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책을 고를 때 '기획'과 '습관' 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담겨있으면 일단 펼쳐본다. 직장인으로서 늘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기에 아이디어 발상이나 기획과 관련된 책에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장기간 노력과 실천으로 만들어진 개인의 철학이 반영 된 습관이 성과를 만든다고 생각해 습관만들기에도 관심이 많다. 작심삼일계의 고수라 습관만드는 것조차 책의 힘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부끄럽기도 하다. 작심삼일이 나의 습관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좋은 습관을 만들려는 시도가 습관이 되었다는 말. 이렇게라도 억지를 부리니 자존감이 좀 산다.

아무튼 이런 나에게 '기획자의 습관' 이라는 책은 당연히 아주 쉽게 포착되었다. 거기에 더해 저자의 직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내 명함에 당장이라도 넣고싶은 그 단어. 멋진 단어! 멋진 직함아닌가! 뭔가 고집이 있고 철학이 뚜렷하고 전문성에 세련된 화술과 패션감각마저 뛰어날 것 같은...실제 그분들의 고충이나 실체는 모른체 겉모습과 환상에 사로잡혀 이렇게 막연한 동경을 하고 있지만 먼 훗날 나도 많은 이들에게 크리에이터, 기획자 였다 라는 평을 듣고싶다.

이 책이 말하는 기획자의 습관은 크게 3가지다. 생활습관/공부습관/생각습관. 어찌나 평상시 관심있어 하는 영역을 그대로 담고 있는지...목차를 보자마자 책을 집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이는 이런 목차를 보고 얼추 내용이 이미 예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기획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직접 말하는 습관들을 들어보고 싶었다. 습관에 대한 각 파트별 하위내용중 나의 눈에 띄었던 단어만을 정리하자면,

ㆍPart 1 기획자의 생활습관 : 관찰, 사진, 핫플레이스, 해시태그, 대화엿듯기, 정리력, 기록, 미팅
ㆍPart 2 기획자의 공부습관 : 외국어, 독서, 서점, 완독콤플렉스, 연필, 대화술, 글쓰기, 표현학습
ㆍPart 3 기획자의 생각습관 : 발상, 컨셉, 광고상상법, 좋은영화, 다르게 말하기

이렇게 단어로만 다시 정리해보니 읽었던 내용들이 머리속에서 아지랑이 처럼 다시 피어오르는 느낌이다. 책을 완독으로 한번만 읽는 편이라 내용을 쉽게 잊기도 하는데 이런식으로 리뷰를 하니 다시 그 때의 느낌과 내용들이 머리속에 정리가 된다. 조금 번지고 흐릿한 형태긴 하지만...

책의 내용들을 너무 자세히 밝히면 이것도 스포니 그냥 나의 마음에 꽂혔던 내용이 담긴 페이지를 찍어둔 사진으로 대신하겠다. 엄청난 기법과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 담긴 책은 아니다. 어쩌면 한번쯤 다른 책에서 보아왔을, 다른이로부터 들어봤을 내용이다. 하지만 많이 듣고 읽은 교훈적 메세지를 우린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가? 조금이라도 부끄럽다면 편하게 커피한잔 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쓰담쓰담 해보자. 이 책을 라디오 삼아. 쉽게 들리고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