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아닌것이...

예수님도 아닌것이.../cjsdns

시루에 찐 짭 쌀
떡판에 올려놓고
쿵덕쿵덕 절구질한다

뭉개지고 뭉쳐져서 덩어리 된 반죽
떡판 위에 펼쳐놓고
콩고물 뿌려 잘라낸다.

광에서 떡쌀 내오기도 어렵지만
떡 만들기 쉽지 않다.

입으로 들어가는 거 별거 없어도
마음 내고 수고들 여야
만들어지는 게 떡이다.

내 잘아는 어느곳에
이런 미련 떨지 않고
떡을 잘 만드는 사람 있다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맛있는 떡을 만든다며
자랑질 해대며 나눔도 잘한다고
너스레를 떠는 사람

남의 떡 잘했니 못했니
맛이 있니 없니 하며
욕심만 가득하다며
남 흉보기 바쁘게 떠드는 소리

얼마나 잘하길래 후하길래
세상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을
인심 쟁이라 떠벌림에 그런가 보다 하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기에 물었다.

떡 언제 하니? 물음에
돌아온 대답

쌀이 있어야 하지
난들 하기 싫어 안 하니

말하는 주둥아리에 떡 하나 물리며
이 자식아 농사를 지어야 쌀이 나오지
평생 주둥이로만 떡을 만들래

예수님도 아닌 것이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그친구 작년에는 짭쌀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그친구가 만든 떡을 먹었다는 친구는 없다.
가을이 돌아오는데 올해는 그친구 정말 떡을 할까?

청평에서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