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런저런 이야기들 - 이러고 있습니다.

in #kr5 years ago (edited)

#01.


조직개편이 있던 금요일 저녁!
회사 동료 몇몇과 가볍게 한잔만 하고 가자던 다짐(?)이 한병만 더! 한병만 더! 를 외치며 꽤 오랜시간 이어졌다.

사전에 어떤식의 조직개편이 있을거라는 이야기가 공유된 것은 없었으나 대표의 뜬금없는 인사권에 대한 자기의 고유권한을 강하게 어필하며 조직개편을 운운해서 뭔가 회사 전체적인 개편이 일어날 듯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지레짐작 동요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발표는 뭐하러 그런 이야기 까지 했나 싶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아무 의미없는(?) 개편에 그쳤다.
단, 한명정도 조직 개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는데 그건 바로 나!나!나!

이걸 어찌 받아드려야 할지 ㅎㅎㅎ

사실 그 팀은 인력의 충원요청 또한 없었고 현재의 인력으로 올 한해 잘 꾸려왔었다.
내년도 업무역시 올해 업무에서 별 다를게 없다는 것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발표가 있은 후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이러저러해서 팀이 이동되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새로 옮긴 팀의 팀장도 총괄 이사도...

어쩌자는 건지 ㅎㅎㅎ

나역시 그냥 현재 하던 업무를 하며 어쩌자는 건지 보고 있다.

올 한해 잘 마무리하고 둥지를 옮길까도 생각중이다.

#02.


벙커침대를 해체한 녀석을 더 붙잡고 있기가 뭐해서 토요일 아침 숙취를 이기고 공방에 들려 재료를 가져왔다.

과음을 한 날은 흔히들 하는 표현으로 곯아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깊게 잠을 자지는 못한다.
머리가 아파서도 목이 말라서도 새벽녘이 되면 숙취에 뒤척이게 되는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다음에 가져오지 뭐' 란 생각이 들었을텐데 전날의 일 때문이었을까 '정신 바짝 차려야 겠다' 란 생각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뭐 그것과 이것의 연관성이 무엇인가를 따진다면 할말이 없다.

가져와서 하나씩 조립을 해가는데 망할놈의 숙취때문에 그냥 쓰러져 한 숨 잠을 자고 싶었다.

20181203_220441.png

뭐든 리폼을 한다는 것은 쉬운게 아닌 것 같다.
이번엔 기존 바니쉬가 칠해져 있던 표면을 다 갈아내는 게 제일 힘든 작업이었다.

20181121_211116.jpg

그래야 새롭게 칠을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그냥 간단한 테이블 서너개 만들정도의 시간을 샌딩하는데 다 소비했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가구재로 쓰이는 재료가 아닌 건축 구조재로 쓰이는 재료로 벙커침대를 만들었던 지라 재활용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버리는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냥 버리는 것으로...

#03.


일요일 어머님의 일흔 한번째 생신!
전날부터 아내는 미역국에 불고기에 이것 저것 음식준비에 바쁘다.

형이 있고 형수가 있고 그런것은 그냥 우리에게는 말로만 존재하고 족보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난 3남매중 둘째고 형은 결혼을 했고 동생은 미혼이다)

항상 아내에게 감사하고 미안함뿐이다.
그런데 그게 말로는 잘 표현이 안되나 보다.

큰일이 있을때 많이들 다투고 헤어진다고 하던데 나야 뭐 헤어질일은 없으니 (아니 큰일이지) 그냥 살짝쿵 다툼이 있었는데 사실 우리일도 아닌 것으로 다툼이 되니 그냥 이 상황에 다른 대상을 향해 쌍욕이 나왔다.
어쩜 그냥 이 다툼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을수도 있겠다.

그렇게 기분 좋은날 얼굴을 붉히고 돌아왔다.
젠장할~~~
(그래도 우리문제가 아니라 돌아오는길에 살짝쿵 풀리기는 했다)

#04.


큰 아이의 옷이 모두 작아졌다.
특히 겨울 입을 패딩조차도...

큰 아이의 패딩을 사줄 맘에 얘기했더니 그 이야기를 들은 둘째가 시위를 한다.
살짝쿵 달래 보았지만 이제 말이 아닌 침묵과 눈물로 시위가 이어졌다.

에공.... 장사가 없다.
나름 생각지도 않은 큰 (?) 지출이 이어졌고 아내왈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아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해주고 싶다.

이쁘긴 이쁘더라 안 사줄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으리라.
그리고 이거저거 다 떠나서 사주고 싶었으리라...

그런 아내에게

나 이러저러해서 회사를 그만둘까해
옮기던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할 거 같아

이런 젠장할 멘트를 자기전 한잔술과 함께 던져버렸다.

미안하다.

아내는 요즘 헤어 악세사리를 하며 플리마켓을 가끔 나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 역시 플리마켓을 나간 아내와 통화를 한 후 전화를 끊는데 끊기전 타고온 아내의 목소리에 그만 울컥해버렸다.

가방 구경하고 가세요. 할인해 드릴게요~~~

이런 젠장할 ~~

그날 아내는 운영진의 실수로 야외에서 한다는 얘기를 듣지 못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섯시간 가까이 야외에서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다. 그리고 남들이 다 떠날 즈음에도 어떻게든 시건을 채우려고 했다.

#05.


'까마귀날자 배떨어진다거 할까' 2년전 같이 일했던 동생에게서 지난주 연락이 와 오늘 소주 한잔을 했다.

이러저러해서 우리회사로 왔으면 좋겠다.

허~~~
하지만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
언제 일이 시작될지...
얼마를 줄지...
정확하게 나의 롤이 무엇인지...

그래도 감사하다.
몇년이 지난 지금 아쉬움으로 막판에 몰렸어도 나라는 존재를 생각해줬다는 것!
그것이 단순한 충원계획일지라도 감사할뿐이다.

#06.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포스팅한지 3일이나 지났네요.
목공? 휴양림?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하다 오늫은 재 얘기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이런저런 아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여러 이유도 있지만 타이밍을 놓쳐버리니 한마디 던지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이렇게... 어떻게든 이어가보려 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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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자산 성투 가즈아! 안녕하세요. 이글아이(@eaglekeeneye) 입니다. 이번 글은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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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 부서개편으로 정신이 없네요 ㅜㅜ 디클릭 응원합니다~^^

에공 쭈니님도 바뀐 부서에 얼른 적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제가 몇년전 스테인 칠한 테이블을 벗겨내고 투명 바니시를 칠할까고민중인데 손대패질을 해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잘 될지 모르겠어요 . 사포질만으로는 .....자신 없는데 ㅠㅠ

대패질만한 목재라면 대패질 추천합니다.
샌딩은 어우~~~ 근 60에서 80방부터 올라가야 해요..
스테인이라 얼마나 깊게 들어갔을지 몰라요 ㅠㅠ

다 잘 될 거예요
괜찮을 거예요!!

도라언니 고마워요^^

재활용은 좋긴한데 손이 너무 많이 간다는...ㅠㅠ

사소한걸로도 많이 싸우고 큰일로도 많이 싸우고. 그냥 인생이 싸움인듯. ㅋㅋㅋㅋ 금방 푸셨다니 다행이네요. :)

저도 그런이유에서 아직 아이를 갖기가 좀 무섭네요. ㅜㅜ

마지막 충원이든 뭐든 스카웃제의가 들어왓다는건 그만큼 인정 받는단 소리니 좋은일이네요. :)

오랜만에 호돌박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는것 같아 좋네요. :)

재활용은 진짜 그렇죠^^
요즘도 가끔 싸우곤 해요. 뭐 아이들 때문에 싸움더 제대로 못하지만요~
찌찌형 아직 아이가 없군요^^
둘이 알콩달콩 좋죠 뭐~~~
오랫만에 저도 개인 얘기를 쓰니 좋네요.. 맨날 재미없는 목공에 휴양림이야기 ㅎㅎㅎ

목공이랑 휴양림이야기도 재밌게 봤는데요 저는 ㅎㄹㅎㅎ

찌찌형 항상 감사합니다.^^

<젠장할>이 많이 보이네요~ 안되는데..
이번주는 정반대의 일상이 펼쳐지길 바래봅니다 호돌박님 :-)

감사합니다. 라이언님 라이언님의 주문이 뾰로롱 하고 이루어지길 바랄게요^^

ㅠㅠ 모든일이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한주 힘내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기를!!

감사합니다. 훅님^^

아내분께 무조건 감사하셔야겠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네 항상 감사하죠^^

조직개편이다 뭐다 해서 어수선할 때죠... 이직 고민도 될 때이기도 합니다.

연말엔 항상 그런 분위기가 한번씩 있는 것 같아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짱짱맨의 보팅현황은 보팅 자동화 서비스 스티머를 통해서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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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돌언니 한숨이 여기까지 전해오는듯ㅜㅡㅜ
쐬주한잔.. 플리마켓 나가셔서 감기안걸리셨나모르겠네요~

뽀돌 언니 쐬주 사주세요 ㅎㅎㅎ 그러고 보니 호돌, 뽀돌이네여 ㅎㅎㅎ
아내는 추워서 그날 플리마켓 갔다오고 나서 다음날 좀 힘들어했어요^^

돌돌돌돌돌돌~~~ ㅎㅎㅎㅎㅎ 언니는 쐬주 좋아하는구낭.
각자 술 시켜서 먹장 ㅋㅋㅋ 12월마지막주에 수님한테 의자랑 펜받기루했어용
하하하 언니도 시간되면 같이 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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