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무례함의 비용

in #kr5 years ago




작년 이맘때 즈음 "무례함의 비용"이라는 책을 읽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무례한 경험을 당하고나니 화가 나면서 이 책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쇼핑몰 화장실에서 손을 닦고 있는데 제 손위로 불쑥 손이 들어왔습니다.
중절모를 쓴 70세 가량되어보이는 할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수돗물과 내 손이 만나는 사이에 왼손을 아무렇지 않게 넣고 흐르는 물에 자신의 손을 씻더라구요.
보통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자신의 차례가 오면 손을 씻는게 당연한데,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제 손을 빼고 말았습니다.
'내가 너무 오래 손을 씻어서 기다리던 분이 화가 나셨나' 하고 말입니다.

손을 빼고 물기를 닦기 위해서 에어워시에서 바람에 손을 말리고 있는데, 아까 그 손이 또 불쑥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저도 모르게 그 무례한 손을 제 오른손으로 탁 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버리는 할아버지(은근 쿨해...)

어떻게 이렇게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소리내서 한마디 구박을 못해준 것이 더 화가나고 어의가 없습니다.

그 할아버지의 무례한 행동 때문에 제가 지불한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기분좋은 주말, 불편한 생각을 해야하는 시간을 비용으로만 따져보아도 꽤 되겠지요?!


"생각없는 행동에 타인은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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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지불하고 싶지 않은 비용이네요 ㅎ

네, 억울해요..ㅎ

음 ....
행동은 그렇지 못하면서 대우 받기를 원하는 부분들은 눈쌀이 찌뿌려지기 마련이지요 ...

맞아요. 나이가 벼슬이라고.. 그래도 되는줄 아는 사람들 너무 어려워요.

태그에 zzan을 추가하십시요!

할아버지가 도랏나봅니다..

더위드셨나봅니다ㅎ
마이님이 zzan 태그 달라고하셔서 새 글에 달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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