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과 함께 한 1년 - STEEM에 대한 회고

in #kr6 years ago (edited)

스팀과 함께 한 1년 - STEEM에 대한 회고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을 꾸밈없이 담아내기 위해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은 점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7년 7월- 알게 되다.

스팀잇이라는 소셜미디어를 알게 되었다. 상당히 단순한 곳이었다. 글을 쓰면 보상이 생기는 곳이라고 들었다. 그 보상은 내가 받는 "좋아요"에 의해 증가하게 되며, 가상화폐(스팀파워)를 많이 가질수록 그 보상을 많이 줄 수 있다고 들었다. 보상이 있어도 좋았고 보상이 없어도 좋았다.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나에게 필요했었을 뿐이다.

이 때에는 Coinmarketcap에 의하면 2017년 7월 24일의 STEEM의 가격은 1.61$ 이었으나, 가입 직후에는 스팀을 살 생각을 전혀하지 못했다. 글을 쓰는데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2017년 8월 - 시작하다.

스팀잇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될 수록, STEEM에 투자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1개의 셀봇(Self voting)만 해도 은행 이자(당시 은행의 예금 금리 2% 미만) 보다는 더 받을 수 있다는 짧은 셈법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하루 1개 글 쓰고, 셀봇하면 은행 예금 이자 정도의 보상을 받고, 남의 글을 보팅하였을때 나에게 돌아오는 큐레이터 보상까지 계산하면 승산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난 거래소를 통해 STEEM을 구입하기로 결심한다.

당시에 원화로 쉽게 스팀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은 코빗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빗 거래소에는 스팀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지 스팀의 빠른 전송속도를 무시한 채, 스팀지갑으로 스팀을 보내주는데 무려 7일이나 걸렸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안내에 최대 7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적혀져 있었다. 심지어 7일이 지나도 안 들어오면,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바로 입금이 되곤 했었다.) 몇차례 코빗 거래소를 이용하다 기다림에 지친 나는 외국 거래소 (Bittrex)를 통해 파워업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스티미언들이 많이 쓰던 외국 거래소에는 비트파이넥스와 폴로닉스가 있었는데, 폴로닉스가 출금이 막히기도 했고, 새로이 나왔던 비트렉스에서 STEEM 입/출금 하는 포스팅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왔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비트렉스를 택하게 되었다.

2017년 9, 10월 - 기다리다.

코빗에서 구매했던 스팀이 처음으로 나의 계정으로 들어왔다. 09/02일에 코빗에서 살 때는 1600원 정도에 샀는 것 같다. 하지만 09/22일 스팀의 가격은 1$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나에게 마음의 작은 상처를 내버렸다. 가격의 하락은 금방 회복했지만, 10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었던 스팀의 가격은 다시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글 쓰기 밖에 없었다. 스팀의 진가를 아직 못 알아본다며 탄식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2017년 11월, 웃었다.

보기만 해도 설레는 스팀달러 차트

드디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다. 지지부진하게 오르지 않던 스팀을 버려둔 채 스팀달러의 가격이 먼저 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실제 화면에 찍히는 보상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거래소에서 스팀달러를 팔 때 그 희열은 잊을 수 없다. 12월에 스팀달러는 2$미만으로 내려오지를 않았다. 어느 텔레그램방에서 "소각"이 되는 코인이라고 하여 가격이 상승했다는 소문, 세력이 사재기 했다는 소문, 절대 망하지 않는 코인이라는 소문 등에 의해서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미화 1불에 고정(pegging)한다는 개념의 1 스팀달러가 25000원까지 올라갔었던 것이다. 스팀의 가격은 중요치 않았다. 보상으로 나오는 1 스팀 달러를 팔면 25000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다시는 안 돌아올 줄은 몰랐다. 심지어 25000원이 되는 고점의 시점은 12/8일, 그리고 12/19일 두번이나 찾아왔기에, 다시 돌아오리라 믿었다. 언제나 늘 함께 하리라고 생각했었다.

2017년 12월, 모두 함께 웃었다.

비트코인은 꾸준히 꾸준히 올라가서 12월이 되기전에 1BTC가 1000만원을 돌파해버렸다. 이럴수 이럴수 이럴수가... 내가 투자한 스팀은 전혀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낙수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12월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실제 구현되고 사용되는 코인은 스팀밖에 없다고 믿었기에 지긋지긋한 1달러 시대를 영원히 탈출하는가 싶었다.

모든 스티미언들은 환호하였다. 새로운 스티미언도 환호하고, 기존의 스티미언도 환호했다. 1글 1닭의 시대가 열렸던 것이다. 이 때는 어느 누구의 말도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파워 다운 1번만 해서 수익 실현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라는 주변의 조언은 코인물정 모르는 세상의 흐름에 뒤쳐진 사람의 말로 치부해버렸다. 내일이면 당장 2만원 이상 되어야 할 코인을 5000원에 팔라니... 스팀과 암호화폐로 흥한 미래에서 온 사람 처럼 난 자만했다. 그리고 매일 외쳤다.

"가즈아!"

2018년 1월, 믿었다.

새해가 밝으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밝은 전망만 눈에 띄고 귀에 들어왔다. 1 BTC가 65,000불 까지 간다는 소문은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었다. '자식에게 물려줄 비트코인 1개도 없으면 너무 슬플 것이다'라는 말도 자주 오갔다. 1월 2일, 스팀의 가격은 1만원을 넘겼다. 비트코인보다 더 좋은 미래라고 생각했던 스팀의 1만원을 찍는 그 순간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다. 정말 그랬다. 하락장의 시작점이었다.

2018년 2월, 3월, 또 믿었다.

10000원이었던 스팀은 비트코인이 아플때 마다 같이 아팠고, 후 폭풍은 늘 더 심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의 폭락은 사토시가격이 유지가 되더라도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졌으며, 떨어진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팔고 떠나가는 이들로 인해 스팀은 더욱 더 떨어졌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비트코인은 회복할 때도 요란하게 다른 코인들을 짓누르며 회복하곤 했다. 그래도 스팀은 그나마 잘 버티는 편에 속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들을 위로했다.

날은 화창하고 봄은 찾아왔는데, 스팀에게 봄은 찾아오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최고점 가격의 1/4로 토막이 나는 동안에 스팀은 8분의 1토막이 나버렸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선의 눈에서 보았을때 암호화폐시장은 우상향이라고 모두가 외쳤다. 그리고 그렇게 믿었다.

2018년 4월, 돌아왔다.

조금 늦었지만 드디어 스팀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고 생각을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은 계속 회복했다. 그러려니 했다. 이전의 가격폭락은 비트코인과 세력에 의한 영향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살펴본 스팀이 가격이 안 오르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저평가 되어있는 가격은 제대로만 평가받으면 곧 회복이 되리라 생각했다.

2018년 5월, 6월, 7월, 다시 떠나갔다.

점점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다고 누가 말했던가... 스팀에게 찾아온 봄날도 이렇게 빨리 사라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어느새 스팀의 봄날도 떠나버렸다. 여름의 무더위가 우리를 찾아와 찜통더위를 만들면 만들수록 스팀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도로의 아스팔트는 불타고, 내 마음속도 불타오르고, 나의 원화도 불타오르고...

마치며...

@asbear 님과 @segyepark 님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프로젝트 STEEMPAYCOSTEEMSHOP, 그리고 스팀잇 재단에서 지원받는 @tabris 님과 @project7 님의 STEEMHUNT@lekang님을 필두로 하는 TASTEEM . 이 4개의 프로젝트가 KR 커뮤니티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외국 커뮤니티에도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지 않을까?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이 스팀에게도 숨 돌릴수 있는 가을이 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스팀이 1년 전 가격으로 다시 돌아온만큼 1년 전의 마음으로 다시 외쳐본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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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담아 그린 그림으로 투자에 절대 참고하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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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축하드립니다 !
희망이 현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ㅋ
내용이 좋아 리스팀해갑니다

가즈앗요~!!

정말 일년을 돌아보면 웃고울었습다 ㅎㅎ 지금도 울고있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웃게될거라고 믿습니다! 차트가 딱 맞길 바라봅니다 ㅎㅎ 재밌게 봣어용

작년 하반기 부터 현재까지 보면 롤러코스트 였던 것 같네요.

소나기는 삼형제라고 합니다.

2번의 소나기는 왔습니다. 이제 제일 큰 3번째 소나기를 기다리며

언제일지 궁금하네요...

정말 웃고 울던 한 해였네요.
예전에 코빗에서 일주일씩 걸려서 전송했던 것 생각하면 지금 정말 접근성이 좋아지긴 했는데 말이죠..
가즈아~!!

아!~~~ 저는 12월의 환상적인 시즌을 보지도 못하고 주구장창 내리는 장만 보고 있네요. ㅠ.ㅠ

1주년 축하드립니다.
두돌때는 보여주신 차트로 가있길 바래봅니다. ㅋㅋ
오늘도 행복하세요.

마지막 이미지가 큰 힘이 됩니다.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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