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프로젝트] 이미 쓴 글에 보태어 쓰다

in #kr6 years ago

요즘은 시를 쓰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예전에 써놓은 것들은 많은데...

20대의 제가 쓴 글을 읽으면 지금의 저와 너무 달라요
마치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이고,
이런 단어를, 문장을 내가 정말 썼었나? 싶은 글도 많고요

지금의 제가 느끼는 바를 글로 적어 내고 싶은데...
단 1분의 시간도 저를 위한 사색의 시간으로 누리지 못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좀 오랫동안 시를 올리지 못하고 있지요

골드님의 오마주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싶어 예전 포스팅을 뒤적이다가
이 시를 발견했어요.

제목을 따로 붙이기가 어려워 뭐라고 하면 좋을까...고민하다가
써놓은 글을 보니 '낯선' 느낌이 들어 붙여 본 제목입니다.

낯설게 시작하기

읽어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더불어 제목도 추천해 주신다면 그것도 기쁨일 것 같고요^_^
(날로 먹으려는....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그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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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의 끝자락에 매달려 있었다
그 자락은 하늘마냥 푸르렀다

달콤한 그의 손이 낙엽을 움켜쥐고
흙의 갈라진 틈으로 하냥 쌓아 올린다

바람의 손에 쥐어진 나뭇잎, 그 절정의 열정이
아직도 뜨거운 기운을 서늘게 내뿜는데

한 쌍의 날개, 고르게 파닥이는 나비
바람의 굽은 손을 피해 바스락 뻗어나간다

갈 곳 잃은 골목마다
낯설게 비치는 타인의 얼굴이
내 낯 빛인가 싶었다
그것 뿐이었다

2018 3 6


어느덧 봄이 내어 준 자리에 여름이 자리하고 있네요
에어컨을 튼 지는 오래이고, 창문을 모두 열어도 더운 바람이 들어오는 낮을 맞이하곤 해요

연일 계속되는 공사장 소음도, 지나가는 배달 오토바이의 소리도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고요해진 이 순간만큼은
어쩌면 먼 타국의 소리처럼 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20180604_163618.jpg

후박나무의 꼭대기는 하늘과 맞닿아 고개를 젖히고 젖혀도 그 끝을 마주할 수 없지만
해를 등진 나무의 볼 수 없는 너머를 궁금해 하는 것은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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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곁에서 속삭여주는 풀과 꽃에 한 번 더 시선이 머뭅니다.

무엇을 그리고 있니?
무엇을 느끼고 있니?

아가야, 너와 내가 마주한 이 순간이 그저 일상임이 감사한 오늘이란다.


@stylegold님의 오마주 프로젝트 참가를 위해 재발굴한 글과 오늘 저의 생각을 더하여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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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처음 뜰님의 시를 참 좋아했었는데요! ㅎㅎㅎ 요즘 여유가 없으시군요. 저도 요즘 ㅜㅜ

에빵님...ㅠㅠ
저 오늘도 완전 열폭 한 번 했어요
그래서 행복한 포스팅(?) 못 쓰겠어요 ㅎㅎ 오늘만큼은...ㅎㅎ

제목 : 엄마라는 이름이 낯설때가 있다

우리 둥이들 오늘은 엄마랑 얌전히 놀고 있나요~??ㅎㅎㅎ
하루하루 일상이 감사한 요즈음입니다^^

파치님!
시의 제목으로 추천해 주신 건가요?!^-^
둥이들은 놀다 떼쓰다 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제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글고 견디기!! ㅎㅎ

넹~ 시의 제목 ㅋㅋㅋㅋ
가끔씩 "내가 엄마인가? 잘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 아이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말이 익숙하다가도 어느순간 낯설지 않으신가요?
그러다 문득 스쳐 지나가는 푸른대문을 기어오르는 이름모를 식물을 보고 시를 쓰시지 않으셨나요??

네 물론 댕댕이 소리입니다.
날이 더워지니 계속 헛소리만 나오네요 ㅠㅠ

모르겠어요...ㅎㅎ
장난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어떤 느낌으로 이 시를 썼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아요
;;;
파치아모님 아기와나님은 언제 오시나요!
그 분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ㅎㅎ

사실 저도 써놓고 잊고 있는게 많아요.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나? 생긴건 정씨가 맞는데...ㅋㅋㅋㅋㅋ

아기와나님은 아마 이번달 말쯤부터?? 시작할거같아요
안그래도 코코몽팜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날 잡아서 같이 고고해요 ㅎㅎ

네 둥이들 감기 나으면 꼭 같이 가요!
휴가 시작하고 비는 요일에^-^
미리 스팀챗 주세요~~

둥이들 빨리 건강해지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시 없인 살 수 없던...
20대 시절이 있었죠.

모든 게 다 힘들고 고민이고
그럼에도 가장 빛나던 시절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시라는 것을 읽어보았어요 ㅎㅎ 학창시절 문학 공부할 때 습관인지 각 단어들이 함축하고 있는게 무엇일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읽게되네요 ㅋㅋ

저도 다른 사람이 쓴 시를 읽을 땐 꼭 그 숨은 뜻이 무얼까?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면서 읽는 자신을 발견한답니다.ㅎㅎ

시도 글도 사진도 잘 봤어요.
고르게 파닥이는 나비,의 모습은 어떤 걸까 눈에 아른거렸네요.
둥이 육아하시면서 시 쓰시는 틈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둥이랑 디디엘엘님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애플포스트님 감사해요.
스팀잇에는 좋은 글을 쓰는 작가님들이 많이 계셔서 내어 놓기도 부끄럽지요..ㅎㅎ
그래도 늘 잘 봤다고 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니 용감하게 올리고 있어요
애플포스트님의 하루는 어떠셨어요?
저는 덥고, 즐거웠답니다^_^

시도 좋고 푸르른 사진도 좋고 도담이 오동통한 손가락도 좋네용^^

도담이 오동통한 손가락이 제일 좋아요^_^

글 안에 감성이 뚝뚝 묻어납니다.

너와 내가 마주한 이 순간이 그저 일상임이 감사한 오늘이란다.

항상 오늘이 최고로 행복한 날, 이라는 생각으로 삽니다.
그러면 감사할 일도 많아지고, 가족들도 한 번 더
챙기게 되더라구요. ㅎㅎ

단비랑님의 오늘은 어떠셨어요?
물론 최고로 행복하고 즐거우셨죠?
단비랑님의 말씀을 들으니 삶은 다른 거 없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신나게 살면 그게 최고인 것 같아요!

오늘의 주제는 "욕심을 버리자" 였어요.
이것저것 다 챙기려니까 몸이 지치더라구요.
못하는 건 못하는 대로,
안되는 건 안되는 대로 남겨둬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아...단비랑님..
제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내려놓자'인데..
일맥상통하는 거 맞죠?
육아에서 완벽할 수 없는데 자꾸만 제 기준에 못미치면 그게 너무 스트레스더라고요..
둥이라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고,
제가 좀더 대범하게, 의연하게 넘겨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러지 못헸어요
요즘은 그냥 일부러라도 '괜찮아' '괜찮아'하며 하나씩 버리고 있어요
그러니 아주 조금 나아졌답니다!

네, "괜찮아, 잘 될 거야, 잘 하고 있어"
라는 말을 자신에게 많이 하고,
나만은 내 편이 되어서 혹시 뭔가 잘못돼도
너무 자책하지도, 안달하지도 말고
순리대로 살자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

그나저나 아이 키우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실텐데,
둥이는 또 얼마나 손이 많이 갈까요.
일기 속에서는 그 아웅다웅마저도 동화처럼, 영화처럼
아름다운데, 디디엘엘님 마음도 평안했으면 좋겠네요 ^^
오늘도 수고많으셨어요!

어머나 되게 좋은 곳에 사시는군요 ㅎㅎ
나무도 있고 대문도 정겹고 저번 포스팅에 보니 개도 있고 (남의 집 개지만)

저도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남의 집 개...ㅎㅎ
엄청난 동네지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물이 동네를 감아 흐르고요...
최고입니다
놀러오세요~ 나중에 오실 때 스팀챗 한 번 주시고요! ^_^
뀨님 그래서 방송은 언제 시작하신다고요? ㅎㅎㅎㅎㅎㅎㅎ

그 동네 꼭 가보고 싶네요 ㅎㅎ

헐 라디오!! ~ 제가 그 포스팅을 괜히 했나 싶을 때가 있네요 ㅋㅋㅋ

오늘은 네이클로버 못 찾으셨나보네요...
아이가 그새 자란 거 같아요..

찾았어요!!
찾았는데...@sitha님께 드렸어요! ㅎㅎ

고딩때 시를 쓰는 동아리 활동을 한적이 있는데 가끔 써보고 싶을때도 있어요 ㅎㅎㅎ 제목은 음,,, 이방인?ㅎㅎ

이방인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고요!
주니님의 시도 궁금해요
유럽에 가면 막 시상 떠오르고....아...맞다 주니님 출장이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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