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월드컵!

in #kr6 years ago (edited)

이제 곧 월드컵이 시작된다.

스포츠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 축구다 보니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월드컵 기간이 되면 행복해진다.
일단 룰을 알고 보기 시작하면 대체로 모든 스포츠가 나름대로 다 재미있긴 하지만 그래도 난 축구가 제일 좋다.
특히 월드컵이 시작되면 다른 나라의 경기까지 모두 볼 수 있으니 매일같이 이어지는 볼거리에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도 남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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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축구를 누구나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축구를 할 때 TV를 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들 축구를 좋아하는 것만 같은데 말이다.
어렸을 때에도 월드컵기간 밤을 새워 축구를 보고 학교에 가면 축구를 본 친구들은 없었다.
유일하게 반에서 축구를 보던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가끔 축구를 보다 보면 그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도 가끔은 내 생각을 할까.

가족 중에도 언니는 축구를 안 좋아한다.
우리나라 경기도 보지를 않는데 사람마다 아무리 취향이 다르다 하지만 난 가끔씩 왜 그런지 궁금할 때가 있다.
물론 언니는 언니대로 나에게 축구를 무슨 재미로 보냐며 궁금해하기도 한다.

난 축구를 볼 때 혼자서 보는 걸 좋아한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못할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속이 상하고 울화가 치밀어도 꾹 참고 보는데 옆에서 다른 사람이 불평이라도 하게 되면 더 괴로워져서 애당초 혼자 보는 게 속이 편해서다.
도 닦는 기분으로 보고 있는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건 정말 최악이다.

지는 축구를 볼 때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분노하지 말자! 져도 괜찮다! 저 정도면 최선을 다하는 것일 거다!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면서 보면 그다지 화날 일도 아니다.
또 어차피 스포츠는 끝나고 나면 그만 아닌가.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건 거리응원인데 사실 거리응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신기한 생각마저 든다.
왜 굳이 길거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보는지, 그런 분위기에서 축구가 눈에 들어오는지가 궁금하다.
아마도 축구를 본다기보다는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올해도 사람들은 거리응원에 나설까?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 해줬으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 최근 전력으로 봐서 그다지 기대할 건 못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실력이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굳이 애태우며 보지 말아야겠다.

예전에 태국에 놀러갔을 때 현지인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부럽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부러운 이유가 다른 것도 아니고 한국은 축구를 잘 해서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들의 축구사랑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네 태국은 늘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다면서 부러워하던 걸 생각하면 우리 선수들이 잘 못한다고 무조건 비난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본선까지 매번 나가는 게 어디인가.
잘해주면야 금상첨화겠지만 못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경기가 있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제 축구공의 마법에 빠질 때가 왔다.
며칠만 있으면 시작이다.
모든 스포츠가 매한가지지만 축구는 무조건 본방으로 봐야 한다.
결과를 알고 보는 것만큼 맥 빠지는 건 없으니까.

월드컵으로 여름밤을 즐길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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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응원에 대한 생각이 저와 비슷하시군요.
일단 사람 많은거 질색...

사실 월드컵 & 한국축구 끊은지가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네요.
근데 이번 월드컵은 제 주변 사람들도
언제 시작하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더군요.
과거의 축구 광팬으로써 좀 씁쓸하긴 한데 저도 안 볼듯...ㅋ

이번 월드컵 정말 인기가 너무 없네요.
축구를 끊으시다니...ㅋ
전 그냥 마음을 비우고 보려고 합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 선수기는 한데,
저는 황선홍을 너무 좋아했드랬죠..ㅎ

현역기간 동안 십자인대만 서너번 끊어먹으면서도
부동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활동하던 것처럼
뭔가 그런 가슴에 울림을 주는 친구들이 안보이는게 아쉬운것 같아요.

요즘도 있기야 하겠죠 제가 안봐서 그럴지도 ㅋ

황선홍 선수는 걸출한 선수였죠.
요즘 선수들에게는 뭔가 그런 극적인 이야기가 없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16강 가즈아 ~
마음은 ... 16강 이지만 .. 이번 월드컵은 쫌 힘들어 보이기도 하네요. 그래도 열심히 응원 ~ 16강 가즈아 !!

ㅎㅎ저 역시 마음으로는 힘들다 생각하지만...그래도 16강 가즈아!!!ㅋ

진짜 월드컵 기간만 되면 기대감으로 설레였는데 올해는 그냥 덤덤하네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좀 부진하다 보니...ㅠㅠ
다른 나라 경기 보는 재미로 그냥 즐겨야죠 뭐.

2002년 이후 월드컵 열기는 많이 사라진것 같아요. 이번 월드컵은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즐기고 싶네요^^,

역시 월드컵은 2002년이 최고였죠!
이제는 그냥 참가하는 데에만 의의를 두는 정도로...ㅠㅠ

국대가 국민들의 기대감을 많이 낮춰준 덕분이에요^^;

아~그...그렇군요! ㅋㅋ
국민들 마음을 많이 편하게 해주다니...감동!

경기보다가 답답함을 빵 날려주는 한 골! 그 맛에 보게되는거 같아요 ㅋㅋㅋ

가뭄의 단비같은 한 골...기다려지네요!^^

차범근 선수가 나오던 시절은 축구를 좋아하고
열심히 봤어요. 월드컵 축구가 있을때는 마트에
맥주가 떨어져서 손님 올 까봐 문닫고 갔던 시절도
있었어요 밤새 술먹어 가면서 경기를 봤어요.
올해도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범근 선수가 나오던 시절부터 정말 우리나라 월드컵 역사가 기네요.ㅎㅎ
올해는 월드컵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거 같아요.
선수들이 좀 잘해주면 정말 좋겠어요.^^

월드컵 너무 기대됩니다 ㅎㅎ
벌써 월드컵이라니 시간이 빠르네요

저도 기대감으로 두근두근...ㅎㅎ
시간 정말 빠르죠. 그새 언제 4년이 지나갔는지...

2012년 8강때 승부차기 할때
홍명보선수님이 마지막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4강 올라갈때 소름이었죠

한국선수들 정말 잘 싸워야하는데

축구는 선수도 잘뽑고
극한의 체력을 키워낸
2002년 꿈은이루어진다

최고였죠

4강신화 다시쓰길

맥주와 치느님으로 예선전 기대되네용

신문선 아~골 골이에용 ^^

4강신화는 이제는 레전드로...ㅠㅠ
후회 없이 하기만 바랄 뿐입니다.

ㅠㅠ 그러게용 슬픈현실이네용

몇일안남앗습니다^^

네..조금만 있으면!ㅎㅎ

@banguri 님이 월드컵 이벤트 진행하십니다.

https://steemit.com/kr-worldcup/@banguri/worldcup

우리 함께 즐겨볼까요?^^

알려주신 반구리님께 다녀왔습니다.^^
재미있는 이벤트 하시네요.
함께 즐겨요! rokyupjung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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