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병으로 불끄기

in #kr6 years ago

안녕하신가요 여러분. 오늘 가입인사드린 지구거북이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다시 없을 경험을 해서 그냥 잊어가기에는 아쉬워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공군에서 소방특기로 복무중인 병사입니다. 그리고 군생활을 하며 우스겠소리로 '전역 전에 불 한 번 꺼봐야되는데'라는 얘기는 했어도 실제로 불이 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았죠.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이 생각이 현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때는 점심시간. 오늘의 점심은 무엇일까 두근두근...
응.없어
밥을 먹으려다말고 어리바리 정신없이 출동한 곳에는 불에 타고있는 간이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컨테이너 두세개 합친정도의 아담한 건물이었기에 금방 끄고 가겠다 싶었는데 이게 웬걸 불길은 사그라드는데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시야가 확보가 전혀 안되는 것은 덤이고요. 와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보다도 무서운게 연기와 유독가스라는 말이 왜인지 알겠더군요. 간신히 불길을 잡고 빠루로 문을 강제로 개방해 들어간 그곳에는 새카맣게 타버린 그리고 티비에서나 보던 혼돈의 도가니가 펼쳐져있었습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고 작은 건물이었음에도 창문이 다 깨져 떨어져나가고 천장의 철골이 튀어나와 바닥을 찌르고 있는 처참한 풍경이었죠. 그리고 저는 이곳에서 책장 책상등 가구들을 들어내고 남아있는 불씨를 모두 처리한 뒤 2시간~3시간 만에야 철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철수하며 뭐 놓고 가는 것은 없나 확인하던 중 건물 뒤편에서 본 것. 그것은 바로 잡.유.창.고.
순간 진화작업중 불이 저곳에 옮겨붙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며 오싹하더군요. 진짜 죽을 뻔 한거구나. 소방관님들은 매일 이렇게 목숨걸고 힘든 일을 해내주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한 생각도 들고요.

결론은 여러분 불조심하세요!!ㅎㅎ

p.s. 철수하고 먹은 짬밥은 짬밥인지라 여전히 맛없더군요ㅠㅠ
p.s. 진짜 불나면 병사는 뒤로 빼고 간부들이 다 할 줄 알았는데 병사도 그냥 다 하네요. 전우님들 다들 몸조심하시고 무사히 전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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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ly though I can't understand what it's for, thank you for that good news!

크... 저도 군복무 할때 우스갯소리로 탈영병하나 잡아야지 했는데 정확히 7개월후 후임이 탈영해서 잡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역시 말이 씨가 되는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몸 상처 없이 무사히 마치셔서 다행입니다.

탈영병 잡는 것도 가능한 일이었군요ㅋㅋㅋㅋ 탈영병 잡으면 포상휴가(?)라도 받나요??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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