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반년간의 후기.

in #kr6 years ago

스팀잇을 시작할 때, 글을 잘 쓰지 않더라도 꾸준히 활동만 한다면 1년 정도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주위 친한 친구 및 동생들과 함께 스팀잇을 같이 시작했다.

반년이 지난 지금 나 혼자 남았다. 어째서 나 혼자 남게 되었을까... 이유는 잘 모른다.
그들이 떠나면서 한 말은 비슷했다. "스팀가격이 떨어져서 보상이 깎인다." "어차피 고래한테 보팅을 받지 못하면 꽝이다." "글 쓰는게 힘들다" "돈이 안된다." 등등... 모든 얘기들이 나도 그렇게 느낀 부분이다. 떠난 사람들과 나의 큰 차이점은.. 난 그저 떠나지 않았을 뿐... 다른 건 없다.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뭐.. 최근 들어선 사실 그냥 글을 쓴다. 보상은 그저 부수적인 것일 뿐이고, 하다보면 쌓여있겠지 하면서 말이다.

처음 스팀잇을 바라볼 땐 SNS적 느낌을 받았는데, 최근에 들어선 모르겠다. 그냥 짬뽕이다. 이것저것 다 집어넣어 놓고, 큰 특색이 없는 글을 쓰고 읽는 공간일 뿐이다. 1일 1닭, 소고기 등등 희망을 나타내는 단어들도 많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 뿐이다. 그저 여전히 이 생태계의 최하단에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내 목표가 스파를 많이 쌓고, 돈을 버는게 그 목적이라면 불만은 있겠지만 난 지금 이대로가 좋다. 잃을게 없어야 하고 싶은 말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남들이 똥글이라고 부를지라도...

스팀잇을 반년 동안 하면서도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종종 저녁 시간대만 되면 스팀잇 접속이 힘들어지고, 가끔 노드가 멈추며 이용이 힘들어 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지갑은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아직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 불안정한 점에 대해선 이해를 하지만 분명 지속된다면 이용자들은 떠나게 되지 않을까... 지갑이 문제가 없던 간에 말이다.

어뷰징에 대한 기준도 이해하기 힘들다. 어뷰징이라 칭하는 것들에는 저작권위반, 셀프보팅&보팅풀, 컨텐츠 중복 등으로 보여진다. 우선 저작권 위반이 셋 중 가장 심각하게 대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무 신경 한 것 중에 하나 이기도 하다. 암묵적으로 다들 동의하고 있는 부분일까..?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아닌 것 같다. 그냥 관심이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저 저작권 위반에 해당되는 글들이 수없이 많은데 거기에 파워를 쓰는 것을 아까워 하는 게 아닌가 생각만 든다. 보팅풀, 셀프보팅도 분명 문제로 지적될 부분이 있다. 허나 지금 시스템 하엔 당연히 존재 할 수 밖에 없고 본다. 적어도 시스템적으로 막아 달라는 요구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보지만 그런 움직임은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고래와 증인들의 파워가 강력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다운보팅과 함께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웃기는 얘기다. 그 정도로 썩어 빠진 커뮤니티를 해야 될 이유가 있는가? 묻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저격하고 다운보팅을 하던 사람들 중 일부는 불과 얼마 지나지 않으니 자신도 똑같이 한다. 참으로 웃긴 모양이 아닐 수 없다. 다른곳에 올렸던 컨텐츠를 스팀잇에 다시 올리는게 정말 어뷰징인가? 이부분은 아직도 이해조차 되질 않는다. 중복된 자료라면 읽는 사람이 공감 or 감흥을 못 느껴 보팅을 하지 않을 순 있지만 최신자료가 아니고, 외부에 올린 자료를 스팀잇에 올린다고 어뷰징이라고 한다.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저격 글에 공감을 하지만 난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남들을 속이고, 남의 글과 사진 심지어 프로필사진까지 퍼오고, 하지만 걸리게 되었을 때엔 마땅한 해명이나 용서를 구하는 태도는 필요가 없다. 그저 무시하고 활동하던 대로 활동만 하면 끝이다. 왜? 파워가 있으니까 어차피 사람들은 떠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저 이용해먹기만 하면된다는 모양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유저들이 규칙을 정하는 커뮤니티라는 말과 달리 파워를 가진 소수가 주도해 나가는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커뮤니티라는 생각까지도 든 적이 있다. 드라마 라이브에서보면 오양춘이라는 캐릭터가 사명감을 외친다. 사명감은 그 사람이 지키고자 한 가치이며 온갖 더러운 모습을 보면서도 경찰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사실 좋은게 좋은 걸 수도 있다. 어떤 이에겐 내가 프로 불편러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 허나 지금과 같은 상태론 스팀잇이 내세울건 여전히 글쓰면 돈이 된다. 라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이 마케팅은 사람을 얼마나 끌어모은지는 모르겠으나 여전히 유입되는 만큼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트위터를 하면서 하상욱, 김보통 같은 분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았다. 스팀잇에는 그 정도로 영향을 끼칠만한 사람이 나타 날 수 있을까...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sns로써의 스팀잇은 없는 걸까.. 요즘은 그저 돈이 목적인 플랫폼인지... 회의감만 들 뿐이다. 나조차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어째 글 내용이 푸념 글에 가까워진 것 같다. 너무 큰 꿈을 꾸고 너무 많은 걸 바랬던 건 아닐지... 그래서 실망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반년차인 아직까진 내 생각은 이렇다. 1년을 채우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까... 그건 그때가서 되돌아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 1년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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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그냥 하고 싶은 것 하시면서 편하게 하고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이런 고민 저런 고민 해도 아무도 신경 안 쓰니까요.
그래도 꿋꿋하게 여기 지켜주시고 걱정하시는 많은 고래 분들이 같이 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에서 이상을 찾을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스팀잇 입니다.

즐기고 싶은데. 거룩한(?) 부담감이 생겨서 말이죠. ㅋㅋ 그래도 이젠 좀 편하게 하는 중입니다. 자주 즐기고 싶은데 급하게 바쁘니 그마저 힘드네요. ^^

공감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유저들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특히 어뷰징 부분은 딱히 규정짓기가 매우어렵습니다. 그냥 즐기면서 소통하는 게 정답이기도 싶고요. 생각거리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일단 가상화폐가 날아갈 때랑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sns하는 재미가 떨어졌네요^^;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모르는 것은 아닐 거라 봅니다.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겹치면서 그걸 암묵적으로 발언하지 않는 거죠.

자연이 스스로 정리하듯이 여기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정리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점점 좋아지리라 믿고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같은 걱정을 하면 여론이 되고 여론은 결국 방향이 되니까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모든 의견은 중요하고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ㅎ

스팀잇 시작한지 3일된 뉴비입니다ㅠ
저는 컨텐츠를 시로 정하고 올리고 있는데 여기 룰을 잘 몰라서 좀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이 글을 보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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