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이야기] 초심을 생각하며 - 전통 짜맞춤 가구 수업을 마치고 (8주차)

in #kr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오늘은 11월의 마지막날입니다.
내일은 12라는 숫자를 마주하고 연말이라는 말을 하며 한달을 지내겠네요.

모두 따뜻한 한달을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올렸던 짜맞춤수업 후기는 오늘로서 마지막입니다.
특정분야에 단순한 수업후기라 공감되는 글이 아니었을텐데 많이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에는 어떤 목공이야기를 올리게 될지는 아직 알수가 없네요^^
(계획했던 목공기초 올려야 하는데ㅠㅠ)

그럼 마지막 후기 올라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해당글은 2014년 겨울! 나들목공방에서 받았던 '전통 짜맞춤 가구' 수업에 대한 후기를 약간의 목공정보들과 함게 다시 편집올리는 내용입니다.

#01. 전통 짜맞춤 수업을 마치고 (8주차)


나들목공방의 전통짜맞춤교육 전수자의 모든 과정이 드디어 끝이 났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도 앞으로 갈길이 멀다는 것도 내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처음엔 꽤 긴 과정일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지나고 나야 빠름을 느끼는 것 같다.
선생님말씀대로 6개월정도의 내용을 2달동안 집중적으로 하다보니 다른 곳에는 눈을 돌릴 여유가 없어서 더 그러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 8주차의 핵심은 개인적으로 숨은주먹장교육이 아닌 '끝이 아닌 시작!' 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날 다과시간에 나들목선생님이 말씀하신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이라고 한 말씀이 머릿속에서 계속 멤돈다.

이제 익숙해 지고
이제 할 만하고
이제 좀 알아가는데
매일 공방을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렇게 수업이 끝나다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고 있다.

더구나 이수자과정을 듣기로 처음부터 계획을 세웠으나 갑자기 사정이 생겨 한 기수를 걸러야 하니 더욱 걱정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두근거리며 무언가를 했던적이 언제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일단 한 주정도 쉬고 평일 오후에 하루 이틀 정도 계속 공방에 나갈 생각이다.

그 동안 배운 맞춤들을 다시한번 숙달을 해볼까 생각이다.

두달간 함께 하며 많은 도움을 주신 16기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할 때 기본을 굉장히 중시하는데 나들목선생님을 만난것이 행운이고 감사함이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2014년 한해도 많은 일들 중 한해의 끝을 내가 원하던 무엇인가로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뿌듯하다.

모두들 정말 감사드리고 정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02. 덧붙임


숨은주먹장

숨은주먹장은 말그대로 주먹장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20141130_210936.jpg

주먹장맞춤의 경우 결합되는 모서리가 위의 형태를 띄지만

20141223_230023.jpg

숨은주먹장의 경우 연귀결합처럼 모서리에 결합부위(장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20141223_225849.jpg

실제 결합부위의 안쪽은 저렇게 주먹장으로 가공이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숨은주먹장 샘플은 편백나무로 가공했는데 흔히들 얘기하는 편백향의 진가는 대패를 치거나 톱질을 할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두었을때 나무향과는 비교할 수가 없이 온전한 편백향이 퍼지게 됩니다.

다운로드.jpg

다운로드 (1).jpg

다운로드 (2).jpg

<출처 : 나들목공방>

안쪽에서는 저렇게 결합이 되며 장부가 숨겨지는 되는데요.
숨은주먹장의 경우 나무의 결이 결합되는 판재로 그대로 이어지는 미적 요소의 장점이 있어 나무의 결을 살리는데 많이 사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테이블.jpg
<출처 : 나들목공방>

이 테이블은 먹감나무로 만든 것인데 확실히 숨은주먹장의 장점이 드러나 보이지요^^

먹감나무
감나무가 부분적으로 검게 된 나무를 먹감나무라 하며 고급가구, 건축, 조각재로 사용된다. 장이나 농, 문갑, 사방탁자, 연상 등의 판재로 사용된다.

출처:네이버지식백과

#03. 덧붙임 2


딱 4년전이네요.
2014년 회사를 그만두고 관심있던 목공을 해보겠다고 이거 저거 배워보고 했지만 형편상 지금은 다시 당시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뭐 용기있게 시작하지 못한 핑계이지요^^

다시 처음부터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열쇠공방도 등록을 하고 포스팅도 하고 있지만 항상 물음표!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좋아하고 하고 싶은건지 뭐라도 하나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붙잡고 있는 것인지! 지금 하는 일도 잘 못하면서 말이에요.

스팀잇에 목공을 취미로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죠.
@skan 님, @manizu 님, @soonhh 님, @raah 님, @jisoooh0202 님, 요즘 급 관심을 보이고 계시는 뽀돌님(@bbooaae)!

함께 나누어 볼 만한 컬럼 내용이 있어 부분 발췌해서 올려봅니다.
비단 목공에 해당되는 부분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목가구 만들기를 배우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
‘배움’이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듯 목공 역시 배우는 목적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목적에 따라 적합한 교육방식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체계적인 목공 교육기관이 적을 뿐 아니라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어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배움의 언저리에서 목공을 그만둔다.
...
목가구 만들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을 하자면 이렇다.
...
목수는 기술직일까? 목수 A가 목수 B보다 대패도 더 잘 치고, 톱질도 더 잘 한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목수 B가 목수 A보다 더 아름답고 기능적이고 인문적 배경이 있는 가구를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은 목수 B에게 가구를 구매할 것이고, 목수 A는 뛰어난 기술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수를 그만두거나 기술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강사가 될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수없이 보아 온 현실이다.

기술자는 ‘기술’을 팔지만, 목수가 최종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가구’이다. 이 점을 놓치면 생계로서의 목수는 요원해진다. 목수에게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다. 직업 목수가 자동차 정비공과 달리 미술관을 찾고, 책을 읽으며 미감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데 힘쓰는 이유이다.

때문에 직업으로서의 목수를 꿈꾼다면 목공을 시작할 선생을 찾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단지 ‘기술’만 가르치는 ‘기술전문학교’같은 교육공방을 찾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반드시 자신만의 미적 성취를 이룬 목수를 찾아 선생으로 삼아야 한다.

취미로서의 목공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만들기’가 좋고, 뚝딱뚝딱 며칠만에 가구 한 점씩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동네의 아무 목공방이나 찾아가도 된다. 하지만 취미의 목적이 만드는 즐거움을 넘어 아름다운 가구, 삶과 안목의 성장과 함께 할 수단로서의 취미를 바란다면 이 역시 신중해야 한다.
...
평생을 함께 할 취미를 갖는 것은 물론 직업 목수가 된다는 것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몹시 지난한 길이다.
...

김윤관 김윤관목가구공방 대표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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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형님! 굿굿~
저도 배우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다칠까.. 목공은 쉽지 않네요

좋은 글 공유 감사합니다 :)
아마 얼마 전에 우드워커에서 봤던 글 같네요 ㅎㅎ
오늘 가구디자이너 하지훈선생님 강연을 듣고 왔는데 좋은 내용 많이 듣고 운 좋게 경품으로 도록과 사인까지 받고 왔어요
조만간 저도 공유하도록 할게요 ㅎㅎ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잘하시네요.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목수 B 에 가까운거 같은데요???ㅎㅎㅎㅎ
기술은 전혀 없고 그냥 가구 만들어 팔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하니까.....ㅎㅎㅎㅎ
근데 또 직업은 아니니 목수 B라고 할 수도 없고... 참... ㅋㅋㅋㅋ

저도 관심은 있는데... 해본적이 없다는ㅋㅋ
뽀돌횽은 관심없는게 있을까?

호돌언니~!나 편백나무팬인데 김윤관목가구공방 여기까페가입하고 오는길이에요 ㅎㅎ
책도쓰셨네 나중에봐야지, 이분공방 파주에있네 나 낼 아침에 풋살하고파주가는뎅~ ㅋㅋ 좋은이야기들려줘서 고마웡 아참 김윤관목수님 헤어스타일이랑 완전 닮았네 ~

이건 매끈하게 결합되네요. 저도 슬슬 관심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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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목수는 기술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술적 안목이 없다면 기술자로만 남을 것이고,
예술적 안목과 인문학적 배경이 있다면 기술자 + 예술가가 될 수 있겠군요...

역시 심미안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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