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서 토큰 보상 시스템

조금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블록체인으로 하는 서비스가 일반 인터넷 서비스와 다른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두드러진 것이 아무래도 "보상"이 아닐까 한다.

토큰 경제학이라는 말을 쓰기까지 하는 것을 읽어보았다. 토큰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이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고 내가 그 모든 토큰 경제를 체험한 것도 아니다.

어떤 소셜 댑 플랫폼에 투자를 하기에 앞서 그 플랫폼이 싹수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대체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보상 시스템은 아래와 같다.

1. 단순 이자 지급식

일정한 토큰을 보유하고 있기만 해도 일정액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보유기간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한 시점에서 스냅샷을 찍어 보유량을 산정한 뒤 이자를 지급한다.
토큰 보유량에 따라 단순히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아무래도 토큰을 팔지말고 계속 보유하게 하려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자를 지급하면 토큰의 갯수는 늘어날 것이고, 플랫폼의 부가가치가 상승되지 않은 채 토큰의 갯수만 늘었다면 당연히 토큰의 가격은 그만큼 하락할 것이다. 이러한 보상은 결국 "조삼모사"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2. 스테이킹 이자 지급식

여기서 스테이킹이라는 것은 "일정 기간 동안의 거래 제한"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스테이킹을 하는 방법도 다양하겠지만 이것이 노리는 것 또한 그 기간 동안에는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토큰 가격의 안정을 꾀하려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러한 거래 제한은 투자자에게 해당 코인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스테이킹에 따라 거래를 제한받는 투자자는 거래를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얻는 불이익만큼 해당 토큰의 가격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줄 것이다. 결국 이러한 거래 제한도 장기적으로는 토큰 가격을 확보하는 방법은 아니다. 단기적인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역제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스팀잇의 사례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3. 바람직한 행위에 대한 보상

여기서 바람직한 행위라는 것은 바로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를 말할 것이다. 스팀잇을 예로 들면 창작 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이 있다. 스팀잇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는 이 플랫폼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그 글을 읽거나 축적된 정보를 빅데이터 형식으로 제공할 수 있을 때에 달성될 것이다.
읽은 말한 글을 작성하는 것, 댓글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것 등은 플랫폼의 가치를 높일 것이다. 또 그러한 글을 발굴하는 행위도 그렇다.
아마도 대부분의 소설 댑은 "바람직한 행위"에 대해 얼마나 보상을 지급할 것인지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바람직한 행위는 토큰과 연관되어 이루어지므로 토큰의 용도와도 관련이 있다. 사용자로 하여금 토큰을 통해서 어떠한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느냐에 따라 토큰의 가격도 크게 변동될 수 있을 것이다.

토큰의 용도

토큰은 플랫폼 내부에서의 쓰임새로 있을 것이고, 토큰 자체가 하나의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하여 외부에서도 쓰일 것이다.

1. 내부 용도

스팀잇의 예를 들자면 글의 가치를 보팅을 통해서 평가하고 보팅은 토큰 보유량에 따라 가중치를 둔다. 즉 스팀파워의 보유에 따라 보상에 관한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것에 깔린 기본적인 바탕은 스팀파워가 높은 사람일수록 플랫폼의 발전에 더욱 적극적인 의욕을 갖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할 것임을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글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할 "능력"과 "의욕"의 면에서 볼 때, 스팀파워가 많은 사람은 의욕이 있더라도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스팀파워를 남용할 수 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한 규제가 또한 필요할 것이다.
또한 토큰의 보유량에 따라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에 차별을 두기도 한다. 스팀잇의 경우에는 RC로 점수화하여 토큰을 많이 보유한 사람은 플랫폼을 더욱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이오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스테이킹 양에 따라 CPU 등 시스템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또 업데이트되는 이더리움과 같은 경우에는 스테이킹 파워에 따라 블록체인에 기록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시스템 이용 권한이라는 측면에서 "수수료"를 토큰으로 내게 하는 경우도 있다. 비트코인이 그렇고, 이더리움도 그렇다. 수수료를 내게 하는 것은 당장 토큰 보유자에게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수수료를 통해 토큰의 갯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토큰을 보유하기만 하는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토큰의 가격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도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심버스와 같은 플랫폼은 수수료를 많이 내서 시스템을 많이 이용할수록 새로 생성되는 토큰의 보상을 많이 받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시스템 활용의 활성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오스의 댑 중에서 일명 "도박댑"의 경우도 도박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토큰으로 보상을 하고, 그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도박댑 수익의 일부를 배당하기도 한다.
소셜 댑의 경우에는 창조되는 콘텐츠 자체를 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돈을 내고 보는 것처럼 아주 유용한 콘텐츠는 유료화를 시도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만화", 영화와 같은 동영상, 귀중한 경제적 내용을 담을 자료 등은 유료화도 가능할 것이다. 단순히 보팅을 통해서 콘텐츠 생산에 기여할 수도 있고, 기부를 통해서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퍼블리토" 플랫폼에서 도네이션 항목을 둔 것은 어찌 보면 콘텐츠 유료화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2. 외부용도

스팀을 스팀 페이를 통해서 다른 물건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것은 외부적 용도가 될 것이다. 간혹 스팀의 한 댑으로서 오직 스팀을 결재수단으로 하는 마켓을 구성하는 경우는 어떨까? 이 때는 과연 스팀을 결재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플랫폼 내부적인 용도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상점에서의 결재수단이나 거래소에서 다른 화폐와의 교환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외부적인 용도에 해당할 것이다. 이 경우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에 상장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거래소를 통해서 비트코인이나 법정화폐와 교환될 수 있게 됨에 따라 화폐적 가치를 회득한다고 볼 것이다. 가치저장수단, 교환수단, 결재수단이라는 화폐의 3기능도 점차 확보하는 단계를 걷게 될 것이다.
또한 기축 거래소도 있다. 스팀에서 구상했던 원래의 SMT에서는 스팀 블록체인 자체적으로 스팀을 기축으로 하는 SMT 토큰 거래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 때는 내부적인 용도가 되겠지만, 일반 거래소에서 스팀을 기축으로 하는 거래소를 구축한다면 외부적인 용도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은 다른 코인과 교환할 수 있는 기축 마컷이 다수 존재하고, 최근에는 이오스도 기축 거래소가 생기고 있다. 이와 같은 기축 거래소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코인의 용도가 확장된다는 것이므로, 코인의 가격에 긍정적일 것이다.
최근에는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블록체인끼리 연결된다면 각 토큰은 타른 토큰과 원활하게 교환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셜 댑의 경우에는 사용자를 상대로 하는 광고나 축적된 정보를 빅데이터 형식으로 기업에 제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그러한 광고 수익 등을 법정화폐로 받은 것보다는 토큰으로 받도록 하는 것이 토큰 가치를 높이는 데는 바람직할 것이다.

우선은 토큰의 보상에 관해서 위와 같이 간단하게 생각을 했다. 아마도 보상 방법에 관한 것은 블록체인의 초창기인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스팀잇만 하더라도 스팀파워에 지나치게 과도한 권한을 부여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