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위한 단상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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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한 학생의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아이가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친구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니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해서 특성화고를 보내면 어떻겠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당시 아이는 반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한는
우수하지도 지진하지도 않던
어중간한 중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난 그 아이와 2년 가량을 함께 하면서
아이의 꿈과 적성 그리고 숨겨진 재능을 어느정도 파악한 상태였기에
단호하게 반대했습니다.

지금의 성적으로 판단하기엔
드러나지 않은 학습의 재능이 있다는 것
가슴에 간직한 꿈이 있다는 것 그리고
특성화고가 훌륭하기는 하지만 이 친구의 재능과 꿈을 펼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것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수긍하셨고 아이를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케 하셨습니다.

고1 초까지는 그리 두들어진 성적을 보이진 못했지만
난 이 아이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여주며 잠재력을 드러내기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친구는 서울대 공대에 재학 중이며 유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끔 동기들과 인사를 오면 함께 소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으로 뿌듯해지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 친구와는 좀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면 지금처럼 분명 미래에도 큰 장점이 될 겁니다.
그러기 위해 때를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건 너무 중요합니다.
예전과 달리 한 번 기회를 잃으면 앞서기는 커녕
쫓아가기도 벅차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아야 할 때 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 놀지 못합니다.

요즘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명문대 졸업생보다 잘 노는 이를 필요로 하는 세상 일 수도 있습니다.
공부가 전부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공부를 잘 한면 잘하는 대로 밀어줘야겠지만
못하면 적성에 따라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공부가 답이 아니라면
자녀를 믿고
놀고 싶을 때 오히려 멍석을 깔아주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길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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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일은 모른다 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단정적인 눈길 만큼 나쁜것이 있을까요. 뭐든 되고 할 수 있었는데, 그 단정의 틀에 막혀 인생을 돌아간다면 그만큼 슬픈일이 없을 겁니다.
어른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싶네요.

정말 옳습니다.
문제는 어른들입니다.ㅠ

아이들을 잘 아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사랑해야지요.
참 쉽지않습니다.ㅠ

잘 노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한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죠.

다리가 부러지도록 공을 차던 녀석이 있었는데
전교 1등이었죠.ㅎㅎㅎ

옮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가 하고싶은일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공부를 좋아하면 당연히 공부를 잘 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구요 요즘은 공부만 가지고 살아남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공부룰 잘 하면 좋겠지만
꼭 공부여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믿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의 바램이 아닌 자신들의 바램대로 살 수 있도록

그렇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스스로 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은 지켜봐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양육일 수도 있지요.

잘놀고 공부도 잘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어렵긴 하지요.ㅎㅎㅎ
저는 공부도 시원찮고 놀기도 시시했거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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