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엉~~

in #kr5 years ago (edited)

오늘 스터디 중에 내가 깨어있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이슈는 무엇인가 들여다 보았다.
바이얼과 함께 내면을 탐색하던 중 뿌리가 되는 기억인 초등학교 2학년 때의 기억과 마주했었다. 아 2학년 때면 국민학교겠구나.

그 당시 선생님은 무서우신 남자 분이었다. 수업시간에는 화장실 못가게 하는 선생님. 화장실은 꼭 쉬는 시간에 다녀왔어야 했고.. 수업시간에 가려고 하면 혼내시던 선생님..

그날 나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지 못했다. 수업시간에 슬금슬금 방관에 긴장감은 쌓여갔고.. 버티고 버텼다..
조바심.. 눈치.. 두려움..

그리고는 퍼엉~~ 뒤는 상상에 맞기겠다..
부끄러움.. 당황.. 짜증.. 죄책감.. 어질어질.. 도망치고 싶음..

그 뒤의 기억은 잘 안난다. 엄청나게 부끄러웠고.. 도망치고 싶었던 감각들만 몸에 남아 있다.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있지만.. 돌이키기 싫어 직면하기 싫어 차단된 기억들도 있다. 여기에서는 후자의 쪽에 가까운 듯 하다.

그때 경험이 충분히 되어서 단순한 추억으로 남았다면 그때를 떠올릴 때.. 몸의 저릿함과 뻣뻣함.. 명치의 찌릿찌릿함은 없을 것이다.
다시 캐올려서 떠올리고 튜닝을 받으면 한톤 개워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다시 떠올리는데 아직 저릿한 걸 보면.. 아직 충분히 정돈된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좀더 몸의 감각들을 참고 삼아 그때로 좀더 정화해봐야 겠다.
그때의 나와 만나 안아 주어봐야 겠다.

가볍게 써야지 했는데 새벽의 센치함에 살짝 무거운 감이 ㅋㅋ

떠오르는 책 뒤적뒤적.. 여기 저기 읽어보기 ~~

자기 몸의 감각에 익숙해지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회복될 수 없다. 깜짝놀란 상태로 산다는 건 늘 경계 태세에 있는 몸으로 살아간다는 걸 의미한다. 화가 난 사람들은 화난 몸으로 살아간다. 변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각과 신체가 주변 세상과 상호 작용한느 방식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신체적인 자기인식은 폭군처럼 제멋대로 구는 과거를 흘려보내는 첫걸음이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이 존재하는 내적세계를 어떻게 하면 활짝 열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까?
먼저 몸이 느끼는 감각을 인식하고 설명해보라고 한다. 분노, 불안, 공포 같은 감정이 아니라 그 감정 아래에 놓은 신체 감각을 인식하는 것으로, 갑갑함, 열기, 근육의 긴장, 따끔거리는 느낌, 무너지는 기분, 공허함 등이 느겨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나는 어떤 감각이 편안함이나 즐거움을 주는지 찾아보라고 한다. 자신의 호흡과 몸짓, 움직임을 인식하도록 한 후, 정작 자신이 아무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슴이 조인다거나, 배가 슬금슬금 아픈 것과 같은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집중해보라고 한다. - 몸은 기억한다 중 -

잠재의식은 현재의식 하단에 있다. 이곳에서 재생되는다양한 기억이 우리가 원래 살아야 할 진정한 삶을 방해한다. 여기서 재생되는 부정적인 기억이 고민과 고통, 그리고 질병의 원인이 된다. 하와이에서는 잠재의식을 우니히피리라고 하며 내면아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내면에 있는 어린아이를 의미한다. 내면아이는 고귀한 존재지만, 사랑받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와 비슷하다. 내면아이는 병과 고통, 고민 등 부정적인 기억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하루한번 호오포노포노 중에서

잡담

할일이 있어서 깨어 있다 보니 어느덧 3시네요. 어서 꿀잠자러 가야지~~~
오늘 엄청 추워진다 그러던데 따스하게 입고 밖에 나서셔요 ^^
모두들 꿀잠 주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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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맞았던 기억이 ㅎㅎㅎ 그분은 미국으로 도피하셨더라구요
애기 센터링님 잘못이 아니니 토닥토닥해주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헉 미국으로 도피 ~~ ㅎㅎ

"잘못이 아니니" 들으니 굿윌 헌팅에서 교수가 다가가며 했던 대사가 떠오르네요 ㅎㅎ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감사합니다. ^^

차단하고 싶은 기억들이 하나씩은 있죠..
어린 가운데님 꼭 껴안아주시고 굿밤하세요~ 🌙

감사합니다.
툭툭 튀어나와서 감정을 흔들흔들 하더라구요 ^^
쓰담쓰담 토닥토닥 해주려구요 ㅎㅎㅎ
굿밤 되셔요 ^^

어렸을적 저런 선생님 꼭 있다는....어렸을적 가운데님 꼭 안아주셔서 괜찮다 해주세요.

ㅎㅎ 다양한 선생님이 계셨죠 정말 ~~
감사합니다. 토닥토닥 전해 줄께요

무서운 선생님이 있었죠
비슷한 기억들이 있어 공감되네요 ㅠ
내면아이 잘 돌봐주셔요 ^^

ㅎㅎ 떠오르 기억을 잘 토닥토닥해주셔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요 ^^

날씨가 추운거 같아요~~
가운데님도 따스하게 입고 외출하세요 ^^

네 오늘 엄청 춥다던데 슬슬 나가야 하는데 무섭네요

지금은 볼수없는 선생님이네요
지금은 상상할수없죠 ;;

그래도 화장실은 보냈어야했는데......

즐거운 하루되세요~ 새벽3시에 주무시는건가요 ㄷㄷ

요즘학교는 어떠려나요 ㅎㅎ 그러게요 요즘은 보기 힘든 ~~
아마 보내주긴 했을텐데 제가 무서워서 말못했을 것 같기는해요
어릴때는 선생님이 더 무서워 보이기도 하니까요 ~
네 어제는 그쯤 잠들었네요 ^^

지나고 나면 나와 타인의 기억이 다를 때가 있더라구요 ㅋㅋ서로 자기에게 유리하게...사람의 기억이라는건 참 신기해요

그 왜곡에서 서로간의 트러블이 많이 나기도 말이죠 ㅋㅋ 특히나 어릴때는 더 주관적으로 경험하기도 하구요 ~~ 깨어서 마음챙김 있는 그대로 보기 으쌰!!!

잊고 싶고, 묻어두고 싶은 기억일 수록 이따금 튀어 나와 괴롭힐 때가 있지요.
저도 떠올리기 싫지만 종종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토닥토닥..

그러게요 그럴 때 제대로 들어가서 들여다 보지 못하면 계속 내면에서 맴돌다가 건드려질 만한 상황에 처하면 슬금슬금 나오기도 하구요 ㅋㅋ 그런 기회에 쑥 들어가서 들여다 봐야 되는데 직면 안하고 뒷걸음치기 일수 ㅋㅋㅋ 깨어서 제대로 들여다 보기 으쌰해봅니다. ^^
토닥토닥 감사합니다

과거를 기억하며 웃을수 있는것은
이미 추억으로 돌리는 성숙함이 완결 되었기 때문이죠 ㅎㅎ
누구나 다 한가지씩은 비밀아닌 비밀이 있을듯 싶습니다 ^^*

그러게요 어떤 상황속에 있을때 충분히 경험되지 않으면 남아서 맴맴돌더라구요. ㅎㅎ 삶속에 비슷한 경험속에서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고 ~~무뎌서서 안아프다 생각하지만 곪고 있기도 하고요 ^^
계속 끌어내서 정돈하고 정돈해 봅니다 ~~ 비밀 하나 공유하고 가시죠 ㅋㅋㅋ

저도 초딩때 선생님 무서워서 화장실 못갔었는데 엄마한테 이야기했더니 방문하셔서 말씀하셨는지 선생님이 제게 오셔서 앞으로 수업시간에 소변 마려우면 조용히 손만 들라고 말씀하셔서 그 후론 스트레스없이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스트레스 없는 배변활동 정말 중요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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