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글 펌에 대한 큐레이션 고민

in #kr6 years ago (edited)

예정에 없던 분에 넘치는 스파를 임대받고 나니 별 고민을 다 한다. 전 같으면 내 글 잘 쓰고 보상 많이 받을 고민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남들 글에 대한 보상이 적절한지 하는 완장질적 사고를 하고 있으니.. (그 때 그때 기분마다 적당히 보팅하는 주제에 변명 같아 보이기도 하다.)

제일 고민 했던 것은, 다른 곳에 이미 썼던 것을 다시 가져온 사례들이다. 어떤 분은 원칙적으로 그런 글에 대한 보팅은 금지하고 있다. 이건 너무나 원칙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공모전 같은 걸 봐도 다른 곳에 투고한 걸 받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거절하는 게 대부분이다.

문화 컨텐츠는 처음 노출된다는 가치가 매우 크다. 그런 의미에서 어디에 처음 공개 되었는가 하는 점은 콘텐츠의 가치에 매우 큰 가중치를 부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처음 발표된다고 해서 그게 온당히 평가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잘못된 공개로 노출조차 되지 않은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당장 나만 하더라도 내가 쓴 어떤 소설이 별 대접 못 받다가, 나중에 중고 신인처럼 새로 나와서 히트를 친 적이 있다. 사람들은 그게 옛날에 쓴 건지도 모르고 새로운 것처럼 알았을 텐데, 그게 틀린 말도 아니긴 하다. 그들에게는 그 때가 처음 본 것이 맞으니까.

검색 한번이면 나온다. 썼던 건지 아닌지. 그렇다고 그걸 자기 표절이라 할 수 있을까? 여기서 보는 사람들은 모두 그걸 처음 보는 것일텐데 말이다. 하지만 스팀잇만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관점에서 보자면, 그런 것은 지양되어야 하는 것도 일리는 있다.

많이 고민하다 결론을 내렸다. 정족수 몇 명도 안되는 정당에서 서로 머리가 되겠다고 싸우는 것처럼 한심하고 의미 없는 짓도 없다. 스팀잇이 매우 거대한 플랫폼이고, 그래서 글 하나에 보상이 어마어마 하다면 그런건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스팀잇은 아직도 조그맣고, 아직은 느슨하며, 그렇게 다른 곳에서 평가받지 못한 분들이 재평가를 받고 싶어 모여든 이상 그런 분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이 스팀잇의 가치를 알려주고 그들을 붙잡는 게 더 낫다.

그래서 스팀잇이 더 커지면, 그래서 그들이 창작한 컨텐츠가 이 곳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 가장 큰 보상을 얻는 그 날이 온다면 그 때는 비로소 여기에 처음으로 올리시라,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 전에는 뭐, 너무 빡빡할 필요 있나.

소외받고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훌륭한 컨텐츠들이여, 모두 스팀잇으로 와서 재평가 받으시라!

(이건 스팀잇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방침이 아닌, 제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생각의 가치.jpg

(The content of the article says that it is appropriate to have the article reevaluated by Steemit, even if it is a series of articles that have been posted elsewhere.)

Sort: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joeuhw님의 의견과 같아서 반복하지는 않으렵니다 ㅎㅎ

근데 저 "생각의 가치" 로 시작되는 문구... 저거 제가 번역한건데, 원래 영어글하고 좀 다릅니다.. 제가 막 지어낸건데 보니까 오글거리네요. 제가 볼일이없다보니 까먹고 있었습니다. 원래 "Money Talks" 로 시작하거든요. ㅋㅋ

그게 훨씬 나은 거 같아요. 머니 톡스는 너무... 그렇죠? ㅎㅎ

브리님은 분신술 하시나요 ㅎㅎ 모든 글을 보시는것같습니다 ... ㄷ ㄷ ㄷ

요새 드라마를 못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

오, 님이 번역하신거였군요.
저는 얼핏 본 저 문구가 너무 좋아서 다시 찾으려 했는데 어떻게 찾기기 힘들어서
짤방도 한참 찾았네요 ㅎㅎ
원본은 아무리 봐도 별로고, 님의 번역이 진짜 매력 있는 문구였습니다.
인상적인 번역 감사합니다.
나중에 스팀잇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
적어도 한국에서 만큼은 님의 문구가 대표문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헐 이런 과찬이... 숨을곳이 필요합니다 ㅠㅠ

@dakfn님 안녕하세요. 별이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ㅅㅅㅅ 언제 봐도 반가운 가이드독!!!
@joeuhw 님 감사합니다!

Thanks for sharing such a valuable post.
If it would english i can understand better. @dakfn Gold job man

Thank you. the content of the article says that it is appropriate to have the article reevaluated by Steemit, even if it is a series of articles that have been posted elsewhere.

Ok... Good to know about it . If you give upvote on my comment i will get inspiration to cmnt on your post next time . Thanks @

한번 쓰면 지울수 없다는 사실도 좋은 글을 쓰게끔 유도하게 하는 듯 합니다. '잊혀질 권리'가 없는 곳이죠ㅎㅎ 조금은 무섭네요.
그래서 정성들여 한 글자 한 글자 쓰게 됩니다.

사실 수정하면 되죠. 기록은 남지만, 그거 찾아볼 정도로 느긋한 사람도 얼마 없을 겁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나오는 유명인의 과거 조차 몇년 지나면 다 잊어버리죠. 세상에 사람들은 많고 남의 인생에 모두 기억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신중하게 쓰긴 해야겠으나,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잊혀질 권리는 중요하지만... 딱히 그런게 문제가 될 정도로 아직 스팀잇의 영향력이 거대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ㅎ

깊이 있는 답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스팀잇이 페이스북과 같은 영향력 정도가 되면 과거의 글들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재조명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물론 스티밋의 영향력이 페이스북 이상이 되길 바랍니다!!)

이 글도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던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보해

감사합니다 ^^

무심코 가입을 클릭한 사람 손!
번쩍!!!!

ㅋㅋ 역시 오늘의 조황도 만선이 될 듯 하군요.

아... 저도 가입을 눌러버리고야 말았다는..

[inven] +1

what the post writing i am not understand haha

The content of the article says that it is appropriate to have the article reevaluated by Steemit, even if it is a series of articles that have been posted elsewhere.

보팅이 높으면 높은대로 고민이 많을것 같긴합니다.
평소에는 그냥 좋은글이고 마음에 들었으면 추천해줬는데
내가 누르는 보상이 많아지면 이게 정말 이만한 보상이 맞는건지.
파워를 조절해야하나??

이런생각 안할수가 없을것같아요.
하지만 나중에 고래가 될수도있으시니.
미리경험한다고 하면 좋은일이 될수도?

그런데 사람이 화장실 가기 전과 후가 다르다고,
고래가 되면 남의 글 큐레이션 고민보다
자기 배 불리는 고민을 더 하게 되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 됩니다.
뭐, 그 사이에 아마 가진 사람들이 글을 써야만 보상을 받는
작금의 시스템적 문제 자체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만요.

Nice post sir

각자 쓰기는 모두를 위해 쉽지 않다, 나는 신이다 타고 나는 능력이다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1
JST 0.034
BTC 66038.71
ETH 3178.89
USDT 1.00
SBD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