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결혼식을 준비하며 1] 폐백을 어떻게 해야할까?

in #kr6 years ago (edited)

이미지 Credit: Naver Blog

어려운 폐백


가까운 시간에 있을 한국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 와이프와 가장 고민한 부분이 바로 폐백입니다. 저의 와이프는 처음에 폐백을… 꼭? 이야기 했습니다.

한식 하우스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제가 얼마나 한국 문화 경험에 목이 말라 있는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특히 한국에서 그 모든 순간 우리의 전통 문화를 흡수하고 싶습니다. 한국까지 가는데 폐백을 잘 하고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것에 리서치를 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솔직히 말해 어떤 것인지 배우려고 하니 엄청 긴 리스트와 나오고 이해가 잘 안되어 최근 결혼한 형한테 물어봤습니다. 그는 폐백은 그냥 시키는데로, 금방 하니 벌써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결혼 베뉴에 따라, 또 경제적, 시간적 이유로 생략하는 부부들도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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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던 유대인 결혼식


가까운 친구가 유대인계 미국인 여성과 결혼했습다. 보통 미국 결혼처럼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있지만, 일반 미국식 결혼과 유대인 전통이 묘하게 섞여있었습니다.

헛바라는 틀 아래서 식을 올리고, 세레모니 중 어떤 중요한 말들은 히브르 언어로 대답을 했습니다 (친구는 그것을 미리 외워야만 했습니다). 신랑이 컵을 밟아 깨고 mazel tov! 라고 외치며 식이 끝납니다.

2부 파티에서는 보통 미국 파티처럼 아빠와 딸 춤추고 하다가, 그 다음 의자가 나왔습니다. 몇 사람들이 yeah right, the chair, the chair! 의자가 나와줘야지! 하며 유대인 결혼식에 다녀온 티를 냈습니다.

그곳에 신랑 신부가 앉고, 참석한 남자들이 그 의자를 들었다가 올렸다가 하며 유대인 전통 노래가 나옵니다. (약간 트로트 느낌). 그 사이 부부가 흰 수건을 넘겨 받습니다. 그들이 내려오면 또 부모님을 태우고 했습니다.



Jewish Wedding | Source: Manhattan Bride

식 전반에 중요한 관습을 넣어놓은 유대인 결혼식을 보며, 사실 이것이 미국에서 보통으로 여겨지는 결혼 스타일이지만, 그들의 Jewish Pride/유대인 프라이드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이유중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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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을 보며 저는 전통결혼식이 아니여도, 한국 전통의 요소가 중간중간 들어간 재밌는 결혼식을 꼭 할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폐백, 어떻게 하면 즐겁고 기억에 남게 할 수 있을까?


일단 와이프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서양식과 같은 보편화된 결혼식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폐백을 메인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케익 자르는 것을 빼고 폐백을 공개로할까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폐백을 알기위해는 복잡한 부분이 많은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궁극적 심플함은 극도의 복잠함에서 나온다’ 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해볼 예정입니다.

남은 시간동안 머리를 굴려야 할 거 같습니다 ㅎㅎ 유투브에서 본 한국 옛날 결혼식은 집 마당에서 모든 사람이 함께 와서 즐기고 축제하는 분위기를 보았는데, 그렇게 함께 어울리는 상상도 해봅니다. 발바닥 맞는것만 빼구요 ㅎㅎ

혹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신다면, 또 저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코멘트로도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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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한국말을 잘 하는 와이프께서 감수해 주셨습니다.
저의 스토리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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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hansikhouse 님의 한국식 폐백을 준비하신 다는 말씀에 왠지 벅차오름과 뭉클함이 다가 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간호화, 생략화에 익숙해 지는 시기인데 말이죠.

폐백의 절차나, 의미 그리고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댓글로 남겨 주셔서 딱히 제가 그런 의견을 드리는 것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폐백의 "의미"는 인생의 선배이자 부모, 그리고 부모격인 양가 어르신께서, "결혼"이라는 행복한 날과 그 의미를 더욱 새겨 주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안 드리고 싶은 아이디가 있다면(너무 당연할 것일 수 있겠지만),

  • 폐백에서의 어른신 말씀의 영상을 꼭 담아 주세요. (평생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에요..보통 예식은 영상으로 많이들 담지만, 폐백은 skip 하는 경우가 많으신것 같아서요)

감사합니다~!!

skt1님! 그런 감정을 느끼셨다니, 저가 오히려 감동이고 고맙습니다. 영상으로 담는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때 어르신들께서 말씀을 하시는 기회인데, 시간이 지나면 정말 귀중한 가족 시간 선물이 될 거 같습니다.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제 편찮으신 것도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함께 모여서 축하 하는것이 오랜 시간동안 남을 의미 인것 같습니다. 정말 생각도 못한 부분인데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폐백이 중요한 혼례 절차 중에 하나지만 어쩌든 지내보려 하시는 뜻의 용기에 응원을 보냅니다. 저도 다양한 특히 아세안 국가들의 결혼식을 더 많이 본 듯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대부분은 예식장에서 1-2사간내 마치지만 동.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혼례는 그것보다 오랜시간 (하루종일 이상)치뤄지고 있어 그런 느낌으로 인식되는듯 합니다. 폐백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저도 좀 배워야 할까 봅니다 ~^^

leemikyung님! 안녕하세요.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결혼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하루종일 오랜시간 보내는 결혼도 정말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원래 한국에서도 집 마당에서 거의 하루종일 보냈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East Asia는 서양 결혼문화와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leemikyung님께서는 다양한 결혼을 다녀보셔서 정말 즐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스토리를 공유해주세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 기억에는.. 폐박할 때..
신부가 시부모에게 절을 하고나면..
시부모가 신부의 치마에 대추와 밤을 던지는데..
이것은 자식도 많이 낳고
돈도 많이 벌으라는 의식이랍니다~^^
제 개인 아이디어는..
이 대추 밤을 던지는 행위를..
시부모님뿐만 아니라..
중요한 하객들(가까운 친척)이 여러명이
함께 던지게 하면..
더재밌고 뜻깊은 행사가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쿠킹 파파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한쪽에 밤 바구니를 준비해놓고 참여하고싶으신 분들께서 나와서 하시고 덕담을 해주시는것도 좋으면 정말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ㅎㅎ 샴페인 토스트를 하며 덕담을 하는것도 좋지만 한국식으로 그렇게 하는것도 큰 의미일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폐백은 아직까지는 너무 딱딱한거 같아요.
아이디어 저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워니윤님! 안녕하세요. 저는 사실 한국결혼식에 한번 참여해보았는데, 폐백을 못 가게 해서 그냥 멀리서 보았던 기억만 납니다. 그리고 저와같이 친구들은 멀리서 기다렸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셔서 공유해주신다면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hansikhouse님, 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저도 좀 오래된일이고 정신없는 결혼식에서 어떻게 폐백을 했었는지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신부를 업고 한바퀴 돌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어르신들이 대추와 밤을 던지면 신부는 치마폭으로 받아서 집까지 가져왔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말씀처럼 요즘 검색하면 다나와 입니다^^ 멋진 폐백을 응원하겠습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추가 댓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kimsungmin님 저도 방금 성민님의 글을 보고 왔습니다. 그래서 코멘트 달려서 놀랐습니다. 대추와 밤 던지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cookingpapa님 아이디어처럼 가족뿐만 아닌 가까운 분들이 밤 던지고, 덕담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도 합니다. 저도 와이프를 업고 해야겠습니다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아 네 ㅎㅎ 그러셨군요.. 타이밍이 정말 절묘했네요 ^^ 사실 결혼식이라는게 처음하는 부분이라 어느정도 실수를 해야 또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너무 완벽하면 오해 받을 수 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즐겁게 준비하셔서 즐거운 축제가 되었음 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국에서 식을 하시는건가요?
한국식으로 미국에서 하시는건가요?

한국에서 하시면 스팀달러로 축의금을 받으...

ㅋㅋ

mattchoi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시청에서 작은 결혼식을 했습니다. 저의 동료와 농담으로 결혼 선물 대신 스팀이나 다른 코인을 받으면 어떻냐 했지만... 그것이 미래에는 보통의 일인... 그렇게 되야겠죠? ㅎㅎㅎㅎ

폐백도 중요하지만 함팔이가 최고죠.
전 이 함팔이 의식이 아주 재미도 있지만 둘의 결혼을 온 만방에 알리며 주변인들에게 축복을 빌어 달라는 의미로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청평율 작가 선생님 안녕하세요! 방금 함팔이가 무엇인가 잘 보고 왔습니다. 이것도 저의 한국인 친구들을 모아서 하면 즐거운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용기있게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ㅎㅎ 답변 고맙습니다.

폐백은 시집온 새신부가 시집 어른들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를 올리는 것으로 예물 준비도 하고 큰절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큰절을 여러번 하다보면 너무 어려워서 신부가 초 죽음이 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많이 변했습니다. 부모 가 받고 나면 형제 서열은 같이 받고 최소한 간편하게 하고 있으며 더군다나 요즘은 신부측 부모들도 같이 받는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신부가 시집식구들에게 인사하는것이니 그냥 즐기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정성껏 절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던져주는 대추나 밤은 부귀와 자손을 많이 얻으라는 축원의 행위이니 그냥 즐기시면 됩니다. 그러나 전통 혼례를 치룰경우는 좀더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한국 결혼식도 대부분 전통 혼례보다는 세태의 변화를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례도 없이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부모가 주례를 서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며느리가 특별히 부탁을 해와서 아들 결혼식 주례를 해본 경험이 있는데 오히려 분위기도 더 좋았다 고 하더군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한국 결혼식이 많이 변했으나 한가족으로 살게된 인사 의식인 폐백을 유지한 이유는 새로운 가족으로서의 소통의 첫 단추라고 보고 즐기십시요.

cjsdns님 안녕하세요, 긴 설명과 간단한 설명을 같이 적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이제는 신부 가족께도 인사를 드리는것이 요즘 결혼 변화에 맞는거 같다 생각이 듭니다. 생각을 해보니, 제가 언제 또 그렇게 모든 가족 앞에서 절을 할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 단추를 결국 결혼하는 저희 인사 시작에서 부터 이겠네요 ㅎㅎ폐백의 의미가 공식 인사라고 잘 이해 하고, 정성껏 절을 올리는 부분을 잘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근사한 결혼식이 될 거 같습니다. 기대합니다~!

yoon님 안녕하세요, 근사하게 하기위해 짧은 시간동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코멘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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