도 있다기에 슬며시 두려움도 살짝..

사무실이라고 적혀 있는 곳에 가서 문을 똑똑똑 한다. 반응이 없다. 손잡이를 돌려본다 잠겨 있다. 흠 일단 해당방에서 노래 부르면서 기다리면 오시려나 싶어 노래를 부르러 돌아간다. 물론 괴성을 지르고 있는 나를 마주하고 당황스러워 하며 어색한 기류 속에서 들어와야 겠지만. 경찰서에 가져다 주던지 하자

천원을 집어넣어 본다. 고장 났는지 안들어간다 ㅜㅜ 일단 지갑부터 처리하자.

사무실로 다시 간다. 앞에 붙어 있는 전화번호로 전호 연결음... 연결...음... 연결음.. 연결 안되나 싶을 때 쯤 남성의 목소리가 드린다. "노래방인데 지갑을 주웠다"말씀 드리니 어디 노래방이냐 물으신다. 아마도 여러개 돌리시나 보다. 코인노래방 가지고 싶은데 부럽..

아 이게 아니지 다시 본론으로 여튼 그래서 사무실 주변 어딘가에 놔달라고 하신다. 연장통에 ... 전화를 끊고 두려고 하니 톰이나 날카로운게 많다. 흠.. 그냥 두면 상처 나고 괜히 도와주고 욕먹는 사태가 올수도 잇기에 종이를 깔고 조심스레 놓아둔다.

주인아저씨가 안내할 때 확인하기 편하게 지갑의 옆과 위를 찍어서 문자로도 보내 놓는다.

과연 주인에게 잘 도착했을까? 궁금하다.
부디 주인에게 돌아가서 돈이 가득가득 들고나는 지갑이 되기를 빌어 본다.

잡담.

어느덧 불토가 잔잔하게 지나가고 있네요. 머리 자르고 칭구랑 수다 떨며 맥주 한잔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한켄 겨우 비웠네요 ㅋㅋㅋ 막 어지럽고 창가로 공룡이 지나가고 아 이게 아니군요 ㅋㅋㅋㅋ

모두들 불토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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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님 사실 제 지갑 입이다

ㅡㅡ 에헴....

ㅌㅌㅌㅌ

후다닥!

.
.
.

양심 냉장고! 양심 중앙!

잘하셨어요~
그 지갑, 다시 주인한테 돌아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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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인 가운데형!
아 물론 나였어도 그랬을거지만 ㅋㅋㅋ

지갑이 꼭 주인 만났길~~

우와 착하시다
하긴 이 상황에선 저도 같은 행동을 했을듯 합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가운데님!!

역시 좋은분이셔요

문화시민이시군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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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은 정말 잘 하셨구요^^
노래방 동영상은 없나요?? ㅋ

지갑 주인에게 잘 갔길
바랍니다.. 가운데님에서 이렇게 신경을 쓰셨는데 말이죠 ㅎ 오늘은 비가 오는 일요일.. 남은 휴일 잘 보내시길 바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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