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커피잔 받침의 용도, 상황에 따른. (memo: 고성 산불 반성)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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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방탄 커피를 마신다. 저 멀리 그러나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생활하는 집요한 친구 덕에 다시 마시기 시작한 커피다. 그 집요한 친구가 보내준 에쉬리 버터와 일리커피의 조합은 TV 속 상품 광고의 대사처럼 "놓칠 수 없어요"다.

모카포트에 커피를 내리는 동안, 한 숟가락을 퍼서 커피 잔에 넣은 버터는 포트의 물이 뜨거워지는 기운으로 녹기 시작한다. 강렬한 것 같으면서도 여린 모카포트의 숨 뱉는 소리로 만들어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앗, 뜨거' 커피를 한 모금 삼키기 전에 커피잔을 쥔 손이 뜨거웠다. 오늘은 커피 잔이 모카포트 가까이 대었나부다. 당황하지말고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커피잔 받침, 그리고 커피잔 손잡이를 잡지 않고 커피를 마시는 고급 기술이 발휘되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이 때, 느꼈다. 커피잔을 커피 잔에 받쳐서 마시는 이유가 다 있는거야.


나에게 커피잔 받침의 용도

나에게 커피잔 받침의 용도는 다양하다. 예를 들면, 식사할 때 앞 접시, 뜨거운 냄비 받침, 친구에게 예쁘게 담아주는 과일 접시, 냉장고에 들어가는 음식 덮개 그리고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을 데울 때 사용하는 뚜껑 등이다. 그러나 커피잔 받침은 커피잔을 살 때 커피잔을 받치는 용도가 우선이다. 생활하면서 용도가 추가된 것이다.

이 작은 접시가, 커피잔 받침인 접시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이 접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뜨거운 것에 잘 견딘다, 뭔가를 돋보기에 한다, 단아하게 보이게 한다, 덮는 용도로 사용해도 된다, 그리고 충격에는 깨질 수 있다 등이다.

내가 이 접시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접시가 내 주변에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다. 결국, 나는 이 사물에 다양한 의미 부여를 하며 혹은 이 접시는 나에게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게 해주며 사물인 접시와 인간인 나는 상호작용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접시와 나의 사회생활이다.


나의 사회 생활 돌아보기

나는 내 주변에 많은 사람과 생활하고 있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나의 커피잔을 대하는 것처럼 곁을 내어주며, 의미를 부여하며 생활하고 있지 않다. 아마 그들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들과 나의 다른 점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강압적으로 '해야 한다'고 표현은 하지 않지만, 뭔가를 다르게 행동하면서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이 점을 내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의도를 가지고 내가 행동한다는 점이다. 이는 올바른 사회적 상호작용이 아니다.

바람직한 상호작용은 행동을 지시(언어적, 비언어적)하는 이는 그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의도를 전달받은 이는 그에 대한 반응을 하여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그 지시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MT에서 보였던 대처 상황에 대한 반성

오늘 아침 커피 한 잔으로, 며칠 전 MT 장소에서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 과연 나는 이 MT를 가기 전에 학생들에 대해 알고 있었나?
  • 과연 우리가 실시한 MT전 안전 교육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하였는가?
  • 나는 왜 이 안전 교육에 참석하지 않았나?
  • 우리의 구조 작업을 정리하여 다음에 반영될 수 있게 하였는가?
  • 참여했던 학생들의 추후 관리에 대한 계획은 세웠는가? 등이다.

사고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이 내가 알지 못 했던 많은 것들이 보였다. 그래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 문제이기도 하다. 당분간 MT에서 마주했던 상황은 자주 연상될 듯하다. 또 그래야만 할 것이다. 내가 '의미 없다'고 생각할 정도라면 학생들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다. 빨리 일상으로 회복하라고 하지만, 당장 해야 할 강의와 특강과 실습 지도가 있어서 그것들을 해야 하지만 일상에 묻어서 넘어가서는 안 되는 필요한 추후 절차, 반성이다. 이는 모든 이가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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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학도이고 회사서 제품을 만드는데 검증이라는걸 합니다. 백분의 일, 천분의 일... 아니 백만분의 일, 몇십억분의 일의 확률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안되도록 철저히 시간과 노력을 드리지요. 하물며 사람이 만드는 제품이 그럴진데,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 경우는 더 철저히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산불 사건과 지난 cyberrn님 포스팅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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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제품에는 수 많은 테스트를 하고 또 그 검증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쩌면 그 과정이 마케팅에 한 과정일지라도 중요한 부분이니 하는 것이고, 소비자는 그 과정을 또 검증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사람인데 어쩌면 사회에 기반이 되는 사람 생명에 관련된 일에는 왜 이리 적극적이지 못할까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경험하면서, 몇몇의 사례들은 사람이기에 생명과 관련된 일이기에 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예방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적어도 일사천리로 움직여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계는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경험했기에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불길은 우왕좌왕하는 우리를 지켜만 보지 않았습니다. jungjunghoon님도 건강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커피 광고 노리십니까 ㅋㅋㅋ

^^ 제가 커피를 좀 마시나봅니다. 아니면 커피 마시는 시간이 좀 머리가 비는 시간이라서 그런가^^ 커피 사진이 좀 있네요. 광고..... 아^^ 설마.. 맞습니다. ㅎㅎ

찻잔을 다양한용도로 쓰고 있는 상황 또 찻잔을 바라보며 여러각도로 내면의 사유를 정리하는 모습에 뉘집 딸인지 참 똑똑하다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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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어머님, 아침마다 어머님 뵈는 것이 이제 일상 중 하나에요. 집에 계신 저를 낳아준 엄마하고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좋은데, 참 어찌 안되는지. 어떨 때는 서로 도와가며 다른 집 어머니 챙기기로 하는 느낌도 들고 그래요. 생각 난 김에 엄마에게 전화해야겠어요. 아마 목소리가 커질거에요. 각오하고 전화드려야겠습니다.

이런 사고가 있고 나면 안전 교육/대비의 필요성이 피부에 와닿을 듯 합니다. 보통 안전 대비는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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