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피곤했던 자전거 여행

in #kr5 years ago

며칠간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 스팀이 트립스팀이 있어서 여행기를 기록하면 보팅을 받는 것을 알 지만.. 나는 워낙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저 며칠간 아주 지루하게 자전거를 탄 것밖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나는 세종에서 살고 있다. 세종에서 문경으로 갔는데.. 중간에 흐릿한 날씨에 비가 몇 방울 오기 시작했다. 다행이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문경새재의 언덕을 올라가는 것은 역시 힘이 든다. 5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줄곧 자전거로 올라야 하기 때문이었다. 세종에서 문경까지 가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7시반에 출발했는데.. 문경에는 오후 3시가 거의 다 되어서 도착했다. 문경에서 몇 가지 물건을 사고 낙동강을 따라 갔다. 저녁 10시가 다 되어서야 낙단보에 도착했다. 거기서 잠을 잤다.

아침 5시경에 눈이 떠졌다. 나는 바로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을 따라 내려갔다. 기분은 좋았다. 박석진교를 지난 뒤 갈래길이 있었는데..나는 다리를 건너서 개진면 쪽으로 갔다. 그러다가 길을 잃었다. 한참 길을 헤매다가 그곳에 계신 분에게 물어서 겨우겨우 우곡교를 넘어서 낙동강종주자전거길로 복귀할 수 있었다. 창녕합천보를 지난 뒤 길을 가는데.. 상당히 지쳤다. 낙서면의 언덕길은 상당히 길었다. 자전거를 끌고 두 발로 한참을 걸어 언덕 위로 올라갔다. 조금씩 다리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 자건거를 타면 보통은 무릎이 아픈데,, 약간 발목이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언덕을 내려와 박진교를 건넜다. 그 때 든 생각이 박진교를 걸어 부산까지 가는 것은 무리였다. 아무래도 진주를 거쳐 섬진강종주길을 가기 위해서는 곧바로 진주쪽으로 가야할 것 같았다. 나는 진주로 가기 위해 다시 언덕을 올라가 갈림길에서 의령쪽으로 가는 길로 갔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다. 밤길을 따라 의령까지 가는 동안 상당히 피곤했다. 의령에 도착해서는 녹초가 되었고, 의령읍에서 튀김 1인분을 시켰는데 다 먹지 못했고, 피곤해서 잠을 잤다.

잠을 푹 자지 못했지만, 6시 정도에 일어나서 다시 의령에서 남강을 따라 진주까지 갔다. 대체적으로 평탄한 길이었지만, 여기서도 언덕길이 많았다. 1-2시간을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두 발로 언덕을 올랐다 내려다를 반복하면서 발목이 조금 무리가 왔나 보다. 무릎도 아프도 발목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진주 가까이 왔을 때는 비포장의 진창길을 지나야 했다. 진주 남강을 따라 진주에 도착한 다음에 일정을 생각하니 이제는 찻길을 따라서 하동까지 가야 할 것 같았다. 뜨거운 햇볕을 내리 쬐고 갓길을 따라 차로를 가는 것은 조금 위험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길을 갔다. 하지만 상당히 몸이 피곤했다. 점심을 한참 넘긴 2시 정도에 하동에 겨우 도착했다. 짬뽕을 먹고 이순신대교를 건너니 광양이었다. 섬진강 자전거길을 조금 올라가니 예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 "광양매화마을"이 나왔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섬진강의 유래에 대해 알게 되었다. 섬진강의 "섬"은 두꺼비를 의미한다. 임진왜란 때 왜적이 침입할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몰려와 요란하게 울어대자 왜적이 도망을 갔다고 해서 그 후 두꺼비 나루가 있는 강이라고 해서 섬진강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섬진강은 대체로 자전거로 가기에는 좋은 길이 줄곧 이어졌다. 특히 구례역을 지난 뒤 날이 이미 저문 다음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길은 환상적이었다. 평탄한 가로수 길이면서 바로 옆에는 섬진강이 유유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휴양을 위한 시설이 많았다. 그 후 저녁이 깊었다. 나는 거의 10시가 되어 남원에 조금 못 미치는 횡탄정에 도착을 했다. 거기서 잠을 청했다.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이 피곤했다. 자전거를 이끌고 섬진강종주자건거길을 따라 올라가고는 있지만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특히 무릎이 아팠고 발목이 많이 아팠기 때문에 무리해서 자건거의 속도를 높일 수도 없었다. 체력도 많이 고갈된 듯 하다. 몸에 에너지가 별로 없었다. 이런 속도로는 남원에서 세종시까지 자전거로 가는 것은 무리였다. 섬진강의 구미교를 지나 전주까지 빨리 가기 위해서 국도로 진입을 했는데.. 국도에서 헤맸고 국도는 언덕이 오히려 많았다. 자전거에서 내려 긴 언덕길을 올라가느라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갔고, 체력은 더욱 고갈되었다. 간신히 강진에 도착했다. 강진에서 전주로 가는 국도를 갔다. 전주까지 간 다음에는 과연 자건거를 탈지 그냥 버스를 타고 세종에 갈지를 고민할 참이었다. 그런데 전주까지 가는 길 중간에 아주 긴 언덕을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면서 도저히 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강진까지 6킬로미터를 되돌아갔다. 강진에서 버스를 타고 전주에 도착한 뒤 세종까지도 버스를 타고 편하게 집에 도착했다.

마지막 귀가할 때 버스를 탔다는 것이 조금 개운치 않다. 하지만 모처럼 운동을 많이 했더니 몸은 좋아진 것 같다.

Sort:  

그래도 무사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만약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도전한다면, 그 때는 꼭 완주하실 수 있을거에요!

감사합니다. 다시 도전하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제 아내가 아주 달가워하지는 않거든요.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1
JST 0.033
BTC 64550.89
ETH 3156.32
USDT 1.00
SBD 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