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내려 오며

in #kr6 years ago (edited)


냉장고에서 캔맥주 1캔과 물 두어병을 꺼내어 배낭에 넣고 산행을 떠납니다. 산행이라야 늘 뒷산에 갔다가 오는 정도 였는데 오늘 은 맘먹고 저기 보이는 저산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는길 바짝마른 느티나무 낙옆이 밟자마자 바스락 소리를 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밟고 또 밟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좋아서 아이처럼 뛰어다녀 봅니다.


단풍이든 은행나무 잎도 우수수 떨어져 있습니다. 나만 모르게 가을이 이렇게 깊어졌습니다.


마음속의 무거운 짐들을 하나하나 내려 놓으면서 걷고 또 걷습니다


휴대폰으로 스팀잇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하산길로 방향을 틀고 내려옵니다. 낚엽을 밟을때 나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른길로 가보는것도 괜잖을것 같은데 사람들은 왜 가고 있는 길만 진리라고 이야기 하는지 .... 산행을 하고 돌아와 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의 이야기도 피곤하게 느껴 집니다. 하루를 정말로 헛되게 써버린 날 입니다. 애초에 기대할게 없는 곳에 기대를 하는건 아닌지 생각이 깊어 집니다. 이러다가 나혼자 모든 스티미언을 왕따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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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른길로 가보는것도 괜잖을것 같은데 사람들은 왜 가고 있는 길만 진리라고 이야기 하는지 ...
이 문구가 많이 와 닿습니다

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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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제법 쌓였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 저산 너무 높아요 .. 그래도 안전한 산행하고오셔서 다행이네요 ^^

옥자씨!
가장 인상 깊은 댓글입니다.

힘든 걸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죄송~!
낙엽 밟는 소리 시끄러워
친구 얘기 피곤해
왕따
이해됩니다
편히 쉬세요

글 잘보고 조용히 갑니다. ^^

시몽? 생각나게 합니다.
가지않은길에 대한 동경? 미련? 아닐까요?

원래 선구자는 외로운 법인가 봅니다. 저는 콘님의 글에서 선구자적 느낌을 받습니다.

corn113님!!
이러다 속세를 떠나시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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