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음악생활] 넥스트 'Lazenca, Save Us' 기타지옥 탈출기 최종회... 그리고 마왕의 마지막 모습

in #undefined6 years ago (edited)

드디어 최종회입니다. 지난 8월 25일 탈출기 첫 글을 올린 이래 한 달하고 열흘만이네요. 마왕 신해철 형의 기일인 10월 27일까지 '라젠카'를 완곡 연주하겠다는 약속은 지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킬러 프레이즈들은 연습이 어느 정도 끝났고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 연습을 통해 숙달하는 것만 남았네요. 무리한 연습으로 손목이나 손가락 인대 부상을 입기 딱 좋은 곡이지만 '매일 조금씩' 원칙을 지킨 덕분에 별 무리없이 연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순서는 마지막 킬러 프레이즈로 악보로는 이렇게 표시됩니다.

악보.png

앞 부분은 평이한 멜로디 부분이고 하늘색 크레파스 부분이 킬러 프레이즈입니다. 8연음. 그러니까 한 박에 피킹을 여덟번 해야하는 전형적인 ~단순무식한~ 쪼개기 속주 프레이즈입니다. 스케일은 평범한 마이너 스케일이고 운지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빠른 속도를 타면서 피킹과 운지의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관건입니다.

인생은 '속도보다 정확성'이죠. 기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느린 속도로 정확하게 연주하는 연습부터 해야만 속도와 정확성 모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70퍼센트의 속도부터 연습을 시작해서 조금씩 속도를 높여갔습니다. 이렇게요.

연습은 이렇게 끝이 났구요. 오늘은 에필로그로 마왕의 마지막 공연 장면을 함께 나눌까합니다. 해철이 형이 돌아가시기 보름 전, 마포의 메세나폴리스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 공연입니다. 어제의 용사들로 넥스트를 재결성해서 다시 왕성한 라이브 활동을 통해 록의 부흥에 기여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우던 때였죠.

이 공연은 본격적인 활동 재개 선언 후 첫 공연이었습니다. 그날 공연장 한 가운데에서 만난 그의 열정에 찬 눈빛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보름 후, 그는 세상을 떠났죠. 불의의 의료사고(저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 생각하지만)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RIP. 신해철.

열심히 연습해서 20일 후 마왕 해철형의 기일날 완곡 연주 동영상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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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연을 보셨구나...흑..믿기지 않는 죽음 ㅠ

가운데 쯤 서서 여왕님이랑 머리를 살랑대고 있는 제 뒤통수도 마왕의 마지막 모습이랑 함께 남아있습니다. 그립네요...ㅜㅜ

쌤 정말 고생하셨어요.
감동적입니다. 이제 얼마 안남은 그시간동안
컨디션조절과 부상만 없으면 완성입니다.

쌤을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해철이형은 제가 중학교때부터 엄청 좋아한 형입니다.
그때 부른 째즈카폐 , 그런슬픈표정하지 말아요,날아라병아리
등등..지금 가사는 다 기억이 안나도 복사한 테잎이 늘어지도록
들었는데..

기타연주는 손가락이 안보일 정도의 최고난이도네요
음악을 잘 모르지만..
스팀잇 아니 누구랑 견줘도 뒤지지 않을 기타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은 여기 스티미언들과 함께 나눠야 되는데

다시 한번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감사하구요
너무 좋습니다. 아주 굿입니다 굿~ ~~~~~ 굿

격려와 응원 덕분에 연습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왕 4주기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결과물 올려드리겠습니다. 과찬의 말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쌤은 과찬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더 받아야 하는데 못받아서 제가 안타깝죠^^
술먹고 댓글이라... 여기까지만..

저도 요즘 신해철을 듣고 있어요. 이런 우연이? ^^

마왕은 언제나 우리 곁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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