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강력추천 에세이 ‘무탈한 오늘’
가장 느리게 읽었던, 느리게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 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넘어가기엔 너무나도 묵직했고 수많은 생각을 불러왔다. 서둘러 다음 문장을 읽는 대신 그 문장의 무게를 그냥 느끼고 싶었다. 오랜만에 대부분의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은 책이었다.
그 중 특히 ‘따뜻한 존재와의 오늘’ 이라는 제목을 단 파트1은 한 페이지 안에서도 여러번 가슴이 먹먹해졌다. 문장 하나 읽고 잠시 천장을 봤고, 문장 하나 읽고 잠시 깊은 한숨을 쉬었고, 문장 하나를 읽고 나오려는 눈물을 부자연스러운 깜빡임으로 증발시켰다. 파트1은 대부분의 내용이 작가의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로 슬픔과 공감과 감동을 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다른 파트 또한 가족, 일, 삶의 바라보는 작가의 꾹꾹 눌러쓴 마음의 글들이 담담하고 잔잔하게 종이위에 스며들어 있다.
책에는 작가가 직접 찍은 다양한 사진들도 기록되어 있는데 그냥 무심히 찍은듯 하지만 필름카메라로 찍은 듯한 따뜻한 감성이 가득 담겨있어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 또 다른 힐링의 기회를 주었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나오는 사진들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읽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감히 지금껏 읽어본 에세이 중 최고라 말하고 싶은 책. 지루하리만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 하루에게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만들어준 문장 하나를 소개하며 추천 글을 마친다.
건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무탈한 오늘,
당연한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어떤 이에게는 처음부터 당연하지 않았으며
결국 모두에게 당연하지 않아질 지점.
훗날 돌아보면
전성기였다고 기억할지도 모를무탈한 오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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