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Quiet(콰이어트) - 내향성으로 밤새 고민해 본 당신을 다독이는 위로서

in #kr6 years ago (edited)

Quiet(콰이어트) - 수전 케인 지음,

내향성으로 밤새 고민해 본 당신을 다독이는 위로서





ISBN: 9788925546872


세상에는 생각보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다.
''어? 내 주변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외향적인 척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지도 모른다.

'내향/외향은 다른 속성일 뿐이야.'하고 뒤돌아봐도 사회 안에서는 언제나 외향성이 환영받곤 한다.
이 책은 내향적인 게 더 우월하다고 말하는 책은 아니다.

내향적이란 게 무슨 의미인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사회적으로 성격, 그리고 내향성이 어떤 평가를 받아왔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역사의 흐름과 문화의 변화들을 살펴보고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게 효과적인지,
어떻게 바람직한 관계들을 만들어내는지 등을 말한다.

궁극적으로 세상은 조화다.
외향적인 사람과 동시에 내향적인 사람도 필요하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서 문제가 아니라 내향성과 외향성의 성격의 차이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자신의 내향성으로 밤새 고민해 본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당신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그저 다른 것뿐이고 다른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죠.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보듬어주세요.
조금 다른 역할극에 지쳤다면 꼭 회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도 가지세요. '


인상적이고 새로 알게 된 부분


  • '외향성 이상' 사회
    이상적인 자아란 사교적이고 지배적이며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외향적인 존재일 거라고 생각하는 만연한 믿음이다.

    성인이 되면 우리는 팀으로 일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조직에서, 벽 없는 사무실에서 무엇보다 '대인기술'을 중시하는 상사와 함께 일하기 십상이다. 승진하려면 뻔뻔할 정도로 자신을 홍보해야 한다. 연구 자금을 받아내는 과학자들은 자신감 있는, 아니 어쩌면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이다.

    근대미술 박물관 벽에 작품을 걸어둔 예술가들은 갤러리 개장식에서 인상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들이다.

    책을 출간하는데 성공하는 저자들은 한때는 은둔하는 족속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홍보담당자들에게 토크쇼에 나갈 준비가 된 사람들인지 점검받아야 한다.

  • 최고의 성과를 낸 프로그래머들
    최고의 성과를 낸 프로그래머들 중 사생활, 개인 공간, 물리적 환경을 통제할 자유,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가장 많이 주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고의 성과를 낸 사람 중 62%가 업무 공간에서 사생활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한 반면, 최악의 성과를 내 사람 중에는 고작 19%가 이렇게 답했다.
    -139 page,
  • 브레인스토밍, 집단사고에 관한 오해
    온라인 브레인 스토밍의 연구 결과, 적절히 관리만 하면 개인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뿐 아니라 집단이 커질수록 결과도 나아졌다. (.........)
    '새로운 집단사고'가 생겨나도록 공언한 것도 온라인 협력의 이런 흥미로운 힘이었다.(ex.리눅스, 위키피디아)

    하지만 우리는 온라인 협업의 힘에 너무나 감탄한 나머지 종류를 불문하고 집단 업무를 과대평가하면서 단독 업무를 희생시켰다.
    온라인 집단에 참여하는 일이 일종의 단독 작업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실제로, 전통적인 집단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없다는 수많은 근거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 인기다.
    -146 page

  • 난초가설-데이비드 도브스
    어떤 아이들은 민들레와 같아서 어떤 환경에서나 잘 자라날 수 있다.
    하지만 케이건이 연구한 반응성 높은 아이들을 비롯한 어떤 아이들은 난초와 유사하다.
    쉽게 시들지만,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강하고 근사하게 자라날 수 있다.
    (....)
    섬세함과 장점은 한 덩어리로 온다.
    반응성이 높은 아이가 좋은 양육과 보살핌을 받고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자라면, 반응성이 낮은 아이들에 비해 정서 문제가 적고 사교 기술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8 page

자기고백

나는 내향적이다. 물론 누구나 완전히 내향적일 수도 완전히 외향적일 수도 없다.
나는 말이 많고 빠르다. 가끔은 생각 없이 과감하고도 위험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도 내향적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고독으로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밌는 모임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어도 어김없이 녹초가 되어 혼자 있고 싶은 마음만이 남는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을 만나는 일은 에너지를 '소진한다'와 같은 의미다.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하루는 꼭 느긋하게 보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산책을 하거나 조용히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을 1:1로 만나서 깊은 대화를 하면 가슴 속에 따뜻함이 가득 차오른다.

또 다른 이유는 무대 공포증.
면접,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 많은 대중 앞에서 무언가를 표현해야 할 때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라도 설사 연습에 불과해도 아무리 내가 연습을 많이 했을지라도
1:1로 말할 땐 분명 문제가 없었는데 사람이 5명이라도 모여있고 그 앞에 나가게 되면
원망스럽게도 내 목소리와 몸은 곧 잡아먹힐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다.
진정이 되지 않는다. 진정제도 자기 최면도 아무 소용 없다.

어릴 때부터 일부러 손을 들고 발표를 했다. 계속 나를 노출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아니다...나아지지 않는다.
나의 무대 공포증을 아주 쉽게 '연습하면 돼'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밉다.

그런 내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나는 왜 이다지 소심할까.
이 소심함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친구가 많으신가요?'라는 물음에 주눅이 든다.
정기적인 떠들썩한 모임이 없고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문제처럼 느껴진다.
대인관계에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의 내향성은 극복해야 할 단점인가.

이 책을 읽으며 무한 공감하고 뜨끔하거나 위로가 된 순간이 정말 많았다.
내향적이라는 의미는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반응도 일으키지 않을 작은 자극에도 몸이 크게 반응한다.
반응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극이 없는 곳, 자극이 없는 활동을 좋아하게 된다.

자극에 강하게 반응하는 건 피곤한 일이지만 삶을 다채롭게 채우기도 한다.
아름답고 사소한 온갖 사람, 사물, 환경 등에 관심을 주고 감동을 하고 기쁨을 느낀다.
작은 일만으로도 특별한 하루가 만들어진다.

내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고 다른 사람이 관심을 극적으로 끌어낼 순 없을지라도
실제 하는 일에 비해 보상이 과소평가 될 수 있어도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일은 더 잘할 수 있다.
게다가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라면 내향성을 버리면서까지 해낼 수 있다.
물론 그 후에 충분한 휴식과 자신만의 의식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팀이 있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 모두 팀에 필요하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각자 맡고 도와보면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당당하게 말하기로 한다.
'네. 저는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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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약간 중독된 것 같아요 ㅋㅋ 무더위야 제발 가랏!

제가 매우 내향적입니다. (진짜루. ^^)

앗 반갑습니다. 내향적이라는 말에 팔로우를 눌러버렸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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